2020. 8. 14. 09:50ㆍ오르다/100대명산
위치: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267-3
하루가 멀다고 폭우가 쏟아지기를 48일째라고 하고 가랑비까지 내리는 날씨,
전국이 산사태와 수해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 산행을 해야하는지 망설이다가 간단하게 무릉계곡만 걷다가 오려고 숙소를 나섰다.
무릉계곡은
1,353m의 두타산과 1,256m의 청옥산 사이에 형성된 계곡으로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4km를 말한다.
사실상의 무릉계곡의 시작점인 무릉반석,
그 넓이가 무려 1500평이나 된다고 한다.
넓은 암반에는 김시습의 시를 비롯한 수많은 시인묵객의 시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 글씨들을 보면서 이름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본다.
무릉반석 옆에는 금란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무릉계곡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고려때 이승휴가 지었다고도 하고,
조선시대 삼척부사를 지낸 김효원이 지었다고도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건 신선이 사는 곳처럼 아름다워 무릉도원,무릉계곡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학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고해서 이름붙여진 학소대와 학소폭포가 나온다.
평소에는 수량이 적어서 폭포라고 할 수도 없을 마른 폭포인데 비 온 뒤라서 제법 그럴싸한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무릉계곡 최고의 힐링구간인 소나무 숲길.
사실 내 개인적으로는 계곡의 아름다운 볼거리보다 이 길이 가장 좋았다.
쌍폭 아래에 있는 이끼바위다.
아마도 폭포에서 물방울이 날려 수분공급을 해 주어서 이끼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듯 하다.
1시간여만에 오늘 계획한 맨 끝지점인 용추폭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관광이다.
제법 산길이기는 하지만 구두 신고 오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가파르지도않고 거칠지도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용추폭포라는 이름은 여기저기 참 많은것 같다.
용추(龍湫)는 사전적으로는 폭포가 떨어지며 생긴 깊은 웅덩이를 말하지만 느낌적으로는 용이 솟아 오를듯한 모습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청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급경사 등산로다.
나는 여기서 돌아선다.
용추폭포 맞은편에 있는 바위절벽으로
절벽에 발가락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운무에 가려서 희미하다.
쌍폭은 두타산쪽에서 내려오는 물과 청옥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형태로 만나는 곳이다.
비온 뒤라서 수량이 많아 웅장한 폭포소리와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들른 삼화사다.
원래는 이곳에서 1.3km쯤 떨어진 반릉에 있었으나 쌍룡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곳으로 이전 되었다고 한다.
무릉계곡은 명성만큼이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의 그랜드 캐년,소금강,무릉도원...
계곡과 주변 풍경도 좋지만 쌍폭까지의 트레킹 코스가 일품이다.
오늘은 빗속이라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상쾌한 여름 한나절을 보냈다.
ㅡ2020.08.08.무릉계곡 ㅡ
'오르다 >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백록담ㅡ 대자연의 신비 (0) | 2021.01.25 |
---|---|
한라산 등반코스 ㅡ성판악~관음사 (6) | 2021.01.19 |
천혜의 요새 주흘산 (0) | 2020.09.09 |
[소백산 등산코스] 2.천동코스 (0) | 2020.08.18 |
[소백산 등산코스] 1.ㅡ어의곡 코스 (0) | 2020.08.04 |
겨울 산행지 태백산 ㅡ고사목 춤추는 순백의 풍경.2 (0) | 2020.02.22 |
눈꽃산행지 태백산ㅡ 고사목 춤추는 순백의 풍경1. (0) | 2020.02.21 |
관악산 정상 최단코스 (0) | 2019.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