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스페인에서 3달 살기D+68.마드리드의 봄꽃 피는 공원 ㅡ라 퀸타 데 로스 몰리노스(Parque de la Quinta de los Molinos)

▲라 퀸타 데 로스 몰리노스(Parque de la Quinta de los Molinos) 공원은

마드리드에서 봄꽃을 가장 화사하게 볼 수 있는 공원이다.

사실 마드리드는 구도심을 제외하면

대규모 공원을 비롯한 크고 작은 녹지공간이 굉장히 많은 도시다.

집 대문만 나서면 바로 녹지공원을 만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꽃나무 군락을 조성하지 않아서 화사한 꽃놀이를 할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라 퀸타 데 로스 몰리노스는 거의 유일한 대규모 봄꽃 명소인 셈이다.

 

 

▲공원은 Suanzes 역 바로 옆에 있었다.

공원은 면적이 25헥타르나 되지만 마드리드의 다른 여느 공원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인공적으로 꾸미지 않아서 좋았다.

도시의 공원 느낌보다는 그냥 어느 시골풍경 같은.

 

 

▲이곳은 원래 개인이 1920년대에 농장과 정원으로 조성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이후 마드리드시에서 인수하여 공원으로 개방했단다.

그래서 이름 또한 풍차를 뜻하는 '로스 몰리노스'다.

농장에 풍차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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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개화상황.

내가 방문했을 무렵 꽃은 모두 지고 없었다.

공원은 소나무, 유칼립투스 등 숲 지역과

올리브 나무와 아몬드 나무 등이 심어진 농장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중에 꽃밭은 아몬드 농장이다.

아몬드 꽃은 매화꽃과 비슷하지만 꽃잎이 훨씬 투박했다.

 

 

▲주변에 아직 듬성듬성 피어있는 꽃들.

벚꽃인지 매화꽃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명자나무 꽃.

 

 

▲아몬드꽃.

 

 

▲이미 진 꽃밭에서 가끔씩 늦게까지 피어있는 꽃을 배경 삼아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는 상춘객들.

 

 

▲공원은 아몬드 농장을 그대로 개방한 상태이기 때문에

도시의 공원형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과수원 형태였다.

과수원에 그냥 잔디만 조성해서 관람객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시골 과수원에 놀러 간 기분을 즐기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다.

 

 

 

▲아몬드 꽃자리.

투박한 아몬드 꽃자리가 마치 또 다른 꽃처럼 느껴졌다.

멀리서 보면 붉은 꽃이 아직 피어있는 느낌.

 

 

▲이제 한창인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

아마 자두꽃이나 사과꽃 계열인 듯.

 

 

▲아몬드꽃.

 

 

▲이곳의 아몬드꽃나무는 꽃도 화사해서 아름답지만

오래된 아몬드나무의 수형이 아름다워서 색다른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최상의 꽃구경을 했을 텐데.

일찍 알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올리브나무 농장지역.

여기도 올리브 과수원에 잔디만 조성해서 그대로 개방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올리브나무 그늘에서 최상의 여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책하며 만난 이름 모를 꽃들.

 

 

▲오늘도 공원 산책을 하는 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마드리드는 지금 10일째 그런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공기가 깨끗해서 비를 맞아도 생각보다 상쾌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이 반쯤이나 된다.

거기에다 습도가 높지 않아서 비만 그치면 쾌적했다.

 

 

▲공원 출입문.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원인데 문은 이렇게 협소했다.

물론 다른 출입구도 여러 곳에 있지만.

아마도 이 또한 농장주가 사용했던 문을 그대로 놔둔 듯.

그렇게 공원 산책을 마치고 공원문을 나서는데 눈앞에 낯익은 간판이 있었다.

다름 아닌 기아 자동차 대리점이었다.

덕분에 또 한 번 가슴 뭉클함을 느끼며 공원산책을 마무리했다.

 

ㅡ2025.03.09.라 퀸타 데 로스 몰리노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