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제16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위용

2022. 4. 22. 16:00세상은 넓다/남유럽

카탈루냐 광장에서의 자유시간을 끝내고 이제 파밀리아 성당으로 이동한다.

파밀리아 성당의 첫 느낌은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기괴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이내 세밀한 외관 장식에 눈이 가면서 경외감으로 바뀌었다.

 

 

 

성당 양쪽에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에 짓기 시작했지만 140여 년이 지난 현재도 공사 중이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100년만 지나도 문화재가 되고 보물이 되는데 무려 140년을 짓고도 아직도 완성이 안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불과 몇십 일, 그것도 날짜까지 정해 놓고 

지금 청와대를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위정자들이 대답해야 할 물음이다.

빨리빨리를 넘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은 아닌지,

세간에 떠도는 무속에 따르는 것인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당시 바르셀로나의 한 출판업자가

바르셀로나만의 대성당을 짓자며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882년 가우디의 스승이었던 비야르(F. de P. Villar)가 좋은 뜻이라며 동참했다.

그래서 무보수로 성당 건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조건 싸게 지으려고만 하는 천주교 교구에 질려서 1년 만에 포기하고

자신의 제자였던 가우디를 후임자로 추천한다.

 

 

 

그러나 젊은 건축가에게 맡기면 공사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교구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가우디가 공사를 맡았을 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그는 스승이 설계한 초기의 디자인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

 

 

 

그때부터 죽는 날까지 43년간 이 공사에 남은 인생을 모두 바쳤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직접 인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설계도를 그려 나갔고,

마지막 10년 동안은 아예 작업실을 현장으로 옮겨 인부들과 함께 숙식하면서까지

성당 건축에 몰입했다고 한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100여 개의 조각상으로 표현한 수난의 파사드

그러나 1926년 불의의 사고로 그는 결국 성당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해는 자신이 지은 이 성당의 지하 납골묘에 안장되었다.

원래 이 납골묘에는 성인이나 왕족의 유해만 안치될 수 있는데,

로마 교황청에서 그의 신앙심과 업적을 높이 사서 허가해 준 것이다.

 

 

 

유다가 예수에게 배신의 입맞춤을 하고 있는 장면

그리고 그의 사후,

스페인 내전 과정에서 설계 도면이 불에 타 사라져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의 정신을 계승한 후배 건축가들의 기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성당의 건축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오직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만으로 공사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착공된 지 130년이 넘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언제 완공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단다.

 

 

 

외부 관람을 마치고 성당 내부로 들어섰다.

내부는 의외로 화려했다.

특히 자연 채광창인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표현한 탄생의 파사드

파밀리아 성당에는 총 3개의 파사드, 즉 3개의 주 출입구가 있다.

각각 ‘예수 탄생’, ‘예수 수난’, ‘예수 영광’을 주제로 설계되었다.

이 중 ‘예수 탄생’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완성시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수 수난’ 파사드는 1976년에 완공되었고,

마지막 남은 ‘예수 영광’ 파사드는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3개의 파사드 위에는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종탑이 세워지고,

중앙에는 예수를 상징하는 거대한 탑이 세워질 계획인데, 현재까지는 8개의 종탑만 완공되었다.

 

 

 

 

마치 숲의 모습을 한 내부 모습이다.

기존의 성당이나 교회의 고정 형식화되어 있는 내부와 달리

파밀리아 성당 내부는 나무와 꽃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내부 역시 아직 미완이다.

그러나 미사는 정상적으로 열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미완인 영광의 문에 사용될 문이라고 한다.

이 문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주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한글도 있다.

 

 

 

 

죽음을 의미하는 서쪽 벽이다.

그래서 해 질 녘 황혼처럼 화려하다.

 

 

 

생명 탄생을 의미하는 동쪽 벽이다.

그래서 만물이 생동하는 봄처럼 푸른 계열의 빛을 발산한다.

 

 

 

아직도 진행 중인 파밀리아 성당은

성스러운 가족이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가족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족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묘하고 복잡한 설계와 모습만큼이나

가우디 성당, 가족 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성당을 왜 이렇게 크고 복잡하고 아름답게 지어야 하는 것일까?

꼭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과 예수님의 뜻일까?

아무튼 아직 언제 완공될지 모를 성당에 지금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입장 수입으로 계속되는 공사비를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ㅡ다음은 구엘공원 편으로 이어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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