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제13화 세고비아의 알카사르궁전과 로마 수도교

2022. 4. 1. 10:10세상은 넓다/남유럽

세고비아.

마드리드 관광을 마치고 이제 세고비아로 간다.

우리나라에서 세고비아는 키타를 연상 시키는 이름으로 통한다.

그러나 실제 세고비아 키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도시란다.

9일차의 첫 일정은 그 세고비아의 일명 백설공주의 성 관람이다.

 

 

 

여기서 잠깐 세고비아란 도시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도 마드리드에서 60km쯤 떨어져 있는 세고비아는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있는 오래된 도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북한산 꼭대기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도시다.

인구는 5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기원전 7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과 마찮가지로 물고물리는 전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세고비아에서의 첫 일정인 알카사르궁전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에서 내려 성곽길을 걷는다.

 

 

 

오랜 세월의 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성곽.

그 아래에 핀 화려한 꽃 양귀비가  수수함과 함려함의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성곽 너머로 알카사르궁전이 보인다.

그런데 사실 '알카사르'는 궁전을 포함하는 성채를 뜻하기때문에 뒤에 궁전이란 단어를 붙이지 않아야 된다.

그러니까 세비야 알카사르, 톨레도 알카사르, 세고비야 알카사르등의 표현이 맞다.

그런데도 뒤에 궁전을 붙여야 될것같은 느낌 때문에 붙이곤 한다.

 

 

 

성곽 바깥에서 이제 성안으로 들어섰다.

성안은 마로니에 꽃이 한 창이다.

 

 

 

성내에서 본 성밖 풍경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옛스러운 풍경이다.

당장 고대 로마를 주제로한 영화를 찍어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만화영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실제 모티브가 되었다는

백조의 성의 실제 이름은 세고비아 알카사르다.

 

 

 

고대 로마시대의 요새였던 자리에 12세기 알폰소 8세가 지은 성이다.

수세기에 걸쳐서 역대 왕들에 의해서 증개축 되었으나 1862년 화재로 소실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1474년에 이사벨 여왕의 즉위식이 거행 되기도 하고

1570년 펠리페 2세의 결혼식이 거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인쇄한 벽지처럼 반복된 정교한 문양이 이색적이다.

몇일동안 성당과 광장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색적인 건물과 문양을 본다.

 

 

 

이제 궁전 내부로 들어왔다.

 

 

 

궁전 내부에는 왕들이 실제 사용했던 가구와 유물,

그리고 갑옷과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왕좌는 우리나라 궁궐의 왕좌에 비하면 생각보다 수수했다.

 

 

 

비교적 수수한 왕좌와는 달리 벽과 천정은 극도로 화려하다.

 

 

 

벽에는 역대 왕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천정은 화려한 금장으로 장식되어 있다.

 

 

 

예배를 보는 방.

 

 

 

왕실에서 본 성밖 풍경.

왕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아름답게 조성 했는지

아니면 원래 아름다운 곳에 성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원 같은 풍경이다.

 

 

 

독특한 미로 문양의 정원.

 

 

 

화려한 실내 관람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세고비아 알카사르는 수세기에 걸쳐서 사용되었던 성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비교적 수수하고 짜임새있게 조성된 성 이었다.

그래서 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궁전의 어마어마 한 모습과는 대조되는 성 이었다.

 

 

 

일명 백설공주의 성을 나와 이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간다.

대성당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중세의 골목길을 걸어서 이동했다.

몇 백년전 그 옛날 사람들이 걸었던 길 그대로의 길을 걷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기분이 묘하다.

 

 

 

골목길에서 만난 집들의 벽 문양이다.

궁전의 벽 문양을 따라 한 듯 화려하고 독특하다.

 

 

 

그렇게 골목길을 걸어서 세고비아 대성당에 도착했다.

또다시 성당이다.

성당관람은 이제 모두들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가는 곳마다 그 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니 숙제처럼 꼭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고비아 대성당은

모든 성당 중의 여왕, 대성당의 귀부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성당이란다.

 

 

 

원래 있던 대성당이 파괴된 후 1525년에 재건축을 시작해서

무려 230여년만에 완공한 성당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논란은 어떤가?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종합해 보면

10여일 생각하고 50여일 공사하고 이전한다고 한다.

국가의 핵심 시설을 한갓 개인집 이사하는 기간보다 짧은 기간에 이사한단다.

뿐만아니라 기존 청와대는 그 날짜에 맞춰서 개방한다고 한다.

유럽여행에서 몇 백년, 심지어는 한 세기에 걸쳐서 완공한 건축물들을 생각해 보면

아무튼 이건 비정상적이다.

미쳐돌아가는 느낌.

 

 

 

세고비아 대성당은

후기 고딕양식으로 드레스를 활짝 펼친 듯한 모습이라고 한다.

그 설명을 듣고 보니 진짜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

 

 

 

성당 내부 관람은 일정에서 빠졌다.

그런데도 워낙 많은 성당들을 섭렵한 때문에 모두들 별다른 이의가 없다.

 

 

 

성당앞 광장은 자유분방했다.

풍물 동호회쯤 되는가 보다.

광장 한켠에서 키타연주에 흥겹게 춤을 춘다.

거기에 우리 일행중 한분도 동참을 했다.

 

 

 

세고비아는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BC700년경 이베리아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BC80년경부터 로마가 지배하다가 다시 8세기경에 이슬람세력인 무어족이 지배했다.

이후 11세기 후반 다시 카톨릭세력이 지배하면서

13세기말 카스티야 왕국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화려한 영화는 간데없고

인구 5만여명의 소도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구걸인데 저 행복한 표정은 뭘까?

저분들은 구걸이 아니고 공연의 댓가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그러고 보면 맞는것 같다.

음악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약간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생각.

깡통하나 놓고 최대한 불쌍한척 엎드려 있는 거지와는 천지 차이다.

 

 

 

수도교 

고대 로마제국에서 로마 시내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만든 상수도 시설이다.

물이 흐르는 다리라는 뜻의 세고비아의 수도교는 2000년전의 시설이다.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수도교가 대단한 것은 이 거대한 높이의 건축물을 순전히 블럭 쌓기로 건설했다는 것이다.

시멘트나 석회등으로 접합하지 않고 윗돌의 무게에 의한 연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무지개 다리의 원리인듯 하다.

 

 

 

 서기 50년경 클라우디스 황제 시절 이베리아반도를 점령한 로마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수도교는

벽돌만 2만 여개나 사용되었으며 전체 길이 728m, 아치의 수는 167개 최대 높이 28.29m로

로마시대의 석조 기술의 결정판이다.

 

 

 

아무튼 세고비아의 수도교는 아름답기도 했지만

무려 2000년이란 세월을 끄떡 없이 버티고 있다는것이 더 대단했다.

 

 

ㅡ다음은 바로셀로나 편으로 계속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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