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제14화 사라고사의 필라르 대성당

사라고사는 고대부터 오랜 세월 동안 수 없이 집권세력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는 바르셀로나 근교의 대도시다.

특히 1118년에 아라곤의 왕 알폰소 1세가 지배하면서 아라곤의 수도로서 350여 년 동안 번영을 누렸다.

 

 

 

 

현재 인구는 70여만명으로 사라고사의 주도다.

공업도시로 스페인에서는 비교적 큰 5번째 대도시라고 한다.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과 마찮가지로 많은 역사 유적이 있지만 우리의 패키지 여행 일정엔

바르셀로나 입성하기 전에 잠깐 들르는 일정뿐이었다.

 

 

 

세고비아에서 사라고사로 이동중에 만난 풍경이다.

밭 한 가운데 자리잡고 서 있는 올리브나무 풍경이 그림같다.

올리브 나무일거라는 생각은 순전히 나의 추측이다.

 

 

 

그렇게 밭가운데 서 있는 올리브나무 풍경은

말 그대로 스페인다운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쉽게 볼 수 없는 황토 흙길.

항상 외국여행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풍경중에 하나가 깔끔한 시골 풍경이다.

대부분 유럽 나라들의 깔끔한 시골 풍경은 너저분한 우리나라 시골 풍경과 대비되곤 한다.

 

 

 

그렇게 정갈한 풍경속을 달려 사라고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는 내내 잔뜩 찌푸린 하늘이 기어코 비를 뿌린다.

 

 

 

사실 여행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운이 좋은 편이다.

10여일동안 하루 빼고는 날씨가 다 좋았었기 때문이다.

 

 

 

사라고사의 첫 일정이자 유일한 일정인 필라르 대성당에 도착했다.

 

 

 

필라르 성모성당.

필라르 성모성당은 성모 마리아 발현을 기념하여 세운 성당이다.

그러나 이 성당이 더 유명해진건 대성당 돔에 그려진

스페인 최고의 화가 고야의 '순교자들의 여왕' 이라는 프레스코 천장화 때문이란다.

 

 

 

필라르 성모성당이 세워지게된건 성모 발현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역사상 최초로 성모님의 발현이 이루어진 것이다.

 

 

 

서기 40년.

야고보 사도는 스페인에서 복음을 성공적으로 전파하지 못한 것에 낙담해서

사라고사의 이 곳 에브르 강가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그때 야고보 사도 앞에 성모님이 나타났다고 한다.

성모님은 야고보에게 기둥 하나를 건네며 당신의 성당을 지으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게 지어진 성당이 지금 이 필라르 성모 대성당이라는 이름의  성당이다.

그래서 기둥이라는 뜻의 '필라르' 성모 대성당이 탄생 한 것이다.

 

 

 

성당에 대한 또다른 유명한 일화도 있다.

스페인 내전 당시 필라르 대성당에는 3개의 대형폭탄이 떨어졌다.

그런데 모두 터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중 2개는 성당 안에 전시되고 있다.

이 사건 또한 많은 사람들은 성모마리아의 기적이라고 믿고 있단다.

 

 

 

필라르 광장.

고딕 느낌의 직각형 건축물들이 주는 단순함때문인지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평온한 느낌이다.

물론 이른 시간, 막 비가 그친뒤라서 관광객이 없어서 더욱 그런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고야의 천정화다.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은 없다.

성당 내부는 이 고야의 천정화 말고도 다른 성당처럼 화려한 그림과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다.

단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성모 발현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 더 엄숙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간단히 성당 관람을 마치고 성당과 인접해 있는 구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10여일동안 워낙 유명한 골목들을 둘러봐서 이정도는 이제 별 감흥이 없다.

 

 

 

골목 거리도 필라르 성당이나 광장처럼 고딕 느낌이다.

그러나 비 온 뒤의 골목 풍경은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사라고사에 도착할 무렵 한바탕 비가 내렸지만

우리가 거리에 나설 쯤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개어서 투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또한 행운인 셈이다.

아무튼 이렇게 간단한 사라고사 여행을 마치고

이제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ㅡ다음은 바르셀로나 구엘성당편으로 이어집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