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4(모내기)

2021. 5. 23. 15:09바라보기/시골풍경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하루쯤 먼저 못자리에서 모판을 옮겨놓은 풍경이다.

그렇게 해서 옮겨 심을 다른 땅심에 적응을 시키는 과정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풍경이다.

 

 

트랙터 혼자서 텅 빈 들을 요란 떨며 오간다.

옛날 같으면 수십명이 못줄을 팅겨가며 하루 종일 심어야 할 면적을

털털거리는 트렉터 한대가 후딱 해치운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왁짜지껄 농요를 부르면서 한바탕 놀이처럼 했었는데

불과 50여년만에 세상이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으랴.

 

 

 

논둑 양옆에서 못줄을 띄우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늘어선 모내기꾼들이 부지런히 모를 심었다.

그러다가 늦게 심어 미쳐 일어서지 못한 사람은 못줄에 코를 팅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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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모내기는 축제와도 같았다.

그래서 보릿고개 무렵인데도 모내기하는 못밥은

항상 쌀밥으로 내어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은 못밥이 아닐까 싶다.

꿀맛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그런 맛이었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모내기 하는 트랙터 한 대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풍경이나 풍속은 바뀌었지만

농삿꾼의 하루는 바쁘고 부족하기는 마찮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ㅡ2021.05.2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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