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여행4ㅡ천섬(Thousand Islands)의 가을에 젖다.

2021. 2. 15. 17:55세상은 넓다/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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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일차

토론토를 새벽 일찍 출발해서 킹스톤으로 이동했다.

세인트 로렌스강에 떠있는 천개의 섬 유람선 관광을 하기 위해서다.

 

 

가을이 한창인 도로변 풍경들ㅡ

 

 

 

세인트로렌스 강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이루는 강으로 무려 4,000km의 긴 강이다.

우리나라 서울과 부산 거리의 10배쯤 되는 길이 이니까 상상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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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강에 떠있는 천개의 섬을 유람선을 타고 보는 일정이다.

말이 천개의 섬이지 실제로는 1,200 여km에 걸쳐서 1500여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3시간 반을 달려서 평화로운 강가 락포트에 도착했다.

락포트는 천섬유람선을 타기위한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일행은 여행사에서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했다.

락포트 선착장을 출발한 유람선이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울긋불긋 가을 단풍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섬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와동시에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잔잔한 호수에 흩어져있는 섬들에는

어김없이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별장이 들어서 있다.

 

 

크기를 알 수 없을 만큼 큰 섬이 있는가하면

정자 하나 간신히 들어설 정도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섬도 있다.

 

 

 

 

 

 

 

 

그 섬들에는 한결같이 별장이 들어서 있다.

 

 

 

 

대궐처럼 화려한 별장이 있는가하면 개집처럼 작은 별장도 있다.

그 모든 섬들이 개인 소유라고 한다.

 

 

볼트성(Boldt Castle)

그 섬들 중에는 아예 자기만의 성을 구축해 놓은 섬도 있다.

볼트성이라는 성인데 그 성에 얽힌 이야기는 이렇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날 늦은 밤, 노 부부가  호텔을 찾는데 가는 호텔마다 객실이 만원이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호텔에도 더는 객실이 없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한 노 부부는

호텔 직원에게 딱한 사정을 이야기 했다.

사정을 들은 호텔 직원은 누추한 자신의 방을 내주었고, 

노 부부는 덕분에 그날 밤을 무사히 보냈다고 한다.

 

 

호텔을 떠나면서 노 부부는 직원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직원은 " 호텔을 갖고 싶은 게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호텔 직원에게 여행경비까지 들어있는 초대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보니, 아담한 호텔이었고,

초대한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의 방에서 묵고 간 노 부부였다.

그 청년은 노 부부와 함께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게 되었고, 호텔은 날로 번창해져 갔다.

그리고 노 부부의 딸인 루이스(Louise)와 사랑에 빠져 결혼도 하게 되었다.

이 청년이 후일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 체인을 이룬 조지 볼트(George Boldt)라고 한다.

 

 

1883년 볼트 가족이 지금의 하트섬이 있는 알렉산드리아 베이에 여행을 왔고,

천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하트섬을 사 매년 여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러던 중 아내 루이스를 너무 사랑한 볼트는 아내를 아름다운 성에 사는 공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100개 이상의 객실이 있는 성을 짓기로 하고 

1900년에 300여 명의 석공을 고용해 성을 짓기 시작했다. 

건축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녀의 생일이기도 한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그녀에게 선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완공 바로 직전인 1904년 1월 아내 루이스(만 41세)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에 상심한 조지 볼트는 성 건축을 중단하고 다시는 그 땅을 밟지 않았다.

그리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자신의 방에서 1916년에 홀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버려졌던 볼트성을 1977년 Thousand Islands Bridge Authority가 1,500만 달러(176억)에 사서 보수공사를 마친 후,

대중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고트섬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도 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래싱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요리사인 오스카는 볼트의 요트에서 식사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오스카가 샐러드는 준비했는데 소스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일단 배 위에 있는 재료들만 가지고 드레싱을 만들어야 했다.

케첩, 마요네즈, 피클소스, 우스터소스,삶은 달걀 한 개를 가지고 조합해서 즉석 소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것이 결국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되었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천섬중에는 특이한 섬이 또하나 있다.

위의 인접해있는 두개의 섬은 각각 미국과 캐나다의 별개의 영토라고 한다.

왼쪽 섬은 캐나다 영토, 오른쪽 섬은 미국영토라고 한다.

 

 

 

두개의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캐나다와 미국 국기가 각각 걸려있다.

가이드 왈 저 집은 '캐나다 집에서 부부싸움하고 미국땅으로 도피한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가 있단다.

 

 

 

 

 

 

 

 

가을이 한창인 섬들은 아름다운 별장과 색색의 단풍이 어우러져

마치 물위에 핀 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장 한채 간신히 들어선 섬.

아무튼 낭만이 흐르는 섬들은 한편으론 부의 상징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섬들은 꽤 비싼값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들이 섬을 소유하고 싶어하는것은

자기만의 영토,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인간 본연의 마음과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과시욕의 산물이 아닐까?

 

 

 

 

천개의 섬, 천개의 별장,천개의 평화,천개의 낭만이 있는 곳.

천섬ㅡ

가을이라서 더욱 아름다웠던 멋진 여행이었다.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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