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등산코스]신들의 정원, 여름 태백산 (2)

2023. 9. 20. 09:01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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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을 지나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향해서 가는 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태백산의 철쭉군락지이기도 하죠.

그러나 오늘은 철쭉개화 시기는 잘 맞춘 것 같은데 꽃은 생각보다 시원찮습니다.

이 또한 날씨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 해 진달래와 철쭉은 모두 시원치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푸른 하늘과 두둥실 흰구름의 풍경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어서 좋은 날입니다.

2023.09.16 - [오르다/100대명산] - [태백산 등산코스]신들의 정원, 여름 태백산 (1)

 

[태백산 등산코스]신들의 정원, 여름 태백산 (1)

▲겨울산으로 유명한 태백산의 여름풍경은 어떨까요? 온통 하얗던 겨울 풍경의 정 반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워낙 겨울산으로 유명세를 떨친 산이라서 겨울에만 여러 번 올랐던 태백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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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서 본 조망들입니다.

겨울이면 아련한 순백의 산그리메가 일품인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죠.

▲장군봉과 영봉 사이에 있는 예술 고사목입니다.

푸르름을 배경삼은 예술 고사목.

상고대가 핀 겨울 모습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고사목은 죽은 고사목인지 아직 살아있는 주목인지 아리송한 예술나무죠.

아마도 아랫부분은 살아있는 듯싶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에게 숭고한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이 예술 고사목은 정규등산로에서 50m쯤 비켜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 쉽죠.

아무튼 놓치면 안되는 태백산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모진 풍파를 얼마나 이겨내야 이토록 아름다운 수형이 만들어질까요?

아래를 클릭하시면 겨울 예술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태백산 예술나무

재작년 여름 사진 말 그대로 예술나무다. 죽은 듯 살아있고 살은 듯 죽어있는 나무, 천년은 살았을거라는 나무, 그리고 다시 천년은 버티고 있을거라는 나무다. ㅡ2020.02.18.태백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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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술나무를 지나 그림같은 꽃길을 걸어 천왕단을 향해서 갑니다.

▲그 길은 태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길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풍경이 환상적인 길이죠.

오늘 한가지 아쉬운 건 연분홍 철쭉이 풍성하지 않다는 것.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천상의 꽃길입니다.

▲그 천상의 풍경앞에서 산객들이 넋을 잃고 있습니다.

감탄을 연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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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천상의 길을 걸어 천왕단에 도착했습니다.

유일사에서 4.4km.

사진 찍는 시간 포함해서 3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냥 오른다면 두 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천왕단이 있는 영봉은 조금 전에 지나온 장군봉보다 7m쯤 낮지만

태백산 산행의 사실상의 정상 역활을 하는 봉우리죠.

천왕단(천제단).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이죠.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죠.

그 기록에 미루어 보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이 곳 영봉의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장군봉의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영봉이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하게 된 건

아직도 실제로 제사를 모시는 천왕단이 있어서라고 하죠.

그렇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봉우리에서 느끼는 산세가 훨씬 신령스럽기도하고 조망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면 잠시 동화같은 정상 풍경에 한 번 취해 볼까요?

▲동화 같은 풍경을 앞에 두고 점심을 먹습니다.

천상의 만찬이 따로 없습니다.

▲천상의 만찬을 마치고 아쉬운 하산길에 듭니다.

하산은 태백산 산행의 정통코스인 당골 방향으로 합니다.

당골코스는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볼거리가 별로 없는 코스죠.

그래서 주로 하산코스로 이용하는 등산로입니다.

▲망경사와 반재를 지나 당골에 내려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6시간의 산행이 끝났습니다.

여러 번 다닌 태백산이지만 여름 산행으로는 첫 산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그려진 태백산은 항상 순백의 풍경이었죠.

그런데 오늘 산행 덕분에 그 순백의 풍경에 푸른 색감이 덧칠해졌습니다.

여기까지 겨울 풍경 못지않은 여름 풍경의 태백산이었습니다.

산행코스:유일사 매표소 ㅡ주목군락지 ㅡ장군봉 ㅡ천제단 ㅡ망경사 ㅡ반재 ㅡ당골 (쉬엄쉬엄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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