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9. 06:30ㆍ오르다/100대명산
1편에서 계속~
▲장쾌한 소백능선입니다.
지나온 제2 연화봉(1,357),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연화봉,
저 앞쪽의 제1연화봉(1,394), 그 뒤로 비로봉(1,439m), 국망봉(1,421)으로 이어지는
4.3km의 소백산 종주능선입니다.
소백산 종주는 이름처럼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순백의 겨울이 최고이지만
철쭉이 만개한 초여름 종주도 환상적이죠.
▲연화봉 정상에는 태양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은 46억년전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기체 덩어리라고 합니다.
그 기체 중 수소를 태워서 빛을 낸다고 하죠.
표면 온도가 6000도, 내부 온도는 1,600만 도라고 하니까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잠시 정상에서 구름 놀이를 해봅니다.
▲다시 파노라마로 담아 본 소백산 주 능선입니다.
역시 장쾌합니다.
어느새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중년이라고 해야할지 노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나이.
언제 저 길을 걸어볼 날이 있을까요?
아무튼 갖기도 하고 내려놓기도 해야 하는게 희망이죠.
어쩌면 그 희망을 하나씩 슬기롭게 내려놓는게 인생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때 20대 후반쯤 되었을까요?
젊은 청춘남녀 두명이 희방사 쪽에서 올라옵니다.
오늘 산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유일한 산객이기도 합니다.
구릿빛 피부의 건강미 넘치는 젊은이들.
그 이상 멋져 보일 수가 없습니다.
▲반가워서 아내가 말을 건넵니다.
희방사에서 올라오는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1시간 반이 걸렸다고 합니다.
2시간은 넘게 걸리는 난이도인데.
대단한 체력입니다.
젊음은 역시 대단합니다.
그런데 더 대단한 건
소백산의 최고봉인 비로봉까지 주 능선을 종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건전하고 멋진 젊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천문대와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입니다.
저 까마득한 길을 언제 걸어왔을까요?
사람의 걸음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이제 하산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올라섰으면 내려서야 하는게 인생이죠.
산도 언제나 그렇습니다.
하산은 희방사 방향으로 합니다.
▲얼마큼 내려섰을까요?
저 멀리 오늘 걸었던 능선이 보입니다.
죽령코스와 달리 희방사코스는 엄청난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죠.
희방사까지는 2.4km로 거리가 가까운 대가입니다.
▲저 아래 희방사도 내려다 보입니다.
희방사가 희망을 줍니다.
▲이 전망대는 희방사 코스의 유일한 조망점입니다.
전망대 옆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무는 소나무뿐만이 아닙니다.
이 참나무 또한 소나무 못지않은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효대사는
"산다는 것 자체가 시련이고 고통"이라고 했다지요.
▲이제 깔딱 고개를 내려갑니다.
데크 계단과 돌계단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죠.
▲그래도 올라가는 것보다는 내려가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정겹게 살아가는 연리목도 발견합니다.
▲1시간 여만에 도착한 희방사입니다.
사실상의 하산 종료지점이죠.
신라시대에 창건했다는 희방사는 천년고찰이라지만 그 규모는 아담한 수준입니다.
▲희방사에는 그럴싸한 설화가 있다고 하죠.
설화에 의하면
'옛날 두운스님이 수도 하면서 임신한 호랑이를 보살펴줘서 세 마리의 호랑이 세끼를 낳을 수 있도록 해준 뒤
훗날 호랑이 세 마리가 어여쁜 처자 한 명을 잡아다 놓고 사라집니다.
나중에 스님이 그 처자를 잘 보살펴 돌려보내니 처자의 아버지가 감사의 표시로
이곳에 절을 지어줍니다.'
그래서 딸이 살아서 돌아온 기쁜 소식을 전해준 방향에 지었다는 의미의
기쁠喜 방위方을 써서 희방사라 명명했다고 하죠.
▲희방사 아래에 있는 희방폭포 상부 계곡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본 희방폭포입니다.
▲높이가 28m로 영남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라고 알려진 희방폭포입니다.
그 청량한 폭포소리에 잠시 취해봅니다.
▲희방폭포를 끝으로 10km의 긴 산행이 끝났습니다.
죽령에서 희방사까지 5시간 만이죠.
역시 소백산은 큰 산답게 만만한 코스가 없습니다.
소백산 비로봉 산행기
▲산행코스: 죽령 ㅡ제2 연화봉 ㅡ소백산 천문대 ㅡ연화봉 정상 ㅡ희방사(10km, 아주 천천히 5시간)
ㅡ2023.09.06.소백산 연화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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