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등산코스]무등산, 광주를 품다.(3)ㅡ입석대와 장불재

2023. 10. 22. 16:35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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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광주를 품다.(1)ㅡ서석대

▲오랜만에 다시 무등산을 오릅니다. 무등산은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많이 오른 산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억새가 필 무렵이기도 하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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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광주를 품다.(2)ㅡ인왕봉

무등산, 광주를 품다.(1)ㅡ서석대 ▲오랜만에 다시 무등산을 오릅니다. 무등산은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많이 오른 산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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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서석대 편과 인왕봉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제 인왕봉을 내려와 서석대를 지나 입석대를 향해서 갑니다.

서석대에서 입석대로 이어지는 길은 무등산에서 가장 운치 있는 길이죠.

특히 억새의 새싹이 돋아나는 초여름과 그 억새가 피어나는 요즘에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길입니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서석대 정상입니다.

1000m 급의 산정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은 독특한 풍경입니다.

저 아래 광활한 광주시내 전경만 없다면 동네 뒷산같은 풍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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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로 내려서는 등산로입니다.

절벽을 이루고 있는 북쪽 방향과 달리 남서쪽 방향은 완만한 경사의 암반으로 이루져 있습니다.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땅이 척박하기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서석대에서 입석대에 이르는 500 여m는 억새밭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상절리 상층부로 이루어져 있어서 대부분 자연 돌계단이죠.

▲마치 일부러 돌을 박아서 만든 로마시대의 길 같습니다.

아무튼 천상의 길처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주상절리를 위에서 내려다본모습입니다.

▲오후의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길 너머로 무등산의 백마능선이 보입니다.

백마능선은 해발 800~900m 사이의 능선으로 무려 2.5km 나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무등산의 억새 군락지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맘때쯤 억새꽃이 핀 모습이 백마의 갈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백마능선'입니다.

▲서석대와 입석대 중간에 있는 승천암입니다.

▲승천암도 역시 주상절리의 일종인데 마치 용처럼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 바위가 '승천암'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건 용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전설 때문이죠.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그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그러자 이무기는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바위를 '승천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입석대 상층부를 지납니다.

넓게 펼쳐져있는 초원 사이사이에 주상절리의 윗부분이 조각처럼 솟아있습니다.

그 풍경이 마치 조물주가 만든 조각공원 같습니다.

▲아직 땅속에 묻혀있는 주상절리의 윗모습입니다.

마치 연필 묶음 모양의 5~6 각형 주상절리의 단면입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면서 생기는 절리 중에서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 형태의 기둥모양을 말하죠.

이 주상절리도 억겁의 세월이 흘러 주변의 흙이 제거되면 또 다른 주상절리 풍경이 생겨날 것입니다.

▲뒤에서 본 입석대입니다.

관목들 사이로 솟아오른 모습이 신비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입석대 주변에 있는 주상절리 조각들입니다.

세워져 있던 절리가 무너진 것이죠.

▲드디어 입석대 앞에 섰습니다.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마치 일부러 깎아 세워 놓은 듯한 모습이 신비스럽다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은 풍경입니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약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입석대와 규봉 등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며

서석대는 아직 풍화가 될 진행되어서 병풍모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석대(立石臺)는 서석대보다 100여 m 낮은 1,0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 면이 1~2m인 5~8 각형 돌기둥 30여 개가 수직으로 솟아있는 모습으로

높이는 40여 m에 이른다고 합니다.

서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명소입니다.

▲반듯이 서있는 바위와 쓰러진 바위가 얽혀있는 모습이

마치 폐허가 된 고대 문명의 유적 같습니다.

저 모습으로 얼마나 더 버텨낼까요?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이 위태롭기만 합니다.

▲아무튼 불가사의한 자연 현상을 뒤로하고 다시 하산길에 듭니다.

입석대에서도 하산코스는 400m 거리의 장불재 단일코스뿐입니다.

길 또한 오솔길 수준으로 걷기 좋습니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입석대입니다.

▲10여 분 만에 장불재에 내려섰습니다.

해발 919m의 장불재는 사실상 무등산 정상부 핵심 산행의 시작과 끝지점입니다.

무등산의 만남의 광장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죠.

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광주와 화순의 관문 역할도 했던 곳입니다.

화순 이서와 동복면 사람들이 광주를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였기 때문입니다.

만남과 헤어짐의 애환, 괴나리봇짐을 지고 이고 넘어야 했던 고난의 고개였던 셈이죠.

원래는 긴 골짜기를 뜻하는 '장골'위의 고개라는 뜻으로 '장골재'라고 부르던 고개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장불사'가 생기면서 장불치, 장불재로 변했다고 합니다.

▲장불재에서 본 무등산 정상부 모습입니다.

장불재에서는 서석대와 입석대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산상연설은 정말 명 연설이었죠.

전에는 그 연설 기념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사이에 없어졌습니다.

 

"좀 더 멀리 봐주십시오.

역사란 것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멀리 보면 보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사람과 대의를 좇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의만 따르면 어리석어 보이고, 눈앞의 이익만 따르면 영리해 보이지만 멀리 보면 대의가 이익이고

가까이 보면 눈앞의 이익이 이익입니다."

 

지금의 위정자들이 이 분의 털끝만큼이라도 따라간다면....

역사 이래 진보가 보수를 이겨보지 못했죠.

물론 일시적으로 이기더라도 진보는 그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진보 집단의 가장 기본 이념인 깨끗함을 지켜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보수 집단의 집요하고 악랄한 공격을 이겨 낸다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진보의 사전적 의미는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지는 것, 또는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려는 것을 말하죠.

반면에 '보수'라는 말은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고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좋은 보수의 의미를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튼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서민들에게는 진보와 보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배부름과 동시에 그냥 평온, 평안, 평화로운 나날을 영위할 수 있으면 최고죠.

▲이제 장불재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하산길에 듭니다.

하산은 중봉과 동화사터를 거쳐서 주차가 되어 있는 원효광장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마지막 하산 여정은 '중봉'편으로 이어집니다.

 

ㅡ2023.10.11.무등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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