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등산코스] 3.죽령에서 연화봉코스 (1)

2023. 9. 9. 06:04오르다/100대명산

죽령휴게소

▲죽령에서 시작하는 소백산 산행.

죽령은 해발 689m 높이의 고개입니다.

소백산의 1,394m인 연화봉과 1,314m인 도솔봉 사이를 지나는 고개죠.

지금이야 죽령터널이 생겨서 한산한 고개가 되었지만

터널 개통 전까지는 영주와 안동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입니다.

오늘 소백산 산행을 죽령코스로 택한 건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를 감안해서 

높은 고개에서 오르면 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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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죽령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요?

대나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죽령일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죽죽(竹竹)이란 사람이 길을 닦아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옛날 한 도승이 이 고개를 넘다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나무 지팡이를 꽂아놓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그리 불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죽령고갯길은 언제 길이 되었을까요?

신라시대 아달라 이사금 때의 사람인 죽죽이라는 사람이 닦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천년도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넘나들던 고개죠.

그 죽령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죽령코스의 길은 대부분 콘크리트 길로 되어 있습니다.

군부대와 소백산 천문대등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교적 완만하기는 하지만 콘크리트 길을 걸어야 하는 재미없는 산행길입니다.

물봉선과 빼꼼히 보이는 조망

▲더군다나 죽령에서 연화봉까지는 무려 7km나 됩니다.

그래서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길의 지루함을 이겨내야 하는 길입니다.

마치 장거리 행군과도 같은 인내심이 필요한 길이죠.

그나마 중간중간 휴식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쉬어가기는 좋습니다.

▲이런 길을 2시간째 걷습니다.

산모퉁이 돌고 돌아가는 제법 아름다운 길이지만 이제 보기도 싫어집니다.

▲아무튼 도를 닦듯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제2연화봉에 도착합니다.

마치 콘크리트 길과의 싸움에서 내가 승리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2 연화봉 정상에는 전망타워도 있고 대피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중이라서 모두 폐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조망은 압도적입니다.

도솔봉 방향입니다.

▲가야 할 연화봉 정상방향입니다.

천문대 뒤쪽으로 연화봉 정상이 보이고 그 뒤로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도 빼꼼히 보입니다.

풍기읍 방향입니다.

▲제2 연화봉 정상에서 내려와 백두대간 표지석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늘의 목적지인 연화봉 정상을 향해서 갑니다.

▲표지석에서 200m쯤 진행하면 나오는 제2연화봉 전망대입니다.

같은 값이면 여기에서 점심을 먹었어야 하는데.

천상의 만찬 기회를 놓친 아쉬움.

아무튼 소백의 하늘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소백산 종주 능선입니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4.3km의 소백능선.

순백의 겨울 소백산 종주는 산객들의 로망이기도 하죠.

▲이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서 길을 갑니다.

제2연화봉에서 연화봉 정상까지는 2.5km로

비교적 완만한 길이어서 오른다는 느낌보다는 걷는다는 느낌의 길입니다.

그러나 바닥은 역시 콘크리트 길입니다.

그래서 축구경기의 연장전 느낌이죠.

▲얼마쯤 걸었을까요?

뒤돌아보니 제2연화봉은 어느새 저 멀리 있습니다.

이럴 때면 생각나는 어렸을 때 들었던 아버님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은 눈이 가장 게으르단다."

맞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항상 '언제 저기까지 갈까?' 싶지만 걷다 보면 거기에 와 있죠.

게으른 눈과 부지런한 다리의 대결에서는 항상 다리가 이깁니다.

▲물봉선과 둥근이질풀 꽃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개미취와 짚신나물, 투구꽃등 길가에 핀 야생화가 많아졌습니다.

▲연화봉 바로 아래에 있는 소백산 천문대입니다.

소백산 천문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천문대라고 하죠.

동행한 아내의 말

"여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좋겠다."

아무튼 그렇긴 하겠지만 나름의 애환도 있겠지요.

▲소백산 천문대에서 조성해 놓은 지구본입니다.

소백산 죽령코스에는 지구본뿐만 아니라 화성, 목성 등 태양계의 행성들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지구본 옆에는 '인간의 고향, 푸른 생성'이란 안내표지판도 있습니다.

지구 표면의 71%가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주에서 보면 푸르게 보인다고 하죠.

지구는 1초에 무려 32km의 속도로 태양을 돌고 있으며

지구의 지름은 12,756km라고 합니다.

▲천문대 옆에서는 비로봉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길과 연화봉으로 오를 수 있는 길로 나뉩니다.

그중에 비로봉으로 간다면 저 능선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푸른 하늘아래 소백능선.

정말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이제 파란 하늘 흰구름이 손짓하는 연화봉 정상으로 오릅니다.

천문대에서 정상까지는 200m입니다.

▲오르는 중간에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천문대가 어느새 저만치 있습니다.

▲드디어 연화봉 정상입니다.

죽령에서 출발한 지 3시간 만입니다.

정상에서는 무려 7km를 걸어 올라온 지친 산객을 위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 이게 정상의 맛입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요?

언제나 이런 정상에 서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죠.

더군다나 하얀 순백의 겨울이나 철쭉 만개한 초여름이었다면 산객들로 북적였을 정상이

오늘은 온통 우리 두 부부 차지입니다.

아무튼 환상적인 정상 풍경은 다음 하산 편으로 이어집니다.

*소백산 비로봉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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