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등산코스]무등산, 광주를 품다.(2)ㅡ인왕봉

2023. 10. 21. 09:17오르다/100대명산

반응형

 

무등산, 광주를 품다.(1)ㅡ서석대

▲오랜만에 다시 무등산을 오릅니다. 무등산은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많이 오른 산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억새가 필 무렵이기도 하고, 마

gabo.tistory.com

▲[위의 (1) 서석대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서석대를 지나 무등산의 정상인 천왕봉을 향해서 갑니다.

지난달 57년 만에 개방된 구간이죠.

무등산의 정상부는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의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에 정상을 개방했다고는 하지만 그중에 가장 낮은 인왕봉만 개방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부분 개방인 셈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동안 서석대까지 밖에 오를 수 없었던 때에 비하면 정상부에 올를 수 있기 때문에

감개무량할 일이긴 합니다.

▲저 멀리 인왕봉이 보입니다.

서석대에서 인왕봉까지는 400m 남짓입니다.

대부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는 거리죠.

인왕봉을 비롯한 정상군의 3 봉우리들도 무등산 특유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는 길도 억새 군락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쉬엄쉬엄 걷기 좋습니다.

오늘은 마침 억새꽃이 만발해서 낭만적인 억새길을 걷습니다.

▲한낮의 눈부신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꽃 너머로

화순 방향의 낮은 산들이 올망졸망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등산의 매력은 이렇게 올망졸망한 산들 한가운데 홀로 우뚝 솟아 있다는 데 있죠.

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뜻의 '무등'(無等) 산.

728x90

▲인왕봉으로 가는 중간에서 만난 작은 바위군입니다.

무등산의 바위는 어디에 있어도, 어떻게 있어도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립니다.

주상절리의 독특한 바위들이기 때문이죠.

▲은빛 억새밭 너머로 광주 시내의 전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광주는 1000m가 훨씬 넘는 큰 산 아래에 있는 도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지형 도시입니다.

▲한 참을 걷다가 뒤돌아 봅니다.

어느새 인왕봉은 가까워져 있고 서석대는 저 멀리 있습니다.

언제나 걸어온 길은 저 멀리 있습니다.

우리 인생길이 그렇듯.

인생도 뒤돌아 보면 엊그제 같은데 까마득히 멀리 있죠.

옛 어른들이 하신 말씀 중에 요즘에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

"살았다고 할 것이 없어!"입니다.

배움도 그리 많지 않은 촌로의 말씀이지만 그 어떤 유명한 철학자의 말보다 가슴에 와닿는 말이죠.

▲억새밭에서 본 정상부입니다.

맨 앞 암봉이 이번에 개방된 인왕봉입니다.

▲이제 인왕봉을 오릅니다.

그동안 정상 역할을 했던 서석대가 평평한 봉우리였다면

인왕봉은 우뚝 솟은 암봉입니다.

실질적인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 역활을 하기에 충분한 위용을 갖춘 봉우리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오른쪽은 군부대가 있어서 벽으로 막혀있습니다.

2%가 부족한 아쉬움이죠.

▲짠~!!

드디어 인왕봉 정상에 섰습니다.

광주시내 전경과 어우러진 중봉 능선이 환상적입니다.

그동안 서석대에서 느꼈던 정상에 오른 기분은 조금 밋밋했었죠.

이제야 1,000m가 넘는 무등산 산행에서 정상에 오른 벅찬 기분을 느낍니다.

▲정상부 아래에 펼쳐진 고산지대 숲입니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울긋불긋한 단풍이 마치 꽃이불를 펼쳐놓은 듯합니다.

며칠만 더 늦게 올라왔더라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요?

인왕봉 정상에서는 눈길 닿는 곳마다 예술입니다.

▲정상에서 본 화순방향 전경입니다.

인왕봉의 높이는 1,140m입니다.

정상부 1,187m의 천왕봉과 1,175m의 인왕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정상의 천(天)왕봉, 지(地)왕봉, 인(人)왕봉의 세 봉우리 이름은 동양철학에서 기인했다고 하죠,

그 철학적인 이름에서 이곳의 옛 선조들이 무등산을 얼마나 신성시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아무튼 최정상인 천왕봉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하산길에 듭니다.

▲하산은 다시 서석대로 회귀해야 합니다.

개방은 되어있지만 다른 길은 통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산정에서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는 곳.

무등산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서석대에서 인왕봉 왕복 구간은 산행이 아니라 멋진 산책입니다.

▲서석대에서 다시 뒤돌아 본 정상부 모습입니다.

저기 중간에 입산통제소가 보입니다.

통제소에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만 입산을 허용합니다.

▲다시 서석대입니다.

▲서석대를 지나 이제 입석대로 갑니다.

다음은 압도적인 주상절리의 진수를 자랑하는 입석대 편으로 이어집니다.

 

 

ㅡ2023.10.11.무등산 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