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행ㅡ절마당이 아름다운 개암사

2020. 2. 6. 18:00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

 

위치: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714

 

 

 

 

일주문

 

길을 가다가 사찰 안내판을 만나면

언제나 따라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물론 다 찾아가볼 수는 없지만

이름이 특이하든가,주변 경치가 좋을것 같다든가,

아니면 유명한 절 일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절은 시간이 허락하면 들르곤 한다.

 

 

 

그러나 막상 찾아가 보면 잘 찾아 왔다는 생각이 드는 절보다는

실망을 안겨주는 절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사천왕문

 

그러다가 가끔 마음이 끌리는 절도 만난다.

그럴때면 마치 복권에라도 당첨된듯 기분이 좋다.

어쩌면 그맛에 사찰 이정표에 자꾸 끌리는지도 모른다.

 

 

 

 

그중에 한 곳이 개암사다.

작년 여름에 우연히 알게된 절인데 카메라가 없어서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고 돌아왔던 곳을

아내와 함께 1년만에 다시 찾았다.

 

 

 

 

신도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은 절이지만

참 깨끗하고 정갈 하다.

 

 

 

 

우금암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개암사는

백제시대인 634년에 창건한 천년고찰이지만

임진왜란등의 여러 국난에 소실과 중창을 거듭했다.

 

 

 

보물 제 292호 대웅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산 정상에 있는 우금바위의 우금굴에서 기거하면서 불사를 일으킨 일화로 유명하다.

 

 

 

 

아뭏튼 요즘 사찰들 중에서

이만큼 정갈하게 정돈된 사찰을 만나기는 쉽지않다.

 

 

 

산신각

 

거기에다 인적도 드물어서 사색에 잠기기도 좋다.

작년 이맘때는 주지스님과 대화도 나누고

책도 읽는 호사도 누렸던 곳이기도 하다.

 

 

 

 

산신각 내부에는

다른 절에서는 보기 힘든 석상이 모셔져 있다.

 

 

 

정갈한 절마당 ㅡ

 

 

 

 

 

 

 

 

석불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제 123호

 

 

 

 

 

 

 

 

 

 

 

 

 

 

이런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이 치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응진전

 

 

 

 

 

우금암을 오르기 시작한지 10여분만에 천둥 번개에 산행을 중단하고

다시 내려와 개암사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산사 풍경 ㅡ

덕분에 호젓한 산사에서 비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 행운을 얻었다.

 

 

 

 

조금 전까지 구경 온 몇몇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내려갔나 보다.

우리 부부 말고는 아무도 없는 산사에 스님 한분이 지나가니 신선이 따로 없다.

 

 

 

 

이윽고 비가 그치고

대웅전 뒷산에 안개구름이 서렸다.

 

 

 

 

환상적인 풍경이다.

덕분에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장 만들고

다시 우금암을 오르기위해 산행에 나선다.

 

 

 

 

 

 

 

이번에는 바로 오르지 않고 우회해서 오르려고 큰 길을 택했다.

그런데 1km넘게 걸어도 우금암 방향이 아니라 엉뚱한 방향이다.

그래서 다시 내려와 아내는 쉬고 혼자 다시 오른다.

 

 

 

 

 

 

 

 

 

우금암을 오르는 길은 개암사 뒷편에 있다.

그래서 다시 개암사를 지나는 길,

방금 비 맞은 목백일홍이 싱그럽다.

 

 

 

 

 

개암사에서 700m만 오르면 우금암이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우금굴(원효와 의상대사가 기거하며 개암사 불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래에서 보는 우아한 암봉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더군다나 우금암 위에는 올라갈수 없도록 통제를 해놓아서 조망도 전혀 없다.

그래서 옆 봉우리에 올라보아도 조망이 없기는 마찮가지였다.

 

 

 

개암사 입구 전나무 숲

 

 

 

 

개암사 가는 길의 저수지

 

 

개암사는 들어서는 입구부터 호젓하다.

벚나무 터널로 이루어진 진입로를 1km쯤 들어가면 다시 전나무 숲이 200m쯤 이어진다.

그리고 사천왕문을 지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단아하게 자리잡은 대웅전.

그 뒤로 능가산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고

다시 그 정상에는 거대한 우금바위가 버티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수호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웅전 양 옆으로는 산신각과 종각이 균형있게 배치되어 있고

절마당 곳곳에 목백일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거기에다 호젓한 분위기는 덤이다.

 

 

 

 

 

ㅡ2019.08.03.부안 개암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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