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오산의 절묘한 절 사성암(四聖庵)

2021. 2. 27. 18:56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

위치: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오산(鼇山)

 

 

 

그동안 말로만 듣던 구례 사성암을 찾았다.

뭐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더라고

모처럼 벼르고 별러서 갔는데 비가 내린다.

 

 

 

그래도 다행히 많은 비가 아니라 이슬비다.

주루룩주루룩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지만

이슬비는 우산 하나만 있으면 나름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길수도 있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사성암이라는 이름에는 또 원효와 연관이 있다.

전국의 유명 암자들에는 어김없이 원효와 의상이 등장 한다.

 

 

 

백제시대인 544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사성암은

원래 오산사라 부르다가 원효와 의상,도선과 진각국사등 네분의 성인들이 수도 하였던 곳이라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워낙 높은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서

절묘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경내를 두루 관람하려면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도선굴 내부와 천정.

도선대사가 수도 했다는 도선굴은 거대한 바위를 관통하는 바위굴이다.

입구가 좁아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지만 들어가기만 하면

제법 넓은 공간이 나왔다.

 

 

 

도선굴 앞에서 본 섬진강 줄기다.

도도이 흐르는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너른 들이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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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대를 돌아 도선굴을 통과하면 암벽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산왕전이 나온다.

일반 사찰에서는 산신각으로 통하는 산왕전은

산신을 모시는  전각이다.

 

 

 

암벽 사이사이에 지어진 전각들을 보면서

문득 남해 보리암이 떠올랐다.

앞 조망이 바다가 아니라 강이라는것 말고는 거의 비슷한 풍경인것 같다.

 

 

 

 

 

 

소원의 바위는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서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죽은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서린 바위로

부처님 형상을 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성암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전각들이 신비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의 현대식 기술로 지어져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2014년에 우리나라 명승 제 111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차라리 좀 허술하더라도 본래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았는지가

개인적으로는 명승 지정의 기준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제 사성암의 하이라이트인 마애여래입상을 만나러 간다.

 

 

올라가는 중간에 내려다 본 풍경.

 

 

 

이슬비 내리는 날씨라서 조금 흐릿하지만

한 폭의 산수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TV에서 보고 또 아는 지인을 통해서 들은 바가 있어서

많은 기대를 안고 찾은 사성암이다.

그러나 멋진 풍광을 빼면 순전히 개인적 취향때문이기는 하지만

산사로서의 감동은 별로였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니 사성암의 명승 지정을 취소해 달란다.

그 이유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차들이 많이 몰려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고향 주변에 명승이 지정되면 좋은게 아닌가?...

또다른 이기심을 보는듯 해서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ㅡ2021.02.25.구례 사성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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