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6. 17:23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
위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
수많은 탑들로 이루어진 마이산의 탑사는
마이산의 기묘한 산세와 어우러져서 더욱 신비함을 자아내는 절입니다.
탑사는 본명이 이경의인 이갑룡 처사 한 사람의 염원으로 이루어진 불가사의한 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탑사에서는 역고드름이 자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효령대군의 16대손인 이갑룡처사는 1860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납니다.
효성이 지극한 처사는 16세때 부모님을 여의시고 시묘살이를 하면서
삶과 죽음, 허무와 무상을 탄식하다 시묘살이를 마치고 속세로 나옵니다.
속세로 나온 처사는 전국을 방랑합니다.
그러다가 이곳 암마이봉 아래에 정착하여 탑을 쌓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를 하다가 자시가 되면 돌탑을 한층씩 쌓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30년동안 쌓아 올린 탑이 108기였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108번뇌를 해탈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고 합니다.
원래 이갑룡 처사는 불교만을 믿지는 않은 듯합니다.
유.불.선의 용화세계를 지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탑을 완성한 처사는 숱한 기행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축지법을 썼다고도 하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3명의 아들을 둔 처사는
98세의 나이로 죽을 때는 일부러 1년 동안이나 단식을 해서
몸속의 배설물을 전부 배설한 후 깨끗한 육신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런 설화를 빼더라도 혼자의 힘으로 이 많은 탑을 평생 쌓았다는 것만으로도
불가사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돌을 다듬지 않고 자연석 그대로를 가지고 균형을 맞췄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탑사의 대표 탑인 천지탑입니다.
음탑(왼쪽)과 양탑(오른쪽)으로 명명된 천지탑은
기공법과 축지법을 사용하여 3년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지탑 앞에는 오방탑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화.수.금.토 오행과 동.서.중.남.북의 오방을 의미하는
다섯 기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탑사는 한 사람의 일생입니다.
그 누가 일생을 받쳐서 탑만 쌓을 수 있을까요?
이갑룡 처사는 일체의 다른 사람의 조력을 거부하고 혼자서만 쌓았다고 합니다.
대단한 집념과 신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듯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108기 중에서 현재는 80기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ㅡ2022.05.03.마이산 탑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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