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4화. 낭만이 있는 장터목대피소.

2024. 6. 26. 16:10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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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3화. 연화봉과 연화선경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2화. 세석평전과 촛대봉.[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1화. 칠선봉과 영신봉을 넘어 세석대피소.[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0화. 덕평봉과 선비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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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13화에 이어지는 글)

▲연하봉 정상에서 장터목까지는 800M.

이제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생각 이상으로 빨리 좁혀져 가는 구간만 남았다.

물론 길도 대부분 완만한 내리막 길이라서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걷다가 뒤돌아 본 연하봉(1,723m) 정상이다.

봉우리의 정상이지만 마치 고개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정상 푯말이 없다면 1,700 m급 봉우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연하봉 정상을 지나고서도 길은 연하선경길 못지않은 멋진 길이 계속되고 있었다.

아니 걷기에는 연하선경길보다 더 좋은 흙길이었다.

 

 

▲그 길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앞서 가시는 분이 무슨 꽃이라고 꽃이름을 알려 주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망할 놈의 기억력.

 

 

▲터덜터덜 걷다 보니 평지 같은 흙길이 나오고

길 저편 나무들 사이로 장터목대피소의 지붕이 보이기 시작했다.

 

 

▲2일 차 오후 3시 35분.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장터목에 도착했다.

벽소령에서 9.7km.

시간으로는 9시간 40 분 만이다.

그렇지만 첫날인 어제와는 다르게 느긋하게 즐기는 시간이었다.

 

 

▲장터목.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대피소다.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을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대피소 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로 꼽히는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장터목 대피소 숙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터목이란 이름에는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애환이 서려있다.

장터목이란 이름이 옛날에 장이 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옛날 천왕봉 남쪽 시천마을 사람들과

북쪽의 마천마을 사람들이 매년 봄, 가을 이곳에 모여서 장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 했다고 한다.

가벼운 배낭만 메고 올라오기도 이렇게 힘든데 팔 짐을 지고 올라왔다가 산 짐을 지고 내려갔다니.

그런 애환이 서린곳이 지금은 대피소가 되어서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물물교환이 아닌 마음을 교환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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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바라보는 걸어온 능선들.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참 많이도 걷고 많이도 넘었다.

 

 

▲대피소에 접수를 하고 잠자리를 배정받은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조금 전까지도 비교적 차분했던 하늘이 갑자기 익사이팅해졌다.

소용돌이치는 구름의 익사이팅한 변화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런 낭만.

장터목 대피소의 특권 중에 하나다.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와 모든 것이 구름 속에 묻히고 말았다.

그래서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식사를 했다.

메뉴는

햇반 3개를 구입해서

가져온 즉석 짜장과 김치 그리고 소고기 조림.

 

 

ㅡ2024.06.03.장터목대피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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