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등산코스]영남알프스, 억새바람길을 걷다.

2022. 10. 31. 17:39오르다/100대명산

간월재에서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일명 '억새바람길'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인 길이지요.

 

 

한 발 한 발 올라설 때마다 더 멀리, 더 넓게 펼쳐지는 풍경.

그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아내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아내가 그렇게 감탄을 연발 하는건 처음 봅니다.

 

 

감탄, 감사, 감동, 감격...

感(감)자가 들어가는 말과 행동은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고 하지요.

 

 

어느새 간월재가 저 멀리 있습니다.

더 넓게 보이고 멀리 보이는 만큼 간월재는 더 멀어져 갑니다.

 

 

이제 고도가 높아지면서 억새 풍경보다는 산그리메와 하늘 풍경이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언양 쪽 풍경입니다.

가을 들녘도 평화롭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하늘도 평화롭습니다.

 

 

간월재와 간월산 그 너머로 재약산과 천황산,

그리고 운문산과 가지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신불산은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해있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입니다.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 태백산맥 남쪽 끝 해발 1000m급 이상의 산악군으로

가지산 1,241m, 운문산 1,188m, 천황산(재약산) 1,189m, 신불산 1,159m, 영축산(취서산) 1,081m,

고헌산 1,034m, 간월산1,069m등을 이르는 말이지요.

 

 

경북 경주와 청도군,울산광역시,경남 밀양과 양산 등 5개 시군에 걸쳐있으며

원래는 산악인들 사이에서 유럽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부르던 말이

이제는 공통어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간월재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는 간월재의 왁자지껄하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한적합니다.

대부분 신불산 산행이 아니라 간월재 여행을 온 분들이기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은 것이지요.

 

 

저기 능선 끝에 신불산 정상이 보입니다.

능선은 언제 그리 거친 오르막이 있었냐는듯 부드럽습니다.

 

 

더욱 넓고 멀어진 간월재방향의 조망입니다.

숨 막힐듯한 풍경 앞에서 점심식사를 겸해서 잠시 쉬어갑니다.

오늘의 점심은 아내표 샌드위치입니다.

 

 

배가 고팠던 때문일까요?

아내의 정성때문일까요?

샌드위치 맛이 환상적입니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억새하늘길'이라는 트레킹 코스 이름에 걸맞은 풍경입니다.

 

 

억새 하늘길은 저 능선을 오르내리며 이어져 갑니다.

오른쪽 끝부분에 영축산이 보입니다.

 

 

이제 저 끝에 신불산 정상을 보면서 걷습니다.

능선길은 어느새 초겨울 모드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답고 포근한 길입니다.

 

 

그리고 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알프스풍의 조망은 덤이지요.

 

 

드디어 신불산 정상입니다.

배내고개에서 산행 시작 2시간 50분 만입니다.

정상은 역시 평일이라서 산객이 많지 않아서 좋습니다.

신불산은 1,159m로 영남알프스 산군들 중에서 4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벅차오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나온 말이 아닐까요?

말 그대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압도적인 풍경입니다.

아무튼 그 압도적인 풍경에 매료된 아내가 내친김에 영축산까지 가자고 합니다.

 

 

신불산은 옛 문헌에는 간월산 단조봉(丹鳥峰)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단지봉(丹池峰)이라 불렀다고 하지요.

현재의 신불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옛날 마을 농부가 언양장에서 소를 팔고 배내골로 넘어갈 때

산신령이 나타나 호랑이 밥이 되는 걸 막아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란 뜻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산이란 한자표현이라지요.

 

 

정상 아래에 또 하나의 정상석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이 풍경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영축산을 향해서 갑니다.

 

 

가야 할 하늘 억새길이 영축산까지 그림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신불재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뒤돌아 본 신불산 정상입니다.

어느새 저 멀리 있습니다.

 

 

그리고 신불재가 가까워지면서 억새 풍경이 다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신불재입니다.

신불산과 영축산의 경계인 신불재는 밀양 쪽 사람들과 울산쪽 사람들을 이어주는 고개였지요.

그래서 옛날엔 장터가 열렸다고 합니다.

산상의 장터였던 셈이지요.

울산쪽 사람들은 소금과 해산물을 지고 올라와서 팔고 그 돈으로 농산물을 샀다지요.

반대로 밀양쪽 사람들은 쌀과 보리 등 농산물을 지고 올라와서 판 돈으로

소금과  생선 등을 사서 다시 내려가야 했던고달픈 장터였던 셈이지요.

그 애달픈 장터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다시 신불재에 내려서서 뒤돌아 본 신불산 정상 쪽입니다.

정상에서 신불재까지는 700m의 거리입니다.

조금 가파르기는 하지만 별 무리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난이도이지요.

 

 

불승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데크길입니다.

그리고 저 뒤쪽 암벽 능선이 신불산의 공룡능선이지요.

 

 

일명 신불평원으로 불리는 신불재 억새평원은 무려 60만 평이나 된다고 하지요.

조금 전에 보았던 간월재의 억새평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넓고 광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평원이라고 하지요.

 

 

시기가 조금 늦어서 은빛 찬란한 눈부신 풍경은 아니지만

아직도 충분히 특별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은빛 억새 사이로 길게 이어진 영축산으로 가는 하늘억새길입니다.

이제 신불산이 끝나고 영축산으로 바뀌는 구간이지요.

다음은 영축산 편으로 이어집니다.

 

 

*산행코스: 배내고개 ㅡ간월재 ㅡ신불산정상 ㅡ신불재(8.2km 천천히 3시간30분)

화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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