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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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랭게티 시화호 갈대습지
시화 방조제가 조성 되면서 거대한 면적의 갯벌이 육지화가 되었다. 그렇지만 염분이 많아서 농지로는 쓸 수 없는 땅이다. 그래서 염분이 빠져나가도록 일단 방치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서산간척지등을 빼면 그렇게 드넓은 초원은 거의 없다. 그 내버려둔 쓸모없는 땅이 시간이 지나면서 갯벌은 습지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생물을 품은 초원이 되었다. 한국의 세랭게티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거대한 초원... 그 초원이 이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인위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대로 보전하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을텐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 책임은 꼭 위정자들에게만 있는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편하고 돈만 된다면 환호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ㅡ2020.07...
2020.07.08 -
메꽃의 추억
메꽃 ㅡ 꽃의 모양도 색감도 참 수수한 우리 고유의 꽃이다. 지금처럼 꽃이 흔하지 않던 시절, 길을 가다가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특별한 꽃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도시화가 되고 도시인이 되면서는 잊고 살던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간혹 어쩌다 만나는 메꽃이 정감이 더 가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시골길을 정처없이 걷다가 정겹게 핀 메꽃 무리를 만났다. 문득 그 메꽃의 뿌리를 먹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꽃은 어렸을때 나팔꽃이라고 불렀던 꽃이다. 나팔꽃과 메꽃이 다르다는 것을 안것은 어른이 되고서도 꽃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어렸을때 고구마밭에 많이 자라던 메꽃은 고구마를 캐면서 메꽃 줄기를 같이 캐서 고구마와 함께 쪄먹었었다. 특별한 맛이 있었던건 아..
2020.07.06 -
애완견과 산책
공원에 나가면 개를 끌고 나온 사람들이 많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평화로워 보이고,좋아 보인다. 세상은 바야흐로 애완동물의 시대를 향해서 가고 있다. 우스겟소리로 '이사 할때 애완동물은 챙겨도 서방님은 챙기지 않은다'는 말이 모든 것을 대변 하듯이 애완동물이 우선순위에서 윗 순위를 점 한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공원 산책 나온 사람들중에서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사람만 나온 사람보다 많을 정도로 많아진 동물 애호가들, 그러나 아직은 아닌것 같다. 목줄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아직 많고, 배설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잘 처리 하지만 조금만 외진 잔디밭에 가면 어김없이 배설물이 여기저기 있다. 사실 눈에 보이는 ..
2020.06.05 -
상현달
야경을 찍을 때면 달이 나도 좀 찍어 달라는듯 고개를 내밀곤 한다. 그럴때마다 빈 하늘에 달만 덩그러니 담아내는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곤 했다. 그러다 오늘은 문득 '저 달모양의 이름은 뭐라고 할까?'하는 생각에 담아 본다. 일반적으로 저 정도의 달을 우리는 흔히 반달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반달보다는 더 커졌지만... 사전적으로는 상현달이다. 점점 커져가는 달을 상현달,반대로 작아져가는 달을 하현달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음력 8일경의 달을 상현달,23일경의 달을 하현달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弦(현)자는 활시위 현자로 마치 활시위를 당긴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상현달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커져가고,하현달은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작아진다. 태..
2020.06.03 -
아카시아꽃 피어있는 추억의 시골길
안산의 항가울산 자락에는 요즘 보기가 쉽지않은 추억의 길이 있다. 옛노래 가사처럼 '소달구지 덜컹 대는' 그런 길이다. 황톳길 양 옆으로 아카시나무가 많아서 나는 매년 이맘때면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다. 봄비가 촉촉히 내린 다음날 찾은 그 시골길은 작은 언덕배기와, 비포장 황톳길의 물웅덩이 그리고 길가에 핀 아카시꽃과 그 향기까지... 영락없는 어렸을때 시골 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산이지만 워낙 도시 가운데 있는 산이어서 머지않아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겠지만 동심으로 나를 안내해 주는 이 길이 참 좋다. 요즘은 시골마을에 다녀보아도 이런 오리지널 비포장 황톳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는게 사실이다. 동네길은 물론 들길까지 콘크리트포장이 되어 있어서다. 그래서 나에게는 숨겨놓은 비경, 아..
2020.05.17 -
황토십리길 성황나무
위치 :안산시 상록구 이동 353-9 우리나라 마을의 역사는 어쩌면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느티나무는 '당산나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성황나무가 되기도 했다. 안산시 이동 황토 10리길 언저리에는 잊혀지고 소외된 400년된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다. 원래 이 나무가 있던 지역은 청주 한씨와 전주 이씨등이 대대로 살아온 마을이었다고 한다. 어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조기나루 마을 이라는 이름의 작은 어촌마을은 이후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내륙화가 되었고, 다시 도시개발로 마을도 사람도 다 사라지게 되면서 400여년동안 마을을 지켜보고 지켜주었던 그 느티나무는 외진 언덕배기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변화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나무의 운명도 대단하고..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