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 05:31ㆍ세상은 넓다/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쿠엔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
딸이 한 군데를 더 들렀다 가자고 한다.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들른 곳이 '시우다드 엔칸타다'였다.
딸이 대충 어떤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기암괴석들이 있는 곳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료입장이라는 말을 듣고 무슨 돈까지 받나 싶기도 했다.
▲그런 시큰둥한 생각으로 일단 입장을 했다.
입장료는 5유로.
그리고 돌담처럼 양쪽으로 갈라진 바위벽 길을 따라 들어갔다.
▲엘 톨로돈.
그런데 시큰둥했던 생각이 틀렸다는걸 알기까지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입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독특한 거대 바위가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버섯바위라는 뜻의 엘 톨로돈.
시우다드 엔칸타다를 대표하는 바위라고 한다.
버섯 같기도 하고, 거대한 나무같기도 했다.
위쪽의 바위 크기에 비해서 너무 좁은 아래쪽 바위.
얼마나 더 버틸지.
▲The Ships.배바위
엘 톨로돈은 시작에 불과했다.
엘 톨로돈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바위들의 전시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각 바위마다에는 그 모양에 걸맞은 이름도 붙어있었다.
그러나 이름이 있건 없건 모든 바위가 마치 예술품 같았다.
시간과 자연현상이 빚어낸 걸작들.
▲ The Ships를 깃점으로 길은 두갈래로 나뉘었다.
그러나 어느쪽을 택하든 어차피 한 바퀴 되돌아오는 코스다.
많은 기암괴석 중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바위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코스가 조성되어있기때문이다.
▲보트.
▲마치 거대한 용 같은 바위다.
금방 용쟁호투라도 벌어질듯한 긴박하고 음산한 모습.
▲강아지를 닮은 바위.
▲이티 닮은 바위.
▲모루를 닮은 바위
▲얼굴 모양 바위.
▲로마다리.
▲The slide 슬라이드.
위쪽은 '돌바다 Stone sea'다.
마치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진 모세의 기적처럼 바위가 양쪽으로 갈라져서 길이 난 것이다.
▲Stone Sea.
돌의 바다다.
돌이 바다처럼 끝도 없이 펼쳐져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돌이 파도치듯 파문을 형성하고 있다.
석회암으로 형성된 이곳은 9천만 년 전까지 원래 바다였다고 한다.
그 후 해수면이 내려가고 석회암층이 지표면으로 노출되면서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공룡을 닮은 바위.
▲코끼리와 악어가 싸우는 형상.Fight Between an Elephant and a crocodile.
코끼리와 악어의 대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바위다.
▲거북이바위.
▲연인바위.
▲버섯바위.
마법에 걸린 도시라는 별명처럼 신비한 바위들이 펼치는 마법의 세계는
흥미진진했다.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바위는 물론 이름이 붙지 않은 수많은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양한 모양으로 변했다.
그 풍경에 취해서 걷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나 흘렀다.
2시간 가까운 산책 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엔칸타다는 원래 바다였던 단층이 지표면으로 올라오면서 시작되었다.
그 석회암 지층은 수백만 년이 흐르면서 물과 바람, 그리고 온도의 변화등에 의해서
깎이고 녹아 기기묘묘한 모양의 바위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자연의 조화, 시간의 예술인 셈이다.
ㅡ2025.02.16.시우다드 엔칸타다.ㅡ
[스페인에서 3달 살기D+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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