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6. 16:36ㆍ오르다/100대명산
▲위의 1편에 이어지는 글.
관악산은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그리고 안양시와 과천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는 632.2m.
서울시내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과 도봉산의 대척점에 있다.
얼핏 보기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에 비해서 조금 단조로운 산세를 형성하고 있는 듯 하지만
생각보다 큰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개성의 송악산과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 악으로 일컫는 산이다.
▲관악산 정상은
기상대와 송신탑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좀 산만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래의 모습은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인다고 해서
'갓'모습의 산이란 뜻으로 '갓뫼' '관악(冠岳)'이라고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철 따라 변하는 모습이 금강산과 같다고 해서 '소금강',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란 뜻으로 '서금강'등으로도 불렸던 산이다.
▲독특한 관악산 정상석.
관악산의 산세는 연주대라 불리는 정상을 중심으로 동서로 주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그리고 남북으로 여러 개의 작은 능선이 뻗어나간 형세다.
그 능선마다에는 바위 명산답게
열녀암, 얼굴바위, 돼지바위, 낙타얼굴바위, 목탁바위, 독수리바위, 불꽃바위등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관악산 산행은 마치 다양한 이름의 바위를 찾아 나서는 보물 찾기 같은 즐거움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내가 올라온 능선이다.
사당능선이라고도 하고 관악능선이라고도 하는 5km의 능선이다.
사진으로 보면 이어져 있는 능선 같지만 몇 개의 봉우리를 내려섰다 올라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난도가 제법 있는 능선이다.
▲정상의 산만한 모습.
관악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다.
그래도 주말이면 장터를 방불케 하는 북새통을 이루는데 오늘은평일이라서 한가했다.
아이스크림과 물 등 간단한 음식물도 파는데 그 역시 오늘은 휴업이다.
▲계단이 설치되기 전에 이용했던 로프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정말 아찔했던 기억.
아무튼 요즘은 산천이 의구한 게 아니라 인걸보다 더 빠르게 변한다.
▲깔딱 고개로 이어지는 말바위 능선.
서울대 공대에서 깔딱고개로 오르면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연주대 가는 길.
연주대는 관악산의 불가사의 한 명물이다.
의상대사가 문무왕 17년(677)에 암자를 세워 의상대라 부르던 연주대에는
절경만큼이나 애절한 사연들이 있다.
다음은 의상대가 연주대가 된 사연이다.
고려말 조선을 반대하는 고려의 충신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멀리 개경 쪽을 바라보며 고려를 그리워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관악산 정상을 주군, 즉 임금을 그리워하는 곳이란 뜻의 연주대(戀主臺)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일화는 태종이 셋째인 충녕대군을 태자로 책봉하려 하자
첫째 양녕과 둘째 효령대군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궁궐 쪽을 바라보며 왕좌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불꽃바위와 기상대.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연주대.
연주대 위에 있는 전각은 연주암의 응진전이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본 관악사.
수년 전까지 절터만 있었는데 몇 년 사이에 불사를 한 모양이다.
▲이제 정상에서의 시간을 끝내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연주암을 거쳐서 과천향교로 할 예정이다.
▲위의 건물과 탑들도 수년 전에는 없었던 것들이다.
아무튼 요즘 산은 몇 년만 쉬었다가 가보면 몰라보게 변해있다.
데크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출렁다리가 생기기도 하고, 이렇게 건축물이 들어서기도 한다.
▲석탑에서 바라본 정상부 능선.
▲연주암에 올 때마다 느끼는 느낌.
연주암은 677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연주대와 같은 유래를 가진 사찰인 셈이다.
그런데 깊은 산정에 있는 절마당의 느낌이라기에는 너무 어수선하다.
▲연주대에서 과천향교 코스는 분위기가 다른 코스와는 전혀 딴판이다.
계곡을 끼고 있는 등산로는 바위가 많지 않고 대부분 울창한 숲길이다.
▲혼자 온 듯한 금발의 서양 아가씨.
요즘 수도권의 명산에는 이렇게 혼자 산행하는 외국사람들이 많다.
대담하게 즐기는 모습이 대견하다.
▲연주대에서 과천향교까지는 3.2km다.
거리와 난도는 보통이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돌계단이다.
거기에다 특별히 볼거리도 없는 구간이어서 조금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는 코스다.
좋은 점은 햇볕 걱정이 없는 숲길이라는 점과 군데군데 쉼터가 많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
▲관악사 삼거리.
연주대에서 과천향교 코스의 유일한 갈림길이다.
▲제 2 약수터.
요즘 보기 드물게 음용 적합이라고 쓰여있다.
▲아래쪽으로 내려설수록 등산로는 완만해지고
계곡의 수량은 많아졌다.
▲그리고 거의 평지에 가까운 무인 대피소 구간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길이다.
이제 사실상의 하산이 끝났다.
▲과천 향교.
잠시 오랜만에 향교에 들렀다.
그런데 공사 중이다.
뭐 특별한 건 없지만.
▲향교는 조선시대의 국립 학교다.
양민 이상만 갈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요즘의 중. 고등학교쯤 된다고 한다.
▲관악산은 여러 코스로 많이 다녔지만
과천향교 코스는 거의 15년도 더 되었을 듯하다.
관악산 중에서 등산로가 가장 잘 조성되어 있으며 안전한 코스이지만
특별히 보고 즐길거리가 없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숲그늘이 좋아서 여름 산행으로는 제격이다.
*산행코스:관음사ㅡ낙성대갈림길 ㅡ연주대ㅡ연주암 ㅡ과천향교 (총8km.천천히 점심, 사진촬영 포함 5시간 40분)
ㅡ2024.05.22.관악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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