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제1화.계획과 준비

2024. 6. 6. 18:36오르다/100대명산

▲지리산.

지리산의 한자는 참으로 난해하다.

智異(지이), 그대로 풀이하면 지혜가 다르다는 뜻 일 텐데.

사람들은 참으로 지혜롭게 풀이를 한다.

'지혜로운 산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지리산에 들면 지혜로워지고 가까워진다.'

'옛날 어느 스님이 수행하여 지혜로움과 다름을 깨달았다.'

'地理山의 다른 표현이다.'는 등

다양하게 풀이를 한다.

아무튼 거대한 산의 품 만큼이나 설도 많고 사연도 많은 산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지리산을 단순한 산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뭔가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산.

진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산.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해 볼 수 있는 산.

그래서 지리산은 단순히 오르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종주를 즐겨하는 산으로 통한다.

오래 머물러도 지루하거나, 싫증 나거나,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류의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언제부터인지 숙제처럼 '지리산 종주' 라는 단어가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의 20 년쯤 전

아들과 함께 마침내 종주를 경험했는데도 그 마음은 다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래서 또다시 두 번쯤 도전을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실패를 해야 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 실패를 딛고 다시 종주 계획을 세워 본다.

지리산 종주는 쉬운 듯 하지만 어렵고,

어려운 듯 하지만 쉽다.

70, 80대 할아버지, 할머니도 거뜬히 성공하는가 하면,

20,30대 젊은이 들도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만큼 정석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직 철저한 계획과 준비만이 성공의 길이다.

그래서 이 번에는 꽤 오래 준비하고 계획했다.

 

지리산 종주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체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은 일정에 맞춰 대피소 예약하는 일이다.

나는 2박 3일 예정으로 일주일 전 벽소령과 장터목 대피소를 예약했다.

대피소 예약은 성수기나 주말은 하늘에서 별따기이고 평일에는 비교적 쉽다.

세 번째는 식단 짜는 일이다.

그리고 식단에 맞는 최소한의 먹거리와 필요한 물건 챙기기다.

ㅡ식단 ㅡ

1일차 아침: 햇반, 즉석 짜장, 김치(노고단 대피소).

점심:라면(연하천 대피소)                       

  저녁: 햇반, 삼겹살, 김치(벽소령 대피소)

 

                     2일차 아침: 라면, 김치. (벽소령 대피소)                                           

   점심: 백반, 쇠고기 조림,김치(세석대피소)

                   저녁: 백반, 쇠고기 조림, 즉석짜장.(장터목 대피소)

 

3일차 아침: 백반. 즉석짜장, 김치(장터목 대피소)

점심: 중산리 하산 후 식당 이용.       

 

ㅡ준비물 ㅡ

배낭, 스틱, 침낭, 랜턴, 충전기, 슬리퍼, 경량패딩, 바람막이,

여벌 바지 1,티셔츠 2, 팬티, 양말, 손수건각 2,

휴지, 칫솔, 선크림, 상비약, 수저, 젓가락,

가스 1, 버너, 코펠, 물통, 비닐봉지.

비상식량: 초콜릿, 에너지음료, 초코파이, 연양갱, 생수.

*햇반과 생수는 대피소에서 구입가능.

 

ㅡ2024.06.01.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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