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북유럽 여행 제17화ㅡ 롬의 스타브교회와 게이랑에르 가는길

2022. 7. 26. 23:30세상은 넓다/북유럽

빈스트라에서의 하룻밤은

최적의 서늘함.

최적의 고요함.

최적의 상큼함.

북유럽 특유의 쾌적함을 온몸으로 느낀 말 그대로 꿈결 같았지요.

덕분에 한 결 가벼워진 몸으로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납니다.

 

 

북유럽 여행의 목적과도 같은 피오르드를 만나러 가는 길.

숲은 생각보다 울창하지 않습니다.

 

 

 

차창밖으로는 호수인지 강인지 모를 풍경들이 연신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풍경들이 한결같이 그림 같습니다.

그  그림들은 마치 연작 그림이라도 되는 듯 끊김이 없습니다.

 

 

 

다시 행복 지수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저 풍경 속에서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지만 어쩌면 자연 속에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자연과 함께 할 때 더욱 배가되는 게 행복이 아닐는지요.

 

 

 

그렇게 그림 풍경 속을 달려 스타브 교회에 도착합니다.

스타브 교회는 유명세와 달리 한적한 산골 마을에 있습니다.

 

 

 

스타브 교회가 있는 마을입니다.

스타브 교회가 있는 '롬'은  아라비아 숫자 8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옛날 흑사병이 돌 때 마을 사람들이 다 죽고 8명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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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브 교회는 통 널 교회라는 뜻으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지은 교회라고 합니다.

부패 방지와 벌레들이 갉아먹지 못하게 생선 기름과 송진을 발랐다지요.

그래서 이 교회도 8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통 널 교회는 원래는 북유럽에 널리 퍼져있던 교회 양식인데 현재는 몇 곳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교회입니다.

 

 

 

교회 지붕에는 용의 형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민속신앙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지요.

교회에 토속신앙.

좀 어울리지 않은 조합입니다.

아마도 기독교 전파 초창기의 두 신앙이 타협한 결과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그래서 언뜻 보면 중국이나 베트남 건축물 같기도 합니다.

 

 

 

교회 뒤편으로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아담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산이 있고 그 산자락에 마을이 있습니다.

그림 같은 마을입니다.

 

 

 

교회 문입니다.

모든 것들이 마치 중세시대의 풍경 같습니다.

 

 

 

교회 앞에 있는 마을입니다.

맑고 푸른 냇물이 흐르고 마을로 통하는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을 뒤로는 부드러운 능선의 산이 배경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입니다.

이곳이 바로 이상향이 아닐는지요.

 

 

 

스타브 교회 관람을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푸른 마을 뒤로 흰 눈이 쌓인 산이 고개를 내밉니다.

 

 

 

그 산줄기에는 눈 녹은 물이 폭포 되어 흐르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간간이 보이던 인적이 끊기고 길은 더욱 깊고 높은 산길로 이어집니다.

 

 

 

만년설과 말로만 듣던 툰드라 지역입니다.

 

 

 

버스가 산길을 돌고 돌아 달리는 사이 눈을 의심케 하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신비한 차창밖 풍경과는 달리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감탄사와 카메라 셔터 소리로 차 안은 어수선합니다.

 

 

 

현실적이라고 믿기지 않은 풍경입니다.

말 그대로 데칼코마니 같은 풍경이 계속됩니다.

 

 

 

그런 초현실적인 풍경의 정점에서 버스가 섭니다.

그리고 잠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이곳이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듀프 호수입니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호수가 생겨났을까요?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 높은 곳에서도 민들레가 꽃을 피웠습니다.

 

 

 

듀프 호수를 지나 이 만년설 고개를 넘으면

노르웨이 최고의 피오르 전망대인 달스니바 전망대가 나옵니다.

 

 

 

드디어 고개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외계행성의 풍경 같았던 조금 전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푸른 지구의 풍경입니다.

 

 

 

구불구불 내려가야 할 길입니다.

같은 높이인데 고개를 넘기 전에는 무채색이고

고개를 넘으니 푸른색입니다.

남쪽과 북쪽, 방향 때문일까요?

 

 

 

개별 여행을 온 여행객들은 차에서 내려 그 생동감 넘치는 풍경 삼매경에 젖습니다.

진짜 여행을 하는 것이지요.

 

 

 

이제 달스니바 전망대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낙원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달스니바 전망대입니다.

해발 1,476m 높이에 있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그리고 뒤돌아 본 넘어온 고개입니다.

 

 

 

아!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그림입니다.

북유럽 여행 포스터에 꼭 등장하는 그림이지요.

 

 

 

저게 강도 아니고 호수도 아니랍니다.

바다랍니다.

바다!

지금 우리는 깊은 산골에서 그림 같은 바다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바다를 사람들은 피오르라고 부릅니다.

이 가슴 벅찬 풍경 앞에서 갑자기 어린 시절 생각을 합니다.

몇 살 때쯤이었을까요.

시골 동네를 벗어나기 힘든 시절이었지요.

외가에도 가보고 싶고, 진외가에도 가보고 싶고, 광주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어디든 가보고 싶은데 갈 수 없는 시절이었지요.

그때 할머님께서 밥 먹을 때 숟가락을 길게 잡으면 장가를 먼 곳으로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숟가락을 용을 쓰고 길게 잡았었지요.

사실은 아이들이 숟가락을 너무 짧게 잡으니까 길게 잡게 하려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당시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이 먼 곳에 와서

이토록 가슴 벅찬 풍경을 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ㅡ다음은 게이랑에르 피오르편으로 계속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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