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제18화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

2022. 7. 30. 10:53세상은 넓다/북유럽

달스니바 전망대에서의 시간은 쏜살같습니다.

20분쯤 주어진 시간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게 당연하지요.

 

 

 

그렇다고 패키지여행에서는 달리 뾰쪽한 방법이 없습니다.

나의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 밖에.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게이랑에르 피오르까지는 1000m가 넘는 고도를 내려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관령 옛길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아니 그보다 훨씬 험하고 가파르지요.

현지에서는 길이 아홉 번 꺾이는 양의 내장을 닮았다고 해서 '구절양장'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이 없는 여름철에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게이랑에르 항구입니다.

노르웨이에서 3번째로 큰 크루즈 항이라지요.

주로 여름철 4개월간 수십만 명이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게이랑에르 마을은 인구가 25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근대에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었다지요.

그러다가 1869년 영국 배가 조난당해서 이곳까지 밀려오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송네, 뤼세, 하르당에르 등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4대 피오르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피오르라지요.

 

 

 

피오르?

피오르드라고도 하는 피오르는 내륙 깊숙이 들어온 강 같은 바다를 말합니다.

그럼 피오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이곳은 원래는 골짜기였지요.

그 골짜기에 빙하가 형성되고 그 빙하의 무게에 땅이 U자형으로 침식됩니다.

그리고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빙하가 녹습니다.

그 빙하가 녹은 침식된 골짜기에 바닷물이 채워지지요.

그래서 내륙 깊숙한 산골짜기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바다와 연결됩니다.

그곳을 사람들은 '피오르'라고 부릅니다.

바다이지만 워낙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염도가 낮아 거의 민물과 같다고 하지요.

 

 

 

아파트 몇 채를 붙여놓은 듯한 거대한 크루즈 한 척이 또 들어옵니다.

피오르는 바다라고 하기에는 좁고 잔잔합니다.

그러나 깊이가 깊어서 저리 거대한 크루즈가 다닐 수 있지요.

지금 이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평균 수심이 무려 260m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크루즈는 아니지만 작은 유람선을 타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갑니다.

사실은 버스까지 실을 수 있는 큰 배입니다.

그러나 워낙 큰 그루즈 옆에 있으니 작아 보이는 것이지요.

그런데 앞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독특합니다.

마치 계곡이라는 그릇에 물이 가득 담겨있는 듯한 풍경입니다.

 

 

 

평화로운 수변 너머로 또 하나의 가파른 길이 보입니다.

지그재그 길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독수리의 날갯짓을 닮았다고 해서 현지에서는 '이글로드'라고 부르는 길입니다.

 

 

 

그리고 피오르 주변 깎아지른 듯 한 산들에서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흐르고 있습니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이지요.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어느새 게이랑에르 항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림 같은 수면에서는 크고 작은 배들이 수상 레저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모습 또한 그림 같습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15km에 이릅니다.

폭은 500~1500m로 제일 깊은 곳은 수심이 700m라고 하니까 실제 바다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변의 산군들의 높이가 1,700m에 이르기 때문에 만년설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좁은 구간인 협곡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만년설이 보입니다.

 

 

 

 

물이 산 허리까지 차 있습니다.

마치 물을 골짜기에 담아 놓은 듯 한 풍경입니다.

 

 

 

제법 멋진 폭포 하나가 지나갑니다.

'게르데'라는 폭포로 총 415m의 높이에서 빙하수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라고 합니다.

그중에 실제 보이는 부분은 245m의 높이라지요.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폭포는 7 자매 폭포입니다.

폭포 줄기가 7줄기라고 합니다.

옛날 마을에는 아름다운 7 자매가 살았다지요.

어느 날 젊은 바이킹 전사가 그중 한 명에게 청혼을 하려고 면사포를 가지고 옵니다.

그러나 7 자매가 하나 같이 예뻐서 고민하다가 폭포가 되어 버렸다지요.

그 후 면사포를 받으려고 기다리던 7 자매도 기다리다 지쳐서 폭포가 되고 맙니다.

그 자매들의 폭포가 7자매 폭포라지요.

지구 어디에나 '전설 따라 삼천리'는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하나 같이 피오르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배는 말 그대로 미끄러지듯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 앞쪽에 구원자의 폭포가 보입니다.

7 자매에게 청혼을 하려다가 폭포가 된 바이킹 전사의 폭포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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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만년설, 만년설과 산, 산과 바다.

모든 것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바다이기도 하고 가장 잔잔한 바다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어느 시인이 말했다는

"하늘과 가장 아름답게 만나는 바다"

이 장면을 보고 한 말이 아니었을까요?

 

 

 

페리호 유람선에서 내려서 이제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피오르 풍경.

피오르 주변 풍경은 역시 그림 같습니다.

 

 

ㅡ다음은 뵈이야 빙하와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으로 이어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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