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북유럽 여행 제21화 환상적인 기차여행, 플롬산악열차를 타고...

2022. 8. 8. 15:41세상은 넓다/북유럽

오늘은 래르달에서 플롬으로 이동해 산악열차를 타고 뮈르달을 거쳐 베르겐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해발 2m인 플롬에서 해발 866.8m인 뮈르달을 기차로 오르는 여정이지요.

 

 

 

그러니까 플롬 역은 피오르 해수면과 비슷한 고도에 있습니다.

온전히 866m의 고도를 기차로 오르는 것이지요.

거리로는 20km, 경사도는 55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산악열차라는 명성에 걸맞은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사람 사는 풍경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물은 어찌 저리 맑고 풍부 할까요?

 

 

 

말 그대로 '자연인'의 생활환경입니다.

요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이라지요.

저런 곳 정도라면 나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플롬 산악열차는 866m의 고도를 20km 거리를 통해 올라가는 동안 20개의 터널과 1개의 다리,

그리고 7개의 역을 지난다고 합니다.

관광열차이기도 하지만 이런 산골 마을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기도 한 것이지요.

 

 

 

 

20곳에 이르는 터널들은 대부분 기계가 아닌 손으로 뚫었다고 합니다.

그중에 가장 긴 터널은 1.352m로 무려 11년이 걸려서 완공했다지요.

그분들의 투혼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낭만적인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비포장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풍경.

문득 중학시절에 저런 비포장도로를 자전거로 통학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얼마나 자연스러운 풍경인지요.

자연스러운 풍경인데 특별한 풍경으로 다가오는 건 왜일까요.

그만큼 우리 눈이 도시화에 물들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여기도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폭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또 지그재그 길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이 열차의 철로를 건설할 때 사용했던 길이라지요.

그래서 랄라 길, 우리말로 번역하면 인부의 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무려 21번을 꺾어지며 오르는 길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길로 사용되고 있다지요.

아무튼 저 길을 오르면 또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을까요?

 

 

 

그렇게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기차가 섭니다.

효스포센 폭포라는 거대한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지요.

이렇게 높은 산정에서 폭포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더군다나 높이가 무려 93m나 된다고 합니다.

 

 

 

그때 폭포 중간에서 빨간 요정이 나타납니다.

훌드라라는 요정이라고 합니다.

 

 

 

이윽고 요정은 폭포 절벽 위에서 춤을 추다가 사라지고 다른 곳에서 나타납니다.

이곳의 전설을 짧은 공연으로 표현한 것이라지요.

옛날 목동들이 신비한 음악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훌드라 요정의 아름다움에 홀려서 따라갔다가

모두 양으로 변해서 폭포 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구미호의 전설과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요정에 홀려 들고 있는 관광객들입니다.

기차는 5분 동안 정차하고 공연은 그 사이 2~3분 동안 펼쳐집니다.

 

 

 

폭포의 규모도 크지만 수량도 제법 풍부합니다.

그래서 효스폭포 하류에는 이 풍부한 물로 발전을 한다고 합니다.

그 전기로 이 플롬 산악열차를 운용한다지요.

 

 

 

폭포 관람을 마치고 기차는 다시 다채로운 북유럽 풍경 속을 달립니다.

파란 하늘 아래 만년설, 그 아래에 다시 푸른 초원.

그 푸른 초원 아래 가파른 협곡, 그 아래로는 에메랄드빛 강물이 흐릅니다.

이 이상 다채로운 풍경이 또 있을까요.

 

 

 

뮈르달 역이 가까워질 무렵

호수인지 분지인지 모처럼 제법 넓은 평지가 보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산지로 이어집니다.

산지 군데군데에는 별장인지 살림살이를 하는 집인지 모를 멋진 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기차내 안내판에는 뮈르달 역 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나오는데 집들은 꽤 많이 있습니다.

 

 

 

하긴 겨울에는 기차도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사람이 살기도 쉽지 않겠지요.

 

 

 

드디어 해발 866m의 뮈르달 역에 도착합니다.

플롬 역을 출발한 지 50분 만입니다.

뮈르달 역은 높이로만 한다면 우리나라의 추전역쯤 되는 높이이지요.

그러니까 북한산 백운대(837m) 보다 더 높이 올라온 것이지요.

역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플롬 산악열차에서 내려서 베르겐의 보스로 가는 열차로 갈아탑니다.

뮈르달 역은 산악 열차에서 일반 열차로 환승하는 환승역인 셈입니다.

 

 

 

베르겐으로 가는 열차에서 본 풍경들입니다.

산세가 제법 온화해졌습니다.

 

 

 

넓은 평지도 있고 그럴싸한 길도 있습니다.

 

 

 

호숫가 아름다운 집들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낭만적이겠지만 겨울에는 거의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하겠지요.

 

 

 

아무튼 이런 고지대에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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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만년설이 보이는 고지대인데도 마을과 농경지가 있습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주로 양을 키우며 산다지요.

 

 

 

얼마큼 내려왔을까요.

우리나라 간이역 같은 작은 역에서 현지인 승객 한 분이 탑니다.

승무원과 아는 사이인 듯 서로 안부를 묻는듯한 대화도 나눕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산골 간이역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이제 기차는 그림 같은 마을들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도착한 베르겐의 보스 역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베르겐 시내로 향합니다.

 

 

 

ㅡ다음은 베르겐편으로 이어집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