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정취 ㅡ월정사 전나무 숲길

2024. 11. 8. 10:29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우리나라에는 3대 전나무 숲길이 있다.

남양주 광릉 수목원, 내소사 전나무 숲길, 그리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그중에서도 가장 운치가 있다.

 

 

▲언젠가부터 해보고 싶었던 선재길 트래킹을 위해서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먼저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원래 전나무 숲길은 1km쯤이지만 오대천 반대쪽에도 길을 조성해 놓아서

둘레길처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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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나무 표피

▲둘레길 옆 오대천.

길은 수정처럼 맑은 오대천을 끼고 나 있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섞여 있는 숲길이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정갈한 전나무 숲길에 비해서 조금 산만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 산만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서 전나무 숲길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길이었다.

 

 

▲늦가을.

아직도 고운 빛을 간직하고 있는 단풍나무도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마지막 정열을 불사르고 있는듯 아름답다.

 

 

▲월정사 일주문.

전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주문은 원래 일열의 기둥으로 지어진 절마당의 첫 번째 문이다.

속세의 모든 번뇌와 잡념을 내려놓고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부처님 세상으로 들어가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찰은 일주문과 천왕문까지 거리를 두고 숲을 조성했다.

이곳 전나무 숲길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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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온갖 번뇌와 잡념을 내려놓고.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나무 숲길.

하늘을 찌를듯 높고 울창한 전나무 숲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

한 편의 가을동화 같은 풍경이다.

 

 

▲전나무 숲길 중간에 있는 성황당이다.

 

 

▲역시 이 길은 구도의 길답게  스님이 걸어야 제멋이다.

원래 이 길은 아스팔트 길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오염되지 않은 고운 흙을 깔아서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단다.

 

 

▲쓰러진지 벌써 18 년이나 지났다.

600 년이나 살다 간 생.

나무는 지구상의 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몇천 년을 사는 나무도 있다고 하니까

언감생심 다른 생물들은 넘 볼 수도 없는 존재인 셈이다.

 

 

▲그렇게 사부작 사부작 걷다 보니 어느새 금강교가 나왔다.

전나무 숲길의 끝.

금강교 아래로 금강연이 보인다.

 

 

▲월정사 입구.

일단 월정사 경내 관람은 돌아와서 하기로 하고

그냥 선재길로 향했다.

 

 

▲선재길로 이어지는 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

"이런 길이면 하루종일이라도 걷겠다!"

80대 쯤 되어 보이는 지나가는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 듯했다.

아무튼 우리는

촉촉한 늦가을의 아침 공기와 은은한 늦가을의 색감이 잘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 걷기를 마치고

이제 천년 옛길 선재길로 접어들었다.

 

ㅡ2024.11.06.월정사 전나무 숲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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