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6. 17:44ㆍ오르다/설악산
▲이상기후 현상 때문에 아직도 기온은 여름과 가을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늦가을의 산정은 어느새 겨울 모드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늦가을 정취에 젖기 좋은 계절이죠.
오늘은 설악산의 단풍명소 중 한 곳인 흘림골로 갑니다.
이미 단풍은 끝났겠지만 늦가을 정취를 즐겨보기 위해서입니다.
▲ 흘림골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언제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릿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남설악이라고 부르는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점봉산에 속한 골짜기입니다.
점봉산과 설악산은 인접해 있어서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편의상 한계령 도로를 기점으로 남쪽을 점봉산, 반대쪽을 설악산이라 부르는 정도입니다.
▲흘림골 산행은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다보면 왼쪽에 위치한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합니다.
흘림골 코스는 그동안 등산로 정비등의 이유로 통제되었다가 작년 9월에 재개방되었습니다.
인터넷 예약은 필수.
입장시간은 09~14시까지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knps.or.kr)
▲예약 확인을 하고 등산로에 들어섭니다.
산길에 들어섰지만 이제 가을은 흔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산정에서 맛볼 수 있는 전형적인 늦가을 정취입니다.
▲20분쯤 오르다가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흘림골 코스는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합니다.
오르는 동안 앞쪽 풍경보다 뒤쪽 풍경이 멋있는 구간이죠.
그래서 오르다가 힘들면 뒤돌아 보면서 쉬어가면 됩니다.
아무튼 등선대까지 1.2km를 힘들게 오르고 나면 나머지 4.5km는 대부분 내리막 길입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아무나 오를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나무 커튼 사이로 보는 칠형제봉입니다.
나뭇잎이 없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그리고 숨이 턱에 찰 때쯤 만나는 여심폭포입니다.
여심폭포.
누가 이름 지었는지,
생김새는 조금 외설스럽게 생겼지만 이름은 외설스럽지 않게 잘 지었습니다.
여심폭포는 흘림골 코스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수량이 워낙 적어서 멋진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을 안고 다시 계단을 오릅니다.
▲오르다가 다시 뒤돌아 본 칠형제봉 모습입니다.
나뭇잎이 없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우아한 자태죠.
▲그리고 70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을 몇 번을 쉬어가며 오르면 나오는
등선대 고개입니다.
고개에는 수고한 산객들에게 쉬어서 가라고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고 등선대로 오릅니다.
▲오르다가 뒤돌아 본 멋진 풍경입니다.
그렇지만 이 풍경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올려다본 등선대 뒤쪽 바위 모습입니다.
마치 바벨탑이 연상되는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등선대에 올라섰습니다.
등선대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기암괴석들 너머로 뾰쪽한 암봉들,
그리고 그 너머로 점봉산 정상이 웅장하면서도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욱 당겨서 본 점봉산 정상부입니다.
설악산의 거친 산세와 연결되어 있는 산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온화한 산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점봉산이란 이름은 둥그스름하고 완만하다는 뜻의 '덤붕산'이었다고 하죠.
그러다가 한자어의 표기하면서 점봉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보면 설악산 대청봉과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신비스럽게 구름에 싸인 웅장한 산세의 서북능선과 대청봉.
대청, 중청, 소청, 그리고 귀떼귀청봉을 지나 안산까지 이어지는 저 능선을 걸어봤다는 생각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 옴과 동시에 또 걸을 날이 있을까? 하는 아쉬운 감정이 교차합니다.
▲칠형제봉 너머로 한계령 휴게소와 귀때기청봉도 보입니다.
털진달래가 유명한 귀떼귀청봉.
그렇지만 극심한 너덜지대 때문에 오르기에는 쉽지 않은 봉우리죠.
▲만 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는 만물상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등선대는
등선폭포에서 몸을 정갈하게 한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등선대에 올라서면 설악의 서북능선과 대청봉은 물론,
점봉산 정상부와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해서 가히 신선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명소입니다.
▲단풍철도 끝나고 평일이라서 산객들이 많지 않아서 좋습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신선이라도 된듯 오붓하게 점심을 먹고, 셀카도 찍습니다.
그리고 다시 천혜의 절경에 흠뻑 취하고 나서야 하산길에 듭니다.
▲다시 등선대 고개입니다.
이제 용소삼거리를 지나 오색약수터 탐방지원세터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이어지는 산행기는 하산 편으로 이어집니다.
ㅡ2023.11.03.흘림골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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