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산코스] 5. 정릉에서 백운대 오르기(3)ㅡ백운대 편

2023. 12. 1. 14:45오르다/photo essay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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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코스] 4. 정릉에서 백운대 오르기(2)ㅡ성곽길걷기 편

[북한산 등산코스] 3. 정릉에서 백운대 오르기(1)ㅡ보국문 편 ▲가을이면 유행하는 "가을은 참 예쁘다"는 노래. 이름도 잘 모르는 가수이지만 경쾌한 리듬에 청아한 목소리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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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성곽길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등산로는 이제 성곽길에서 용암봉과 만경대를 돌아서 가는 우회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두 봉우리는 워낙 험한 암봉이라서 암벽 타기를 하는 전문 산악인만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성곽도 암봉에서 잠시 멈췄다가 다시 백운봉 암문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연인바위.

보는 방향에따라서 다르지만 그냥 내가 붙여본 이름입니다.

용암봉과 만경대 우회길은 거대한 암봉의 후면부답게 큰 바위들이 무질서하게 뒹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마치 연인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듯한 바위도 있습니다.

▲용암문에서 20 여분 거리에 있는 노적봉 삼거리입니다.

그러나 노적봉 역시 워낙 위험한 봉우리라서 통제되어 있습니다.

▲노적봉 삼거리를 지나면 데크길과 돌계단의 연속입니다.

원래는 이 구간도 쇠난간을 잡고 옆으로 지나가야 하는 난코스였죠.

그러나 지금은 데크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편하고 안전해졌습니다.

▲백운대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뒤돌아 보면 볼 수 있는 노적봉 정상부입니다.

역시 북한산의 봉우리 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북한산에는 크고작은 수많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이 다양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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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계단이거나 암릉이거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력소모는 많지만 그 대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망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원효봉과 염초봉입니다.

원효봉은 북한산에서는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입니다.

그러나 오른쪽의 염초봉은 전문 산악인만 오를 수 있는 봉우리입니다.

▲만경대와 용암봉 후면부입니다.

전면부 보다는 가파르지 않지만 오르기 쉽지 않은 암봉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본 노적봉입니다.

그 뒤로는 의상능선도 어렵풋이 보입니다.

▲그리고 용암봉 모퉁이를 돌아서자 웅장한 백운대가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저 거대한 암봉을 맨몸으로 오를 수 있는 루트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백운대는 북한산의 최고봉으로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십번 오른 봉우리이지만 언제나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 봉우리죠.

▲더욱 가까워진 정상부입니다.

원효봉과 염초봉도 빼꼼히 보입니다.

▲백운대 아래부분입니다.

유려한 곡선이 예술입니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예술품이죠.

흙먼지 한 점 없을 그 매끈한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는 나무들은 또 어떤가요?

아무튼 자연은 모든 것이 경이롭습니다.

살아있는 것도 죽어있는 것도.

▲전체를 보면 웅장한 아름다움,

그리고 부분을 보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백운대입니다.

백운대는 봉우리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거대한 통바위가 풍화작용에 의해서 깎여나가고 갈라져서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을 거느리게 된 것이죠.

▲백운대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걷는 사이 어느새 백운봉 암문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전 나를 앞서간 유럽 여행객이 북한산의 매력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유명 산에도 외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어떤 날은 외국인을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이 만나는 요즘입니다.

▲백운봉 암문은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위치한 성문입니다.

북한산성의 모든 성문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성문입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놈들이 위문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20여 년 전까지도 위문이라고 불렸던 암문입니다.

다른 암문과 마찬가지로 전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거나

구원병의 출입로 역할을 했던 문입니다.

▲백운봉암문은 어느 쪽에서 올라오든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야 하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300m입니다.

그러나 그 300m가 거의 암벽 타기에 가까운 난이도입니다.

그래서 여기 백운동암문은 마치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도 아내는 여기서 기다리고 나 혼자서 오릅니다.

▲이 높은 곳에도 산개가 있습니다.

애처롭고 귀엽기는 한데 야생 본능이 되살아나면 등산객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는지 걱정입니다.

▲백운대 오르는 중간에 볼 수 있는 인수봉의 매끈한 자태입니다.

자타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美巖이죠.

▲인수봉 역시 암벽등반가들에게만 허용되는 봉우리입니다.

백운대가 거친 암봉인데 반해서 인수봉은 매끈한 미사일 같은 암봉입니다.

어떻게 나란히 있는 바위의 모양이 이렇게 다를까요?

마치 백운대는 남성을 상징하고, 인수봉은 여성을 상징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백운대, 인수봉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만경대입니다.

그래서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백운대 오르는 중간에도 기암괴석이 즐비합니다.

이구아나가 기어오르는듯한 바위와 오리바위입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을 오릅니다.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죠.

아무튼 험하고 힘들지만 이 거대한 암봉을 이렇게라도 맨몸으로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백운대 정상석은 최고 높은 암봉의 꼭대기에 있습니다.

더 이상 1cm 도 오를 수 없는 곳이죠.

그 모습이 마치 왕좌와 같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말 그대로 천신만고 끝에 올라선 정상입니다.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무려 4시간 여만입니다.

왕좌와 같은 정상에서는 만천하를 다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백운대는 북한산의 최고봉으로 높이는  836m이며,

인수봉(仁壽峰, 810.5m), 만경대(萬景臺,800m) 등과 함께 북한산의 또 다른 이름 삼각산의 한 축입니다.

▲하산하면서 본 투구 바위입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동일 코스로 원점 회귀할 예정입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용암봉과 만경대의 뒷모습입니다.

▲겨울숲입니다.

앙상하고 삭막해 보이기도 하지만

간결하고 깨끗한 나름대로의 멋이 있습니다.

▲다시 뒤돌아 본 용암봉과 만경대입니다.

북한산에서 느끼는 설악산 기분입니다.

▲그대로 말라 붙어있는 단풍잎입니다.

소나무를 제외하면 겨울산의 유일한 유채색이죠.

▲성곽길을 걸어서 하산하는 일은 산행이 아니라 낭만입니다.

문제는 보국문에서 정릉까지 2.5km를 하산하는 일이죠.

그래도 경사가 급하지는 않기 때문에 천천히 내려서다 보니 정릉탐방지원센터입니다.

▲무려 7시간의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사실 정릉에서 백운대 정상까지 오르기는 생각보다 힘이 드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정릉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성곽 걷기로 마무리하는 게 정석입니다.

▲산행코스 :정릉탐방지원센터 ㅡ칼바위 삼거리 ㅡ보국문 ㅡ대동문 ㅡ동장대 ㅡ용암문 ㅡ노적봉 삼거리 ㅡ백운봉암문 ㅡ백운대 정상 ㅡ원점회귀(총 12.5km, 점심 휴식포함 천천히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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