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7. 06:17ㆍ오르다/photo essay 북한산
▲족두리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머리 장식이다.
북한산에는 그 족두리를 닮은 봉우리가 있다.
그래서 족두리봉이라 불리는 봉우리.
다른 이름도 있다.
독수리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수리봉, 인수봉을 닮았다 하여 작은 인수봉등으로도 불린다.
높이는 370m밖에 되지 않아 3, 40분이면 오를 수 있어서 마치 동네 뒷산 수준이다.
그렇지만 봉우리 전체가 하나의 암봉형태인데다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렇게 만만하지도 않다.
만만하지 않은 만큼 정상에 오르면 보여주는 것도 많다.
서울시내와 한강, 그리고 멀리 서해바다까지의 조망도 일품이다.
오늘은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그 족두리봉 산행을 했다.
▲족두리봉 산행은 정진공원지킴터, 둘레길 8구간 대호아파트,
용화공원지킴터 등 여러 군데서 오를 수 있다.
그중에서 나는 용화공원지킴터에서 출발했다.
용화공원지킴터 아래에는 주택단지가 있고
주택가 주변에 운 좋게 주차할 공간도 있었다.
▲공원지킴터를 지나면 여느 동네 뒷산 수준의 마사토 흙길이다.
▲그러다가 금세 아기자기한 바위길과 정겨운 흙길이 반복되는
걷기 좋은 산길로 바뀐다.
▲그리고 이내 거대한 바위구간이 나타난다.
거대한 바위 위로 올라야 하지만 경사가 크지 않아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그 바위 틈새에는 어김없이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대단한 생명력.
산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궁금증.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서 저 소나무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어디선가 들은 얘기로는 밤에 이슬을 머금어서 수분 공급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분만으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일까?
아무튼 불가사의다.
▲그렇게 바위와 소나무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면서 100 여 m를 오른다.
▲건너편 불광동 방향에서 족두리봉으로 오르는 능선이다.
▲산행 시작할 때 한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제법 많아졌다.
바위와 돌에 물기가 서려서 조금 미끄럽기는 하지만
비옷을 입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족두리봉에서 만나는 독특한 바위들.
그래서 족두리봉을 지형경관자원의 종합전시장이라고 한단다.
▲아무튼 다양한 수형의 나무들과 기암괴석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산행이다.
▲올려다본 족두리봉 정상부다.
정상은 이 암봉을 돌아서 올라갈 수 있다.
▲저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살았을까?
인고의 세월.
소나무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수형.
감동이다.
▲이제 마지막 계단이다.
용화공원지킴터에서 족두리봉 정상까지는 1.1km다.
완만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난코스도 아니다.
▲족두리봉 고개에 올라섰다.
여기서 정상으로 바로 오를 수도 있지만 안전하게 오르려면
300m를 우회해서 오르면 된다.
▲고개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족두리봉 정상
오른쪽 능선길로 가면 향로봉과 비봉이 나온다.
그렇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이슬비 때문에 바위가 미끄럽기도 하고 올라가 봐야 조망도 없을 것 같아서다.
▲족두리봉 정상 모습.
마치 종이를 구겨 놓은 것 같은 바위를 지질 용어로 '토어'
웅덩이를 '라마'라고 한단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하산길에 다시 만난 아름다운 소나무.
다시 봐도 아름답다.
▲내려오는 동안 비가 그쳤다.
그리고 조망이 제법 좋아졌다.
멀리 청와대가 있는 인왕산도 보인다.
▲오후 4시 50분.
산행이 끝났다.
왕복 2.2km.
천천히 2시간이 걸린 비교적 가벼운 산행이었다.
▲산행코스:용화공원지킴터 ㅡ족두리봉(2.2km, 천천히 휴식포함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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