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5. 09:41ㆍ오르다/photo essay 북한산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백운대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백운봉 암문 앞에 섰습니다.
백운봉 암문은 성곽길 방향과 북한산성입구 방향등 세 방향의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올라왔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도 올라왔던 도선사 방향이 아닌 대동문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만경대를 끼고 돌다가 노적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잠시 뒤돌아 본 백운대 정상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백운대 아래쪽 절벽입니다.
저 아찔한 암봉을 올라갔다 왔다는 사실.
다시 한 번 감회가 새롭습니다.
▲노적봉을 향해서 가는 길.
백운대 오르는 것만큼의 난이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지도 않습니다.
역시 거대한 암봉인 만경대와 용암봉의 허리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노적봉도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 중 하나입니다.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어 있으며 현재는 산행이 금지된 봉우리입니다.
고려시대에는 적석봉이라 부르다가 노적가리 같다 하여 노적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봉우리로
높이는 715.5m입니다.
▲노적봉 삼거리입니다.
백운대에서 900m 지점.
여기에서 대동문까지는 2.1km.
그렇지만 난도는 그리 높지 않은 구간입니다.
▲용암문입니다.
용암봉 아래에 있어서 용암봉 암문이라고도 불리는 문으로
우이동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비밀통로였다고 합니다.
▲북한산 대피소 옆에 있는 용암사지 석탑입니다.
무너진 공든 탑.
수많은 사람들이 빌었을 소원.
그 소원들도 석탑과 함께 무너졌을까요?
허무하게 무너진 탑은 말이 없습니다.
석탑옆 북한산 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홀로 뽐내는 연초록.
무슨 나무일까요?
산에서 가장 먼저 초록물이 드는 나무.
덕분에 무채색의 길이 갑자기 생기가 돕니다.
▲이제 산길은 성곽길로 이어집니다.
룰루랄라 걷기 좋은 길이죠.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동장대입니다.
마치 산 중의 예술품 같습니다.
아름답기까지 한 동장대는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장대라고 해서 동장대입니다.
장대는 장군이 머무는 지휘소입니다.
원래는 남장대와 북장대도 있었으나 지금은 동장대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숙종 때인 1712년에 지어졌으나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1996년에 복원한 건물입니다.
▲진달래꽃 흐드러진 성곽길.
용암문에서 대동문까지는 1.5km입니다.
성곽과 함께하는 성곽길이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가을이면 단풍, 여름이면 짙은 녹음과 함께하는
걷기 좋고 아름다운 성곽길입니다.
▲대동문은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성문입니다.
서울의 동북쪽인 수유동과 우이동을 연결하는 관문이었다고 합니다.
대남문, 대성문과 형식은 같지만 무지개 모양의 하부 홍예문은 대동문이 가장 크다고 하죠.
하부 홍예문은 통로로 사용되었으며 상부 문루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성문입니다.
하지만 원래의 목재 문루는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문루는 1993년 복원했다고 합니다.
▲대동문에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백련공원지킴터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성 밖에서 본 대동문입니다.
삭막하고 깊은 산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건축물.
藝를 사랑했던 우리 선조들의 낭만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합니다.
▲대동문에서 200m쯤 내려오면 다시 우이동과 백련사로 나뉘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진달래 능선은 백련사 방향입니다.
▲화사한 연분홍 꽃길.
이제 본격적으로 진달래 능선을 걷습니다.
너무 많지 않아서 오히려 하늘거림을 볼 수 있는 진달래 꽃길입니다.
▲북한산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황톳길.
화사한 진달래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작은 암릉.
아기자기 걷기 좋은, 아니 걷는 재미가 있는 길입니다.
▲진달래 능선에서 본 인수봉.
마치 아이를 업은 모습 같기도 합니다.
▲북한산의 진달래 능선은
대동문에서 우이동과 백련사로 나눠지는 삼거리까지 1.7km쯤의 능선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다른 산들의 진달래에 비하면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규모의 진달래군락지입니다.
온통 바위산인 북한산에서 비교적 많은 능선일 뿐이죠.
아무튼 너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정감이 가는 진달래 꽃길입니다.
여백의 미가 있는, 넘치지 않은 절제의 미가 있는 아름다운 꽃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적당한 암릉미와 북한산 정상부를 올려다볼 수 있는 조망까지.
큰 명산에서 누리는 동네 뒷산느낌.
거기에다 서울 시민들에게는 접근성까지 좋은 매력 만점인 능선입니다.
▲이제 사실상의 진달래 능선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우이역 방향과 백련지킴터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죠.
우리는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여기서부터 백련사까지 1.1km는 다시 급경사의 돌계단 구간입니다.
▲산벚꽃과 연초록으로 채워진 내리막길.
능선을 내려서자 그렇게 흐드러졌던 진달래가 흔적도 없습니다.
▲백련사 앞.
일부러 심었는지, 자연적으로 조성되었는지 복숭아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역시 화사하기는 복숭아꽃 살구꽃만 한 게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벚꽃보다 많은 게
마을에는 복숭아꽃 살구꽃,
산에는 진달래였죠.
그래서 어느 시골 마을에 대입해도 딱 들어맞는
"나의 살던 고향은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였습니다.
▲백련공원지킴터.
산행 종료지점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택시로 차가 있는 도선사로 이동합니다.(요금 8000원)
▲산행코스(도선사주차장 ㅡ하루재 ㅡ백운대 ㅡ대동문 ㅡ진달래능선 ㅡ백련사. 총9.8km, 천천히 점심,사진촬영포함6시간)
ㅡ2024.04.11.북한산 진달래능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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