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등산코스 1]조망이 일품인 도봉산 우이암코스 1.

2024. 7. 5. 16:40오르다/photo essay 북한산

우이암은

해발 542m로 도봉주능선에 있는 암봉이다.

소의 귀를 닮았다 하여 우이암으로 불리고 있으나

불교에서는 기도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관음암이라고도 한단다.

우이암은 도봉 탐방지원센터에서 2.5km거리에 있어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지만

난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본격적인 여름 날씨에 접어든 날.

오늘은 부부가 아닌 부자가 함께 산을 오른다.

그것도 장성한 아들과 함께.

사실 옛날 같았으면 애아버지가 되고도 남을 장성한 아들인데

아버지와 함께 산에 가는 걸 좋아할리 만무하다.

그걸 알면서도 좀 억지를 부려서 결국 함께 온 것이다.

아무튼 그래도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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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적지는 우이암.

도봉 공영주자장에 주차를 하고(주차요금 5분 170원)

상가 거리와 광륜사를 지나고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

비로소 맑은 계곡과 함께하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거미줄 같은 등산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등산로는 마치 거미줄 같아서

이정표와 지도를 보고도 큰 등산로가 아닌 지선 등산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10 여년 전에 한 번 다녀왔던 우이암인데도 몇 번을 물어물어서 가야 했다.

 

 

▲우이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상으로 오르는 주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도봉서원에서 다리를 건너 금강암을 끼고 올라야 한다.

 

 

▲금강암을 지나 구봉사까지는 계곡과 함께하는  비교적 호젓한 등산로다.

 

 

▲그렇게 호젓한 등산로는 구봉사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가팔라지고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초입에서 1.3km 지점.

천진사, 성불사, 승낙사.

웬 절들이 이렇게 많은지.

이정표를 보니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거리는 비슷하다.

그래서 그냥 랜덤으로 천진사와 성불사방향으로 향했다.

 

 

▲성불사.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그윽한 옛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절이름이지만

법당 하나 덩그러니 있는 절이었다.

하긴 여기까지 와서 시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어떤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암자들이 수년 내로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절마당은 호젓해서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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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나오는 천진사.

규모는 조금 더 컸지만 역시 어수선하고 산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천진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100m쯤 오르면 나오는 삼거리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도봉사를 통해 올라오는 보문능선과 만나는 삼거리로

멋진 바위가 자리 잡고 있고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우이암으로 바로 오르면 1km, 우회해서 오르면 1.5km가 남았다.

 

 

▲이제 비교적 걷기 좋은 보문능선을 타고 오른다.

오르면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봉산 정상부의 암봉이 멋있다.

다 보이는 것보다 보일 듯 말듯한 멋.

 

 

▲바위를 뚫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나무들.

소나무의 삶은 우리의 민족과 닮은 꼴이다.

아니 민족이라기보다는 우리 민초들의 삶과 닮은 꼴이라는 비유가 더 맞을 것 같다.

 

 

▲더욱 선명하게 다가선 정상부 암봉군.

우측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뜀바위로 이어지는 우람한 자태에

잠시 취해본다.

 

 

▲푹푹 찌는 더위지만 바람만 불어오면 금방 시원해지는 여름산행.

그렇게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사이 거북골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엔 도봉산 정상부, 왼쪽엔 우이암이 보이는 조망점.

보문능선이 도봉주능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에서 바로 오르면 200m, 우회해서 오르면 500m가 남았다.

 

 

▲우리는 안전하게 우회를 했다.

그리고 곧바로 우이암이 있는 도봉주능선에 올라탔다.

그런데 주능선에 올라서자마자 까칠한 암벽 오르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 까칠한 바위를 올라서자 힘듦을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듯

엄청난 장관이 펼쳐졌다.

오봉과 도봉산 정상부의 웅장한 바위군.

하늘은 또 왜 이렇게 파란지.

 

 

▲그리고 수락산과 불암산의 뷰까지.

세상 멋진 조망에 잠시 넋을 잃어본다.

 

 

▲이제 오늘의 목표인 우이암을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오봉 전망대가 있다.

 

 

▲오봉 전망대에서 본 오봉능선.

역시 명물이다.

아래 포스팅은 오봉 산행기.

 

[여성봉과 오봉 등산코스]오봉의 설경에 취하다.

[여성봉 등산코스]아하! 그래서 여성봉... ▲어느새 글을 쓰다 보면 '옛날', '젊었을 때'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옛날, 그러니까 젊었을때 산을 좋아한 내가 자주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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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정상부.

우측으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뜀바위, 주봉이다.

 

 

▲그리고 한 컷에 담아본 오봉과 도봉산 정상부.

북한산이 난해한 산세를 가진 명산이라면

도봉산은 비교적 간결한 산세를 가진 명산이다.

 

 

▲북한산 정상부와 상장능선.

역시 명실상부한 서울의 진산의 면모를 과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드디어 우이암 조망바위에 올라섰다.

실제 우이암 정상은 오를 수 없다.

암벽 타기로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전망바위가 우이암 등산코스의 사실상 정상인 셈이다.

 

 

▲수락산과 불암산.

 

 

▲우이암을 가장 멋있게 볼 수 있음은 물론

수락산과 불암산 조망과 도봉산 정상부 조망까지 가능해서 정상 기분을 내기에는 손색이 없다.

 

 

▲조망바위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빵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고

바로 하산길에 들었다.

하산은 올라왔던 반대방향인 원통사와 무수골 방향.

(하산 편은 다음 포스팅에서).

 

ㅡ2024.06.13.우이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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