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8. 16:35ㆍ세상은 넓다/서유럽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
▲인스부르크를 뒤로하고 아름다운 로맨틱가도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독일의 휘센이었다.
일명 백조의 성이라고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성이 아니라 별장처럼 사용하기 위해서 지었다고 한다.
▲노이슈반슈타인성에 가기 위해서 잠시 숲길을 걸었다.
다양한 수종이 섞여있는 독일 특유의 숲.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숲은 가을 특유의 향긋한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백조의 성은 산길이 끝나면서 나타났다.
그런데 실제 백설공주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다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광기의 왕'이라고 불리는 루트비히 2세의 취미로 지어진 집이란다.
▲루트비히 2 세는 바그너와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래서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오페라 '로엔그린'과 '탄호이저'에 나오는
전설 속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성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침내 실행에 옮긴 성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그런데 저 성이 완성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루트비히 2세는 정작 자신의 야심작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성을 지으면서 국가의 예산을 낭비한 결과 나라 재정이 악화되고
그로인해 반대자들에 의해서 결국 왕위에서 쫓겨난 것이다.
이후 정신병자 판정을 받은 루트비히 2 세는 슈타른베르거 호수에서 자살하고 만다.
▲그 후 1892 년 성은 원래 규모보다 축소된 형태로 완공되어 일반에 공개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비운의 성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환상의 성이 된 것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바라본 호엔슈방가우 성.
이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풍경이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장 완벽하게 볼 수 있는 마리엔 다리.
폭포가 연이어 쏟아지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마리엔 다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같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조망점이다.
▲그 마리엔 다리위에 올라서면 짠~하고 나타나는 백조의 성.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환상적인 풍경.
마치 내가 백설공주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아쉽지만 환상적인 백조의 성을 뒤로하고
성 아래에 있는 알프제 호수로 이동했다.
▲에머랄드빛 물빛.
이렇게 큰 호수가 어찌 이리 잔잔할 수 있을까?
▲백조가 아니라 오리가 노니는 호수 풍경.
유럽의 호수들은 어떻게 이렇게 하나같이 아름다운지.
아름답고 잔잔한 평화로운 풍경 앞에서 잠깐이나마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 차창밖 풍경.
성과 숲, 그리고 호수가 잘 어우러진 백조의 성 관람을 마치고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다.
ㅡ2007.10.04.독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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