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0. 19:15ㆍ오르다/설악산
▲성인대는 금강산의 제1봉이라고도 하고 설악산의 북설악에 속한다고 하는 산입니다.
그래서 뭐 남한에서 오르는 금강산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는 설악산으로 정의를 해봅니다.
울산바위 뷰가 최고인 성인대의 산행은 금강산 화암사에서 시작합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산136-11]
▲화암사는 원래 천년고찰이지만 여러 차례의 화재와 한국전쟁 때 피해로 대부분 소실되어
근래에 새로 불사를 일으킨 사찰입니다.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돌다리입니다.
등산로는 그 돌다리가 있는 계곡을 끼고 왼쪽으로 나 있습니다.
▲산길에 들어서자 초여름 숲 특유의 상쾌함이 온몸을 감쌉니다.
거기에다 등산로는 살방살방 걷기 좋은 완만한 경사의 흙길입니다.
기분 좋은 여름 산행의 시작입니다.
▲바위 틈새로 청량한 물이 졸졸졸 흐릅니다.
그 물소리가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한 이마의 땀을 식혀줍니다.
▲산행 시작 후 20분쯤 지나면서 완만하던 산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급경사까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첫 번째 설악산 자락이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합니다.
그 전망바위를 지키던 100년쯤은 족히 살았을 소나무가 넘어져 있습니다.
저 나무가 살아 있었다면 멋진 그늘쉼터가 되었을 텐데...
아무튼 그래도 잠시 쉬어갑니다.
▲길은 조금 더 가팔라졌지만 여전히 오르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너무 위압적이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마사토 숲길이 정겹기까지 합니다.
▲이윽고 도착한 첫 번째 바위군입니다.
역시 산에는 바위가 있어야 운치가 있지요.
아무튼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었던 자리에서 본 고성 앞바다입니다.
그리고 저 아래 화암사도 보입니다.
▲내륙 쪽으로는 설악산의 산줄기도 보입니다.
멋진 조망을 즐기며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성인대를 향해서 갑니다.
▲이제 화암사에서 1.5km 지점인 상봉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여기서부터 성인대까지는 오솔길 수준의 능선길 500m가 남았습니다.
▲산길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 고향 마을의 뒷산 느낌의 황톳길 이어서이지요.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성인대입니다.
옛날 천상의 신선들이 내려와서 노닐었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지요.
화암사에서 산행 시작 후 점심시간 포함 1시간 20분 만입니다.
▲일단 성인대를 지나쳐서 신선암(마당바위)을 향해서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산 자체가 거대한 암릉입니다.
▲가는 길에 본 설악산 신선봉과 상봉입니다.
저 신선봉을 혹자는 금강산의 일만이천봉 중 제일봉이라고 한다지요.
▲이윽고 거대한 암릉 너머로 울산바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마당바위 위에 있는 바위 우물입니다.
물이 마르지 않는 우물인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개구리와 올챙이가 살고 있습니다.
개구리는 어떻게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살게 되었을까요?
자연은 항상 신비스럽습니다.
▲저 멀리 수바위와 고성 앞바다가 보입니다.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신선암입니다.
해발 645m로 설악산 산군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울산바위 조망터로 각광을 받는 봉우리입니다.
▲신선암과 울산바위, 그리고 저 멀리 달마봉을 한 장에 담아봅니다.
산행시작 후 1시간 30분.
이만큼의 수고로 이토록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은 풍경입니다.
▲그 반대쪽으로는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펼쳐져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낙타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시작 1시간 40 여분만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울산바위의 압도적인 뷰입니다.
그 옆으로는 달마봉이 자리하고 있고 뒤쪽으로는 대청봉과 화채봉이 보입니다.
▲미시령 옛길과 미시령 터널도 보입니다.
이곳 신선암은 미시령보다도 낮다고 합니다.
▲퇴화가 진행 중인 바위입니다.
바위가 흙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바위지요.
▲신선암의 끝 너럭바위입니다.
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내의 만류로 그냥 사진으로만 남깁니다.
▲신선암에서 본 수바위입니다.
▲낙타바위에서 본 울산바위입니다.
울산바위는 왜 울산봉도 아니고 울산암도 아니고 울산바위가 되었을까요?
'전설에 의하면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으로 가다가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이 모두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머물렀다지요.
그래서 울산바위라 부르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울산바위 삼매경에 빠져서 한 참을 쉬다가 아쉬운 하산길에 듭니다.
원래 성인대는 가을 산행의 명소라고 하지요.
그래서 가을을 기약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뒤돌아 본 울산바위입니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답고 압도적인 힘이 넘치는 명품 바위입니다.
▲그리고 하산길에 다시 담아본 성인대입니다.
사실 이름은 유명세를 탄 성인대이지만 대부분 이 바위를 보러 오르지 않습니다.
울산바위를 보러 오르지요.
▲하산은 수바위 방향으로 합니다.
원래는 대부분 이쪽으로 올랐다가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우리는 화암사를 먼저 둘러보고 왔기 때문에 반대로 내려갑니다.
▲이쪽 방향 하산길도 급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입니다.
역시 너무 크지도 울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숲길입니다.
▲쉬어가고 싶은 쉼터입니다.
그래서 아직 쉴 타임은 아니지만 잠시 쉬어갑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적송입니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소나무 숲이 나름대로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수바위라고도 하고 쌀바위라고도 하는 바위입니다.
쌀이 나왔다는 바위이지요.
우리나라 산에는 쌀바위라는 이름의 바위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쌀이 나왔다든가, 쌀처럼 생겼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지만
어쩌면 옛날 곤궁했던 시기 쌀이 그리워서 그런 이름을 많이 붙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수바위에서 주차장까지는 300여 m가 남았습니다.
사실상 하산이 끝난 셈이지요.
화암사 숲길이라고 명명된 성인대 등산코스는 4.1km이지만
성인대에서 너럭바위와 낙타바위까지 진행해야 제멋입니다.
그곳에서 본 울산바위의 웅장한 자태가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 바퀴 돌아온다고 해도 거리로는 5km쯤,
순수한 산행시간으로는 2시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ㅡ2023.06.08.설악산 성인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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