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들의 군무 ㅡ통도사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
2024. 2. 13. 16:01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
▲무풍한솔길은 통도사 산문 입구 무풍교에서
제2 주차장 앞 청류교에 이르는 1km 구간을 말합니다.
무풍송림이라고도 하는 이 길은 수백 년 된 적송이
마치 춤을 추듯 어우러진 풍광을 연출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시 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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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들이 군무를 춥니다.
은은히 불어오는 찬바람에.
아니 찬바람이 아니라 시원한 소슬바람에.
▲가랑비 내리는 봄날 같은 어느 겨울 날의 아침 9시.
'무풍한송로'라고 이름 붙여진 소나무 숲길은 고즈넉 했습니다.
그 고즈넉한 숲길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향긋한 솔향기.
봄비 머금은 적송의 매끈한 몸뚱이는 더욱 붉어 보였고
솔향기 머금은 촉촉한 공기는
향기가 아니라 향긋한 맛이었습니다.
▲무풍한송로 중간쯤에 있는 의미심장한 법구경입니다.
[세상은 참으로 허무한 것을
이 몸은 자꾸만 죽어가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이것을 깨달으면 다툴 것이 없는 것을.]
▲무풍한송로는
통도사를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1km쯤의 산문 길입니다.
수백 년 된 붉은 소나무가 춤추듯 어우러진 숲길입니다.
그동안 아스팔트 길이였던 숲길을 마사토 흙길로 다시 조성한 숲길입니다.
그래서 그 어디에서도 쉽게 만나지 못할 힐링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걷기 싫어서 차로 들어가죠.
아주 바보 같은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도사의 백미는 이 길이기 때문이죠.
몇 년 전 이맘때.
통도사 가는 길에 걸었던 무풍한송로의 분위기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이름처럼 춤추는 듯한 소나무.
거기에 비 온 뒤의 촉촉한 솔향기는 덤이었습니다.
ㅡ2016.03.06.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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