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8. 04:39ㆍ세상은 넓다/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다시 승용차로 마드리드 근교여행을 했다.
마드리드에서 90 km쯤으로 자동차로 1시간쯤의 거리에 있는 세고비아.
세고비아는 인구 5만 5천여 명이 사는 스페인의 중소도시다.
그러나 한때는 왕이 거주했을 정도로 번성했을 때도 있었던 고도다.
▲일주일이 넘도록 내리던 비는 오늘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궂은 날씨를 뚫고 정확히 1시간만에 세고비아에 입성했다.
그런데 세고비아의 하늘도 잔뜩 찌푸려있었다.
▲주차장에서 본 대성당과 알카사르.
구시가지에는 주차가 만만치 않아서 외곽의 공터에 조성되어 있는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이동했다.
세고비아의 구시가지는 그리 넓지 않아서 대부분의 관광명소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산토 토마스 교회.
주차를 하고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중세의 건물들이 줄지어 나왔다.
안내판에 따르면 산토 토마스 교회는 13세기에 지어진 교회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10분쯤 걸어들어가자 저 멀리 위풍당당한 수도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도교 앞 아소게호 광장에 도착할 무렵 또 하나의 옛 교회 건물이 나타났다.
지금은 폐쇄된 이름모를 교회.
이 또한 수백년은 너끈히 되었을 듯했다.
▲그리고 짠~하고 나타난 수도교.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 관광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처음 방문했을 때와 별 차이 없는 느낌이었다.
압도적인 높이에 놀라고,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건축 기술에 감탄하고,
무려 2000 년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는
스페인에서 로마 시대의 유적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유적중 하나라고 한다.
이 거대한 높이의 석조물이 어떻게 2000여 년을 견뎌왔을까?
▲수도교는 물이 부족했던 세고비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건설되었다.
푸엔테 프리아 산맥의 수원에서 무려 17km를 끌어왔다고 한다.
그중에 수도교의 길이는 813m.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28.5m.
▲그런데 그 거대한 규모 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건축 기술이다.
화강암 불록을 시멘트나 접착물질이 일절 없이 건설했다는 것이다.
정확한 균형과 압력분배를 통해 돌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란다.
일명 건식조적 방식.
돌 자체의 무게와 구조적 배치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2000여 년 동안 비와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뎌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견고함에 미적 요소까지 가미했다는 사실은
로마시대의 석조 기술은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성곽과 수로가 겹친 부분이다.
이 윗부분으로 올라가면 실제 수로를 볼 수도 있다.
[스페인 여행]제13화 세고비아의 알카사르궁전과 로마 수도교
세고비아. 마드리드 관광을 마치고 이제 세고비아로 간다. 우리나라에서 세고비아는 키타를 연상 시키는 이름으로 통한다. 그러나 실제 세고비아 키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도시란다. 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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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소호광장 반대쪽 풍경.
▲위쪽 부분 돌담형식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실제 물이 흘렀던 수로다.
저 작은 수로를 위해서 이렇게 거대한 공사를 한 것이다.
아무튼 그래도 2천 년 가까이를 사용하고
현재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지역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그 대가는 충분히 보상받고 있는 셈이다.
▲성곽과 수도교가 교차하는 지점.
▲수도교의 아름다운 아치.
수도교는 이런 아치가 총 167개나 사용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똑같은 원리의 무지개다리들이 있다.
선암사 가는 길의 승선교와 강선교, 특히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의 무지개다리는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있는 홍예교다.
▲잠깐 파란 하늘을 보여주던 구름이 갑자기 한바탕 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우리는 잠깐 비를 피했다가 수도교 다른 쪽 방향으로 다시 올라갔다.
그쪽은 수도교가 직각으로 꺾이는 구간이었다.
▲아무튼 지금 문명이 최고조에 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눈에도 경이로운 이 수도교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실제 본 세대가 아니라면 믿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전설도 많이 얽혀있다고 한다.
그중에 하나는
어떤 하녀가 매일 힘들게 물을 길러야 했고
이에 지친 그녀는 악마에게 영혼을 받치기로 하고 그 대가로
수도교를 만들어 달라고 했단다.
악마는 하룻밤 사이에 수도교를 거의 완성했지만
마지막 돌 하나를 놓기 직전 해가 떠서 실패하고 말았단다.
그래서 결국 하녀는 영혼을 잃지 않으면서 수도교를 만든 셈이 되었단다.
▲로마 수도교 구경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잠시 피자집에 들렀다.
그런데 분명히 간판에는 피자가 그려져 있는데 피자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켜서 커피와 함께 점심을 해결했다.
좋게 생각하면 시간 메뉴라서 없는 것이고
안 좋게 생각하면 낚인 것이다.
ㅡ2025.03.06.세고비아 수도교.ㅡ
[스페인에서 3달 살기D+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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