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 14:58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진으로 하는 안산여행
위치: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고잔로 162 .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가끔 기대와 다른 풍경과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어떤때는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멋진 풍경을 보게되기도 하고
어떤때는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실망감을 안겨주는 풍경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그중에 오늘은 기대 이상의 풍경과 마주하게된 경우다.
노적봉 트레킹을 위해서 노적봉 폭포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총천연색 향연에
심장이 괜히 빨라지고 있었다.
안산의 노적봉 트레킹 코스는
해발 155m의 노적봉을 순환하는 코스로 총길이 2.5km다.
거기에다 낮은 산이지만 산 정상을 오르내릴 수 있는 여러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서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안산 최고의 명소다.
산길에 들어서자 온 산이 온통 가을로 가득했다.
시내에서 이런 가을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건 우리 도시인들에게는 행운을 넘어 축복이다.
더군다나 안산의 노적봉은 시내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사실 벌써 30여년이 되었지만 멀쩡한 산 중턱을 깎아서 둘레길을 만든다고 할때는
환경파괴라고 환경단체등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반대의 논리도 틀리지는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고나니 이렇게 좋은걸 ...
환경 ㅡ
그대로 놔두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는 했지만
환경보호,자연보호의 원칙은 그래로 놔두는게 맞기는 맞다.
그러나 안산의 노적봉 개발을 보면 인간 친화적으로 잘 가꾸는것도 그대로 놔두는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말해주고 있는것 같다.
예전에는 유명 단풍 명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요즘은 여기뿐만이 아니라 가는 곳마다 단풍나무를 많이 심어서 비슷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다양성에서는 아쉬운감이 없지않다.
사실 원래의 가을색은 이런색인데
워낙 많은 단풍나무를 심는바람에 우리 고유의,아니 어쩌면 개인적일 수 있지만
추억의 가을색을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벚나무를 많이 심어서 벚꽃 천지가 되어버린 봄처럼...
우리 어렸을때만 해도 봄에 벚꽃놀이 가는게 유행이었었는데 지금은 집만 나서면 벚꽃이니...
하긴 일본의 국화라는 벚꽃은 좀 거부감이 있지만 단풍이야 그런 거부감은 없으니 다행이긴하다.
단풍나무잎은 색깔도 이쁘지만 생김새가 더 이쁘다.
색깔만 예뻤다면 단풍나무가 지금처럼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단풍나무 잎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색과 모양을 갖추고 있다.
산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색감으로만 보면 단풍나무잎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나무잎을 가지고 있지만 단풍나무처럼 인기를 얻지는 못하는 나무다.
이 안내판을 보면 온 산에 다람쥐 길을 내 놓은것 같기는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더이상 망가뜨리지않고 잘 사용하면 될터인데...
.
수백년 된 소나무 보호수 군락지다.
노적봉의 보물인 셈이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는 봄 가을에 좀 을씨년스런 풍경을 연출하곤 하는데
이곳 소나무 군락지는 단풍과 어우러진 소나무 풍경이 오히려 가을 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남성같은 소나무와 여성같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붉은 단풍터널이 이제 노란단풍 터널로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노랑과 빨강이 어우러진 터널을 지나
초가을 같은 푸른색 터널로 이어지고 있었다.
화려한 붉은 색만 보다가 푸른색 터널에 들어서자
조금은 밋밋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길은 푸른색이었다가 다시 화려한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노적가리 모양의 노적봉이라는 산 때문이다.
양지바른 남쪽방향은 벌써 단풍이 져가고 있지만
동쪽과 서쪽방향은 이제 한창이다.
그리고 북쪽방향은 아직 푸른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햇볕의 양때문이다.
신기한건 상식적으로 하면 따뜻한 남쪽이 늦게까지 푸르를것 같은데
단풍은 그와 반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아침 햇살을 받는 동쪽방향이다.
그렇지않아도 절정의 단풍터널이
화사한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화려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환상적인 단풍터널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초라해 보였다.
상대적으로 너무 화려한 단풍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침의 음습한 기운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보면 단풍구경은 역시 오후 3시쯤이 가장 좋은것 같다.
물론 사진찍기야 오전시간이 좋겠지만...
노적봉 단풍길 트레킹이 1시간여만에 끝났다.
물론 30여분이면 한바퀴 돌 수 있지만 사진 담느라고 더 걸린시간이다.
안산의 노적봉공원은
노적가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노적봉을 가운데두고
둘레에 2.5km의 둘레길을 만들고,중간중간에 체력단련장과 정자,그리고 다양한 쉼터를 조성해서
시민들이 운동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더불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석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으며
장미정원과 단원미술관,청소년 수련원,도서관등이 인접해 있어서
안산 최고의 명소중에 한 곳이다.
ㅡ2019.11.18.안산 노적봉공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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