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9. 11:38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진으로 하는 안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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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안산시 상록구 수암3길 46
바빴던 연말연시와 설 연휴를 끝내고
오랜만에 수암봉 산행에 나섰다.
벌써 10여년은 누워있는 아카시나무.
10여년전 태풍 곤파스에 쓰러진 나무가 그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는 것이다.
최고의 자연보호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불편하지 않으니 괜찮은것 같기도 하다.
첫번째 난코스 ㅡ
그렇다고 큰 산처럼 힘들지는 않지만 제법 숨이 턱까지 차는 고개다.
그 고개를 오르면 나오는 휴식터 ㅡ
이 코스에서 쉬어가기 가장 좋은 곳 중에 한 곳이다.
수암봉은 비교적 낮고 작은 산이지만
그래도 꽤 여러코스가 있다.
그중에 오늘은 돌아가는 가장 긴 코스를 택했다.
멀리 가야할 수암봉 정상부가 보인다.
눈이 없어서 삭막한 겨울 산.
그나마 겨울산의 묘미는 잎이 없어서 투명해진 나무들 사이로
다른 계절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여기서부터 500m쯤이 가장 힘든 구간이다.
이윽고 삼거리가 나오고
오늘은 모처럼 가지 않던 코스를 택했다.
수없이 오르내리는 길인데 그동안은 항상 시흥방향으로 돌아서 올랐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렇게 오른다.
운동량도 많고 급경사도 아니기때문이다.
10여년 전쯤 한 번 올랐던 길인데 그동안 시설을 많이 해놓았다.
그래서 급경사이기는 하지만 오르기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다시 투명한 나무들 사이로 가야할 수암봉 정상부가 보인다.
가지 않던 길을 가노라니
프로스트인가? 어떤 시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두갈래의 숲길에서 시인은 사람들이 많이 가지않은 길을 택했다.
그래서 제목이 가지 않은 길인지...아니면 가지 않은 또다른 길을 의미하는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가지 않는 길이 있다는것....
소나무 쉼터 ㅡ
우리 앞에는 언제나 두갈래의 길이 있다.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
좋아하는 길과 좋아하지 않은 길,
힘든 길과 쉬운 길,
앞으로 가는 길과 뒤로 가는 길,
지름길과 돌아가는 길...
그렇지만 결국은 가는 길과 가지않은 길,
두가지의 길로 나뉘어진다.
그중에 가지 않은 길은 항상 궁금하고 미련이 있다.
너무 거칠고 가파라서 그동안 가지않던 길을 오른지 30여분만에
능선길에 올라섰다.
소나무 쉼터 ㅡ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세곳의 소나무 쉼터가 있는 능선길이다.
그래서 수암봉에서 가장 걷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치열하게 살아낸 다양한 모양의 소나무들이 즐비한 능선길을
500m쯤 걸으면 정상에 다다른다.
지금은 눈이 없어서 삭막한 겨울길이지만
봄이면 진달래가 피고 여름이면 소나무 그늘길,
가을이면 단풍길이어서 사색의 길로도 손색이 없는 길이다.
정상 아래 또하나의 암봉에서 바라본 조남인터체인지 ㅡ
정상 직전에는 조망이 좋은 암봉이 하나 있다.
물론 정상에서 다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곳에서의 조망은
또 다른 느낌이 있어서 야경 담을때 좋다.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암벽코스 ㅡ
반대편은 나무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오를 수 있지만
이쪽은 그냥 거칠은 암봉을 올라야한다.
그렇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아서 산행의 재미에는 괜찮은것 같다.
1시간 30분만에 정상에 섰다.
정상에서는 비록 날씨는 흐렸지만 공기가 청정해서
오른쪽으로 부터 수리산 태을봉,관악산,왼쪽 끝 저 멀리 북한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수리산 능선 파노라마 ㅡ
가끔 종주를 즐기는 능선이다.
시화호에 내리는 빛내림 ㅡ
수암봉 정상은 일몰 감상명소다.
오늘은 일몰을 볼 수 없는 날이지만
구름사이로 서해바다로 내리꽂히는 빛내림이 환상적이었다.
수암봉 정상이 좋은건
다양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쪽 방향으로는 아름다운 일몰풍경은 물론이고
야경 사진 찍기 좋은 영동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와
멀리 서해바다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진 조망을 즐길수 있고,
북쪽으로는 서울의 서남부와 북한산,관악산은 물론
롯데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다시 동쪽으로는 제법 웅장한 수리산 능선과 그 능선 너머로
광교산까지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반월호수와 안산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등산로가 투명한 겨울나무들 사이로 선명하게 보인다.
관악산과 수리산 태을봉 사이로 오묘하게 롯데빌딩이 보인다.
하산은 가장 짧은 코스인 1코스로 한다.
나의 다람쥐코스이기도 한 1코스는 올라갈때는 40여분,
내려갈때는 20여분이면 오르내릴수 있는 코스다.
정상아래 삼거리에 있는 우아한 소나무 한그루 ㅡ
2시간 40여분만에 하산을 끝냈다.
왕복 4.5km.
오랜만에 가져보는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https://gabo.tistory.com/18 가을날의 수암봉보기 ☜클릭
ㅡ2020.01.28.안산 수암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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