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모드로 들어선 상록오색길 1,2코스

2019. 12. 20. 10:16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진으로 하는 안산여행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등으로 바깥운동이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그래도 오늘은 미세먼지 없는 날이라서 주변 걷기에 나선다.

 

 

집주변의 상록 오색길에 들어서자

언제 그리 화려했느냐듯 삭막하기 그지없다.

그 대신 눈을 멀리 보게되고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순간이다.

길 건너 상록 마을이라는 아파트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보기 힘든 순수 우리말 이름의 아파트다.

온갖 정체불명의 영어 이름이 난무하는 시대에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우리말 이름이 우러러보였다.

이러다가는 언젠가는 '마을'이라는 말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생태하천길에 들어서자

다리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연신 파문을 일으키는 모습이 신비롭다.

 

 

 

생태하천길이라 이름붙여졌지만

겨울 풍경은 역시 삭막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가끔 만나는 두루미와 물오리가 생태하천임을 실감케 하고 있었다.

 

 

 

 

 

 

 

 

사실 생태하천이라는 안산천은 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는 하천이라서

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수질이 아주 깨끗했다.

 

 

 

 

다시 하천길을 나와 황토십리길도 들어선다.

황토십리길의 들머리에는 거대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원래 30여년 전에는 이곳이 바다였다.

그때 이곳이 조구나루라는 조그만 항구마을이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가 그 항구마을의 성황나무였던 것이다.

 

 

 

 

 

신도시 계발을 하면서 모든것들이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다행이도 400년된 이 느티나무만 유일하게 살아 남아서 그때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아직도 봄이면 성황제가 열리고 있다

 

 

 

나무 수피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

참 과학적이기도 하고 예술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본격적인 황토 십리길에 들어섰다.

 

 

 

화려했던 포도존이 그사이 삭막한 애물단지로 변해있다.

 

 

 

 

그래도 비록 색이 바랬지만

아직은 수북한 낙엽을 밟고 걷는 기분이 좋다.

 

 

 

 

그 풍성하던 메타세콰이어 잎들은 어디로 갔을까?

깨끗하게 정돈된 메타세콰이어길이 나름 정겹다.

 

 

 

 

빛바랜 낙엽이지만 아직은 봐 줄만하다.

 

 

 

 

황토십리길은 대부분의 구간이 다양한 숲으로 이루어진 숲길이다.

그래서 겨울이지만 조금 삭막하기는 하지만 호젓하게 걸을수 있는 산책로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상록오색길의 1코스인 황토십리길과 2코스인 생태하천길을 걸었다.

물론 먼곳의 특별한 트레킹을 하는것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집 근처에 이런 걷기좋은 길이 있다는건 축복인것 같다.

 

 

 

 

 

 

ㅡ2019.12.18.안산 상록오색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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