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 여름산행지 ㅡ가리왕산

2021. 7. 16. 10:06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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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평창군 진부면 일원

 

 

백석폭포.

가리왕산의 대표적 들머리인 장구목이로 가는중에 만나는 폭포다.

장구목이와 숙암분교 중간에 있다.

지름이 40cm의 관을 통해 600m떨어진 계곡물을 백석봉으로 끌어들여 만든 인공폭포다.

역시 자연과 인공의 차이인지 어마어마하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장관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든지 신비감같은 것이 부족한 풍경이었다.

 

 

가리왕산은 몇년전 이맘때쯤 100대명산 42번째로 올랐던 곳이다.

그때는 아름다운 이끼계곡에 홀려서 시간을 너무 지체해 버렸었다.

그래서 늦게 오른데다가 이미 다른 산객들은 모두 하산하고 없는 상황.

정상부근에서 들려오는 사나운 산짐승 울음소리 때문에 정상 400여m를 남기고 돌아선 실패담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장구목이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수량이 풍부한 이끼계곡과 함께한다.

거기에다 숲이 우거져서 여름 산행으로는 최적인 코스다.

 

 

장구목이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4.7km로 정상에 갈 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다.

그러나 한편으론 가장 경사가 심하고 너덜길이라서 가장 힘든 코스이기도 하다.

그중 3km쯤은 아름다운 이끼계곡을 끼고 물소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여름 산행으로는 최적화 되어 있는 코스다. 

 

 

이끼계곡에서 사진 놀이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시원해서 시간 보내기에 좋기도하지만 삼각대를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3년전에도 그래서 늦었는데 이번에도 3km구간을 4시간이나 걸렸다.

 

 

시원한 물소리에 취하고 이끼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적어도 이 구간에서는 여름을 망각해도 좋다.

 

 

그렇게 놀며쉬며 2km쯤 올라선 지점.

이제 고도가 높아지면서 계곡의 수량이 적어지고 있다.

 

 

이름없는 마지막 폭포다.

여기서부터는 말이 계곡이지 그냥 물이 없는 너덜지대다.

그런데 경쾌한 물소리가 들린다.

그 너덜지대의 돌무더기 아래로 물이 흐르는 것이다.

그래서 물은 보이지 않는데 물소리는 들리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계곡이 끝나고 500m쯤 오르면 임도가 나온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황당한 일.

힘들게 올라갔는데 찻길이 나오는 경우다.

여긴 그래도 차가 다니지는 않는것 같아서 상실감은 덜 했다.

임도를 건너 다시 여기서부터 가파른 길을 1.2km정도 올라가야한다.

 

 

임도에서 본 하늘.

파란하늘의 흰구름이 다이나믹한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3km를 올라오는 동안 유일하게 하늘을 볼 수있는 곳이다.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에 들어서면 말 그대로 울창한 원시림이다.

그래서 가리왕산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중요한 숲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많은 면적의 숲을 훼손했다고 한다.

물론 올림픽이 끝나고 복원한다는 조건이었다지만 언젠가 뉴스를 보니까 그마저도 지지부진 하단다.

 

 

그리고 다시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 원시림을 600m쯤 오르면 다시 주목 군락지가 나온다.

 

 

관리 명찰을 달고 있는 주목들.

수령 수백년의 붉은 나무라는 주목 군락지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

천년의 역사,천년의 모진 풍파를 온몸에 새기고 웅장한 자태로 유유히 서있는 주목들.

뿐만아니라 참나무 계열의 낙엽수와 자작나무등이 열대우림을 방불케하는 이런 숲에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장을 지은 것이다. 

복원을 한다고 한들 원상태의 복원이 될리 없겠지만 그나마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1000년쯤 전으로 되돌아간 기분으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 할아버지쯤 되는 주목나무 숲을 지난다,

나무에도 생각이 있다면, 나무에도 눈이 있다면, 한 없이 왜소한 우리 인간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렇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 할아버지 뻘 되는 주목나무와 함께하는 동안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주목 군락지가 끝나는 지점이다.

이제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가파르던 등산로도 완만해지고 있었다.

 

 

 

 

가리왕산의 대부분의 등산로는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길은 돌길이라서 발바닥이 피곤하지만 열대우림같은 숲길이라서 상쾌한 등산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정상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상삼거리는 숙암분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은 파란하늘 흰구름과 어우러진 산객들의 모습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두번째만에 정상에 섰다.

사진 촬영시간 포함 4시간 30분만이다.

 

 

제법 가팔랐던 등산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정상은 나무가 없는 완만한 초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방이 확트여  조망이 환상적이었다.

파란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흰구름.

그 아래 내려다 보이는 수많은 산군들...

그 산들을 거느리듯 우뚝 서있는 가리왕산은 마치 그 수많은 산들의 왕과도 같았다.

 

 

가리왕산은 옛날에 강원도 춘천지방에 있었다는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라는 왕이 피난 와서 성을 쌓고 머물렀던 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갈왕산이라고 부르다가 일제때에  가리왕산(加里王山)으로 바뀌었다.

갈왕산의 일본식 발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나쁜 왜놈들의 만행은 우리나라 고유 산 이름에도 심심찮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갈왕산으로 불러야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실제 보지는 못했지만 북쪽 골짜기 어디인가에 갈왕이 지었다는 대궐터가 남아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가리왕산(加里旺山)이라고 했던 旺(성할왕)자를 王(임금왕)으로 바꾸어 표기하고 있다.

 

 

가리왕산은 1,500m급의 높이에 비해서 산세는 완만하다.

특히 정상부는 초원을 방불케하는 너르고 큰 나무가 없는 평지다.

 

 

우리나라에서는 9번째로 높은 산이며 산의 형태는 남쪽은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쪽은 돌산이다.

 

 

정상의 산객들이 마치 구름놀이를 하는것 같다.

그 풍경이 나를 동심의 세계로 안내 해 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의 시간을 유유자적 보내고서야 하산 길에 든다.

하산은 원점회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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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던 산객들은 벌써 모두 내려가고 어느새 나만 남았다.

그래도 터덜터덜 내려서는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았다.

 

 

다시 올라왔던 주목 군락지를 지난다.

아무튼 주목 군락지를 지날때면 왠지 마음이 숙연해진다.

 

 

하산이 끝나갈 무렵.

그래도 아직 여름 해는 많이 남았다.

 

 

다시 원점인 장구목이에 도착했다.

가리왕산은 1,500m급 높이의 산에 비해서 까다롭거나 힘들지 않다.

위험한 구간이 없어서 남녀노소 여유로운 시간만 가지고 오르면 오르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산이다.

특히 장구목이 코스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오를 수 있어서 여름 산행 코스로도 좋은 코스다.

 

 

*산행코스:장구목이 ㅡ장구목이골 ㅡ임도 ㅡ정상삼거리 ㅡ정상(왕복 9.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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