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행 ㅡ태화강 십리대숲

2019. 12. 25. 17:11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위치:울산 중구 태화동 636 

 

 

 

울산여행의 두번째 여행지는
2018년 한국 관광100선으로 선정된 태화강의 십리대나무숲이다.

 

 

대나무의 대표적 주산지인 담양여행에서
죽녹원이라는 대나무 숲을 섭렵하고 온 터라
비슷한 느낌의 대나무숲 이려니 생각하고 별 기대를 하지않고 찾은 곳이다.

 

 

 

 

 

 

 

 

그래서

아내도 거기서 봤는데 또 대나무밭을 간다는 투로 좀 시큰둥했다.

 

 

 

 

 

 

 

 

 

 

그러나 좀 어렵게 찾아간 태화강 대나무 숲은
담양의 죽녹원의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산지형에 조성된 담양의 죽녹원과 달리
태화강 고수부지에 조성된 이곳 대나무 숲은
평지에 있어서 남녀노소 마음편히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생활 밀착형 대나무 숲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별다른 상행위도 없다.
오직 걸으며 사색하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종종 대나무 숲을 보아왔지만 이정도 운치있고 잘 보존된곳은 처음 본다.

 

 

 

 

 

 

 

 

 

 

 

 

 

태화강 십리대숲길은
원래 4km에 달하는 십리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유지되고 있는건 2.3km정도다.

그 2.3km도 숫자로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실제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대숲길을 걷다가 부부 사진을 담아보려고
지나가는 중년의 아저씨한데 부탁했더니
친절하게 찍어주고 대나무 숲 해설까지 곁들여준다.

 

 

 

 

 

 

 

 

 

 

 

 

 

일제 강점기에 어느 일본인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나무숲이 보존되었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 말이 기분을 상하게 했다.
그래서 친일을 꼭 나쁘게만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찌 나쁜짓 100가지에 좋은 일 한두가지 한것을
똑같은 잣대로 보려고 하는가?...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

 

 

 

 

 

 

 

 

 

 

 

 

사그락거리는 대나무잎 부딪히는 소리가 정겹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추억의 소리다.

 

 

 

 

어렸을때 시골의 고향집 울타리가 모두 대숲으로 되어있어서

바람의 세기에 따라서 변하는 다양한 소리가 뇌리에 각인되어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겨울 찬바람에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가장 좋았던 기억....

 

 

 

 

 

 

 

 

 

 

 

 

문득

대나무 숲을 비켜 스치는 바람소리는
푸른색 일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창한 푸른 대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이 푸른색이듯....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도,빛도,그리고 온갖 생각도
푸른색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푸른 바람, 푸른 빛, 푸른 생각을 걷는 산책 또한 푸른 산책이란 생각에

마음이 더욱 상쾌해졌다.

혼자 여행을 가려거든 태화강 십리대숲으로 가라.

둘이서도 좋다.

그러나 여럿이는 가지 말아야 할 곳이다.

여럿이 소란스럽게 걷기에는 놓치는것이 너무 많아서다.

푸른 바람소리,푸른 빛줄기,푸른 공기...

그보다도 더 놓치면 아까운건 푸른 생각이다.

 

 

 

ㅡ2019.10.08.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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