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2. 22:14ㆍ세상은 넓다/아시아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둘째 날 첫 일정은 나가사키의 미나미야마테언덕 방문이다.
아침에 비교적 젊잖게 내리던 비가 시간이 지나면서 굵어지고 거칠어졌다.
차창을 스쳐 지나가는 일본의 비 내리는 초여름 들녘은 더없이 싱그러워 보였다.
삼나무가 울창한 푸른 산과 이제 막 모내기를 마친 싱그러운 들녘.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1시간쯤 달려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미나미야마테 언덕으로 오르는 중간에 있는 오우라 천주당은
일본의 첫 카톨릭교회 성당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유일한 서양식 건물이란다.
그래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찮가지로 천주교가 처음 들어올 때 탄압이 심했다고 한다.
이 성당은 그 과정에서 순교한 26명의 성인을 봉안한 곳이란다.
▲성당을 지나자 글로버 가든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왔다.
여기서 '글로버'는
일본 개항시기에 이곳에 체류한 스코틀랜드 상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제 정원에 들어섰다.
비내리는 정원에는 잘 다듬어진 나무와 갖가지 화려한 꽃이 만발해 있었다.
너무 인위적인 정원이라 자연미는 없지만
정갈하고 화려했다.
▲연못도 자연스럽지는 않다.
우리나라 정원의 연못에 등장하는 섬도 없다.
▲글로버 저택 내부.
글로버 저택은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였다고 한다.
▲다음은 가이드가 설명한 비극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줄거리다.
개항시기 미국인 장교의 현지처로 결혼한 일본여인 쵸쵸상은
미국 장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장교는 3년 뒤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쵸쵸상은 홀로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매일 나가사키 항구를 바라보며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 장교가 본처와 함께 돌아왔다.
그런데 함께 돌아온 본처는 쵸쵸상에게 남편의 아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자 자신이 본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 쵸쵸상은 결국 자결을 하고 만다.
▲저 아래 부인이 내려다보며 미국 장교를 기다렸던 나가사키 항구가 보인다.
항구엔 나비부인의 슬픔을 기리기라도 하듯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이제 미나미야마테 언덕을 내려와 또다른 비극의 현장인
나가사키 원폭피해 현장 평화의 공원으로 이동한다.
ㅡ2018.06.05.나가사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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