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8. 18:29ㆍ세상은 넓다/아시아
▲ 아내의 지인들과 함께하는 일본여행.
공교롭게도 3년 전 나의 친구들과 함께 여행했던 지역이다.
그래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냥 따라나섰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슷한 지역이지만 겹치는 방문지는 두 곳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여튼 7시 1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1시간 20 여분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관광은 일본 입국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첫 일정은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관람.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는
일본의 수많은 신사 중에서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다.
그래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팔공산 갓바위처럼.
▲가이드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신사 경내로 들어섰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데도 초여름의 신사 경내에는 벌써 수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그러나 신사 입구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위압적인 노거수들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마치 개미들처럼 왜소해 보였다.
▲조금 더 들어가자 신사의 풍경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큰 연못이 나왔다.
그렇지만 연못에 만개한 붓꽃이 분위기를 반전시켜주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붓꽃.
포기 지어 심어 놓으니 그냥 가득 심긴 것과는 또 다른 멋을 자아내고 있었다.
▲아무튼 붓꽃이 만개한 연못 풍경은
신사라는 느낌보다 여느 공원 같은 느낌이다.
▲공원 같은 느낌은 붓꽃이 만개한 연못 풍경뿐이 아니었다.
연못과는 또 다른 호수 풍경과
그 호수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의 풍경 또한 공원 느낌이다.
소원을 비는 신사의 정취는 찾아볼 수 없다.
▲다자이후 텐만구 경내에는 여러 곳에 황소 동상이 있다.
그중에 이 황소는 특히 영험이 좋다고 알려져 있단다.
소의 머리와 뿔을 만지면 시험에 합격한다고.
그래서 소의 머리와 뿔이 반질반질하다.
뿐만 아니라 자기의 아픈 부위와 같은 부위를 만지면 병도 낫는단다.
하여튼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나도 한 번 만져 본다.
▲몇 년쯤 살아낸 나무일까?
우리나라에도 노거수들이 많지만 일본은 특히 많다.
아마도 한국전쟁 같은 재난이 많지 않아서 일듯.
▲공원 같은 호수 주변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만
실제 기도를 드리는 공간 주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관광객들이기 때문이다.
▲飛梅(비매)
천년이나 되었다는 매화나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매화나무는 교토의 어느 신사에서 날아와
여기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부부나무.
신사 입구에 있는 부부나무다.
이렇게 첫 일정을 가볍게 마쳤다.
신사의 나라 일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신사.
일본에는 수만 개의 각기 다른 의미의 신사가 있다고 한다.
천재지변이 빈번한 일본의 특성 때문에
짚푸라기라도 붙드는 심정으로 각자의 신앙을 갖게 된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도 그중 하나이지만
전범들이 봉안된 곳이기 때문에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를 반대하는 곳이다.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곳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는 학문의 신사다.
그래서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ㅡ2018.06.04.후쿠오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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