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1. 16:52ㆍ세상은 넓다/아시아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무사마을에 이어지는 소도시 여행!
이번 방문 여행지는 아리타의 도자기 마을이다.
도자기 마을이지만 우리에게는 슬픔과 자긍심이 동시에 들게 하는 여행지다.
어찌 보면 우리의 피가 흐르는 마을.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철길 건너 언덕 위에 있는 도산신사부터 방문했다.
陶山神社(도산신사)는 한자어 그대로 도자기를 모시는 신사다.
이 곳 도산신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사람인 이상평 도공.
어찌 된 영문일까?
▲이상평은 정유재란 때 인질로 끌려온 도예공이었다고 한다.
왜 놈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변변한 대우를 받지 못하던 도예공을 잡아와서 극진하게 대했단다.
그래서 결국 마음을 풀고 도자기 굽기에 적합한 흙을 찾아내고 도자기를 구었다고.
▲도산신사의 모든 것들은 도자기로 표현되어 있다.
도자기를 신처럼 모셔놓고,
탑도 도자기로 세웠다.
▲신사에서 내려다 본 도자기마을 전경.
▲여기에서는 모든 도자기는 신이다.
그래서 신처럼 고이고이 모셨다.
▲아무튼 그들은 이상평을 신처럼 모셨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만든 도자기를 유럽으로 수출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신처럼 대해주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노동착취를 한 셈이다.
▲이제 신사 관람을 마치고 마을로 다시 내려왔다.
일본 특유의 소도시 느낌이다.
한적하고 깔끔한 동네길.
그 길가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도자기 가게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자기들.
우리 눈에는 별거 아닌것 같은데 가격은 대단했다.
소꿉놀이 할 정도로 조그만 도자기 하나 값이 보통 3~4만 원이다.
그릇에 진심인 아내.
몇 개 골라 담고 계산하니 20 만원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 이렇게 조금 더 크고 눈에 들어오는 건 5~6백만 원이 훌쩍 넘었다.
생활자기라기보다는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상점가를 벗어나 마을 안쪽길을 조금 걸어본다.
전혀 꾸밈없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눈살을 찌푸릴만한 생활 쓰레기 하나도 없다.
그 깔끔한 마을을 지나는 수로에는 어디에서 흘러내려오는지
맑은 물이 연신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허름한 집도
청결하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튼 이야기가 있는 마을,
일본의 소도시 아리타 도자기마을은 감성여행에 딱 일듯.
ㅡ2018.06.06.아리타 도자기마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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