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8. 09:27ㆍ세상은 넓다/아시아
▲시안여행 첫날 마지막 일정은 회족거리 체험입니다.
후이족이라고도 하는 회족은 실크로드가 번성할 무렵 그 길을 따라 들어온 아랍인과 페르시아인이 정착해서
중국인과 결혼으로 만들어진 민족이라고 하죠.
특히 당나라 현종 때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서 아라비아에 지원을 요청해서 당시 들어온 아랍인들이
난이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족 거리에서는 1,300년 전통의 문화와 먹거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시 전통은 먹거리죠.
온통 거리 전체가 중국 특유의 음식냄새로 진동합니다.
향신료와 고기굽는 냄새가 뒤범벅이 되어서 어찌나 고약한지.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입니다.
그래도 거리는 여행객들로 넘쳐납니다.
▲우리나라 부침개 같기도 하고,
피자 같기도 한게 제법 맛있게 보입니다.
▲아무튼 별 신기한 먹거리가 온 거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별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거리 한 켠에 할아버지 한 분이 미동도 하지 않고
마네킹처럼 앉아 있습니다.
주무시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 눈도 지그시 감고.
젊은 날을 회상하고 계실까요?
▲석류 주스를 파는 모자입니다.
중국답지 않게 깔끔하게 진열을 잘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한 잔 사 먹어 봅니다.
이곳 시안은 석류와 호두가 유명하다고 하죠.
그래서 석류는 물론 석류 주스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곳 회족거리에서 유명한 음식이 양고기 요리라고 합니다.
특히 여기 사람들은 양꼬치 구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장에서 직접 양고기를 걸어놓고 뼈를 새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풍경입니다.
▲서유기의 삼장법사의 도시라는 뜻일까요?
손오공 복장을 하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음식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회족 거리는 왁자지껄 합니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풍경이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당나라의 한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분위기입니다.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방문한 시안종루입니다.
시안 종루는 시안 야경의 백미로 알려져 있죠.
낮에는 미세먼지로 희뿌했던 도시가 밤이 되자 갑자기 화려해졌습니다.
▲5년 만에 찾은 중국.
그동안 정말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거리가 깨끗하고 그 많던 오토바이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없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제불능 같던 교통질서가 거짓말처럼 잡혀있습니다.
그 대가일까요?
우리를 가장 먼저 맞아주는 건 미세먼지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미세먼지가 굴뚝연기나 자동차 매연이라기보다는
멀리 외곽에서 옥수숫대를 태우는 연기가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산시성 외곽에서 불태운 옥수수대 연기가
분지형인 시안으로 몰려와서 정체되어 생긴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ㅡ2016.11.10.중국 시안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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