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진시황의 시안여행 제4화-현종과 양귀비의 호화로운 로맨스의 현장 화청지(華淸池)

2023. 8. 19. 09:29세상은 넓다/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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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여행의 둘째 날 첫 방문지는 화청지입니다.

화청지는 옛날 황제들이 사용했던 온천이죠.

특히 양귀비 목욕탕이 있어서 더 유명해진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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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청지로 가는 도중 찍은 시내 풍경입니다.

오른쪽 차선에서 사고가 났는지 차들이 얽혀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교통이 질서 정연합니다.

무질서했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이죠.

▲세상의 모든 아이는 예쁩니다.

그리고 순수합니다.

▲화청지 앞 조형물입니다.

양귀비의 가무를 즐기는 현종을 표현한 것일까요?

역시 중국스럽습니다.

▲그럼 화청지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화청지(華淸池)는 3000년 전인 주나라 때부터 왕들이 이용했던 온천이라고 합니다.

주나라 때는 '여궁' 진나라 때는 '여산탕' 한나라 때는 '이궁'

당나라 때는 화청궁 등으로 불리며 왕들의 사랑을 받던 온천이라고 하죠.

그러다가 당 현종에 이르러 양귀비에게 '해당탕'을 지어주면서 전성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온천이라는데 마치 궁궐 같습니다.

아니 웬만한 나라의 궁궐보다도 더 넓고 큽니다.

▲그래서 거대한 궁궐이나 유원지 같은 화청지에서는

'장한가'라는 야외공연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곳은 원래는 황제와 조정 대신들이 함께 이용했던 온천이었죠.

그러다가 747년 현종은 온천을 좋아하는 양귀비를 위해서 대대적인 공사를 합니다.

궁전과 성벽까지 쌓고 아예 '화청궁'이란 별궁을 완성하죠.

▲그리고 정사는 뒷전으로 물리고 양귀비와 쾌락에 빠져 지냅니다.

결국 중국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였다는 당나라를 망하게 하는 이유를 제공하죠.

▲세상을 들었다 놨다 했던 양귀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양귀비 조형물이죠.

양귀비가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양귀비는 서시, 왕소군, 초선과 함께 중국의 4대 미인으로 알려진 여인입니다.

현종보다 34세나 어렸던 그녀는 현종의 18번째 아들의 부인이었다고 하죠.

아들의 부인을 빼앗은 세기의 패륜인 셈입니다.

요녀로 한 나라를 말아먹은 여인이지만 이곳이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것에는 사족을 못쓰는 인간 본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한쪽엔 감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풍경,

그리고 다른 한쪽의 연둣빛 나뭇잎의 조화가 마치 가을과 봄이 공존하는 세상 같습니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서 별도로 만들어준 해당탕(왼쪽)과

그 옆에 현종의 전용 목욕탕인 연화탕입니다.

관광객들이 해당탕과 연화탕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로마가 목욕문화 때문에 망했다는 설도 있듯이

이렇게 큰 목욕탕을 사용한 왕을 가진 당나라가 망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전용 목욕탕 입구입니다.

화청지에서는 지금도 매일 43도의 온천수가 120톤씩 솟아난다고 합니다.

▲화청지는 양귀비로만 유명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 현대사의 중대 사건인 시안사변의 무대이기도 하다고 하죠.

이제 그 현장으로 갑니다.

▲당시 장제스가  사용했던 접대실입니다.

시안사변은

국민당 당수였던 장제스가 그의 부하였던 장쉐량에게 감금당하는 사건이죠.

공산당과의 내전을 중지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요구한 사건입니다.

일종의 쿠데타이지만 결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제2차 국공 연합으로 항일투쟁을 하죠.

▲당 현종과 양귀비의 초호화 로맨스의 현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들의 부인을 빼앗은 패륜의 현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태평성대였던 당나라를 망하게 했던 쾌락의 현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마지막 말이 가장 맞는 말이 아닐는지요.

 

 

ㅡ2016.11.10.중국 시안 화청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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