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2. 15:53ㆍ오르다/100대명산
▲(위의 제6화에 이어지는 글)
▲시간은 이제 12시를 넘어서고 있다.
서서히 배가 고파오는 시간.
아직도 점심을 먹을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3km를 더 가야 한다.
▲연하천으로 가는 길에 가끔씩 만나는 꽃.
무슨 나무의 꽃인지?
수수하고 이쁘다.
▲길은 거칠고 체력은 바닥을 향해서 가고 있지만
갈수록 깊어가는 지리산 풍경에 다시 힘이 났다.
빼꼼히 보이는 산등성이도 운치 있고,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도 운치 있다.
▲토끼봉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3km.
거친 오르막이 2번,
한 번의 긴 내리막이 있는 구간이다.
▲명선봉을 지나면서 본 천왕봉,
내일의 최종 목적지 천왕봉이 빼꼼히 보인다.
좌측 끝 뾰쪽하게 솟은 봉우리.
▲명선봉(明善峰)은 1,583m로 토끼봉과 삼각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다.
그러나 종주 능선에서 150m쯤 벗어나 있어서 그냥 지나치는 봉우리다.
그 명선봉 아래 연하천대피소가 있다.
▲힘들지만 소소한 볼거리가 피로를 덜어주는 구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기며 즐기며 걷는다.
▲나무 화분.
그 속에서 자라는 앙증맞은 이름 모를 풀들.
터 한 번 잘 잡았다.
품어주는 자, 안긴 자.
더불어 사는 자연.
얼마나 아름다운가?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 직전의 마지막 데크길을 걷는다.
산상에서 만나는 대피소라는 희망.
그래서일까?
이 길은 올 때마다 유난히 아름답게 느끼지는 데크길이다.
▲오후 2시 30분.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6년 전에 하룻밤을 묵었던 대피소라서 더 정겹게 다가왔다.
식수도 풍부하고 잠자리도 비교적 쾌적한 대피소.
연하천(煙霞泉).
언뜻 들으면 하천을 생각하기 쉬운 이름이다.
실제로 나도 산속에 웬 하천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사실은 근래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구례 '연하반' 산악회에서 지었단다.
그러니까 산악회 이름의 연하를 딴 모양이다.
'구름 속에 흐르는 물줄기'라는 뜻.
아무튼 이 지역은 늪지대라서 사계절 수량이 많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연하샘.
연하천 대피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지친 아내는 쉬고 내가 지친 몸을 이끌고 준비를 했다.
꿀 맛이다.
메뉴는 햇반 2개를 구입해서 라면 1개와 김치.
그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생수를 보충해서 벽소령을 향해서 출발.
ㅡ2024.06.02.연하천 대피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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