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5화. 노루목과 반야봉 지나 삼도봉에 오르다.

2024. 6. 10. 09:35오르다/100대명산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4화. 피아골과 임걸령.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제3화.꿈길 같은 산길 걸어 돼지령.[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제2화.노고단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드디어 2박 3일 지리산 종주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날이다.

gabo.tistory.com

▲(위의 제4화에 이어지는 글)

▲임걸령을 지나면서 지리산 종주의 예고편 같았던 초반 걷기 좋았던 구간이 끝났다.

이제 길은 제법 높은 고개를 오르내리며 이어지는 구간으로 들어섰다.

본격적인 지리산 종주의 매운 맛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구간.

 

 

▲10시 16분.

반야봉으로 오르는 노루목에 도착했다.

성삼재에서 7.2km, 임걸령에서 2km쯤의 거리다.

여기서 1km만 오르면 반야봉 정상.

배낭을 놓고 올라갔다 내려올 수도 있다.

생각 같아서는 오르고 싶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서 패스했다.

728x90

▲노루목에서 본 걸어온 능선.

저 멀리 높은 곳이 노고단이다.

제법 많이 왔다는 생각.

 

 

▲노루목.

우리나라 지명에는 노루목이란 지명이 수도 없이 많은 것 같다.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지만 옛날에는 그만큼 노루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노루목을 닮아서 노루목,

노루가 많이 지나다닌다고 해서 노루목.

그런데 지리산의 노루목은 두가지 의미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노루가 많이 지나다니기도 하고,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 방향으로 뻗어나가다가 이곳에서 잠시 좁아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노루가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형상이라고.

728x90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해서 삼도봉으로 향한다.

노루목에서 삼도봉까지는 1km.

무난한 길이다.

 

 

▲무난하게 삼도봉에 올랐다.

10시 41분.

산행 시작후 8.2km.

가야 할 천왕봉은 이제 20km.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

오르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반야봉은  1,732m로 지리산의 제2봉이다.

그래서 삼도봉, 노고단, 토끼봉, 명선봉 등과 함께 지리산의 서쪽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야'라는 이름은 불교에서 지혜를 의미하는 반야(般若)에서 따왔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가 산신이 되면서 여신인 마고할미와 결혼하여 천왕봉에서 살았는데

어떤 도력이 있는 스님이 뱀사골에 있는 이무기를 물리친 후 사찰이 안정되자

반야심경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한단다.

뿐만 아니라 반야와 마고할미가 결혼한 후 슬하에 여덟 명의 딸을 두었는데

그 뒤 반야가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처와 딸들을 뒤로하고 반야봉으로 들어갔다는 설도 있다고.

아무튼 산 이름으로는 독특하고 품위 있다.

 

 

▲삼도봉 조망.

오른쪽 능선이 걸어온 능선이다.

 

 

▲삼도봉 너머 반야봉.

삼도봉은 해발 1,550m.

그 높이에 비해서 봉우리 자체는 별로 빼어난 모습은 아니다.

반야봉을 돌아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그냥 평범하게 불쑥 나오는 봉우리다.

삼도봉(三道峰).

말 그대로 3개의 도가 만나는 봉우리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원래는 봉우리 정상부의 바위가 낫의 날처럼 생겼다고 해서 '낫날봉'.

그래서 사람들은 편하게 '날라리봉, 늴리리봉' 등으로 쉽게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정표를 세우면서 삼도를 나누는 봉우리라는 의미의 삼도봉이란 정상석을 세웠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삼도봉이란 유명한 이름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삼도봉은 조망도 좋지만 쉬어가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아니 쉬어가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의 봉우리다.

그래서 삼도봉에서 유행하는 말.

"우리 어느 도에서 쉴까?"

아무튼 우리도 잠시 쉬어간다.

우리는 전라남도에서.

 

ㅡ2024.06.02.삼도봉. ㅡ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