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8. 19:08ㆍ오르다/100대명산
▲수락계곡 등산로 입구.
넓은 주차공간, 주차료는 무료.
▲대둔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
전북 완주군과 충남의 논산시, 그리고 금산군 등 3개 지역에 걸쳐있는 명산이다.
그래서 등산코스도 꽤 많다.
그렇지만 보편적인 코스는 대둔산 관광호텔 방향과 수락계곡 방향이다.
그중에 오늘 내가 오를 코스는 수락계곡코스다.
▲수락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널찍하게 조성된 등산로에 들어섰다.
등산로 한쪽은 맨발 걷기길이 조성되어 있고
양옆으로는 절정을 맞은 단풍이 화려한 단풍터널을 만들고 있었다.
▲화려한 단풍의 향연은 승전탑 쉼터까지 500m쯤이나 이어졌다.
물론 무장애 등산로이기때문에 맨발 걷기,
구두나 운동화 같은 평상시 신는 신발로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길이었다.
▲사실 이번 산행은 비교적 남쪽산 인 강천산 산행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급 변경한 산이 대둔산이었다.
대둔산은 아이들 어렸을때를 비롯해서 몇 번은 왔던 곳이다.
그러나 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정도였던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순수한 산행을 계획했다.
계획한 들머리는 수락계곡,
그리고 날머리는 대둔산 관광호텔이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 방향.
▲승전탑을 지나고서도 길은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길이다.
잘 조성된 데크길 양 옆으로는
참나무 계열의 파스텔톤 단풍이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풍기고 있었다.
▲꼬깔바위.
끝이 뾰족한 고깔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바위에 숨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의 형상도 있다고 하는데
찾지 못했다.
▲수락폭포.
수량이 많지 않아서 이름이 무색했다.
백제시대에는 청년들이 여기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심신을 수련했다고 한다.
무장애 데크길은 여기까지다.
주차장에서 1.7km 지점.
수락폭포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급경사의 철계단으로 이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350 여개의 계단.
여기까지 무려 1.7km 나 평평한 길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계단은 기암괴석의 틈새를 요리조리 잘도 비켜서 나 있었다.
그래서 끝날 듯하다가도 돌아서면 다시 계단으로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아무튼 오르는 우리도 힘들지만
여기에 계단을 만든 사람들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진감래.
350 여개의 계단을 올라서자 조망이 터졌다.
역시 산행 중에 터지는 조망은 모든 힘듦과 번뇌를 없애준다.
▲이제 마천대까지는 2km가 남았다.
거리상으로는 절반쯤 올라왔지만 난도로 치면 1/3쯤 온 셈이다.
여기서 군지구름다리를 건너 군지계곡방향으로 갈 수도 있으며
바로 마천대로 오를 수도 있다.
우리는 마천대로 직진.
▲아직 군데군데 남아있는 늦단풍.
산죽 사이로 난 길은 여전히 오르막이지만 잠시 흙길로 이어졌다.
▲굴참나무.
돌처럼 단단한 굴참나무껍질이다.
모든 나무의 표피는 과학이다.
그리고 예술적이다.
▲석천암.
참 소박해 보이는 암자다.
신도는 몇이나 되고 생필품은 또 어떻게 조달할까?
궁금한 점도 많고 암자의 분위기도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그냥 포기했다.
▲잠시 산죽 사이로 난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더니
이내 가파른 철계단이 나왔다.
아무튼 생각보다 난코스다.
▲그리고 나오는 천연 쉼터.
평평한 바위, 확 트인 조망.
쉬어가기 딱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과 조망을 즐겼다.
▲그리고 다시 급경사의 철계단.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의 철계단을 타고 거대한 암벽을 오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마다 그 수고에 보상이라도 하듯
대단한 조망들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곱게 물든 늦단풍이 마치 꽃처럼 아름답다.
▲능선에 올라섰으려나 싶으면 또 나오는 철계단.
마치 하늘 위로 난 길 같다.
▲드디어 저 멀리 마천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능선길에 올라선 듯.
▲그러나 또 착각이었다.
또다시 가파른 철계단.
▲이제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300m.
그 철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길은 조금 순해졌다.
▲능선에 올라서자 숨막힐듯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저 아래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도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절경이다.
▲더욱 가까워진 마천대.
▲이제 마지막 계단을 오른다.
과연 이 계단을 오르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더욱 컸다.
▲짠~하고 펼쳐진 풍경이다.
아찔한 낭떠러지 아래 펼쳐진 다이나믹한 풍경.
꽃처럼 다채로운 색상의 단풍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
마치 상상 속의 천상의 풍경 같았다.
▲드디어 마천대 정상에 섰다.
개척탑이 우뚝 서 있는 마천대는 대둔산의 정상으로 높이는 878m다.
그런데 웬 산 정상에 개척탑일까?
마치 무슨 대륙이라도 개척한 느낌이지만 사실은 대둔산 등산로 개척을 기념하는 탑이라고 한다.
대둔산은 바위산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등산로를 개척하고 그 기념으로 탑을 세웠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간단한 돌 하나 세워 놓아도 될 것을.
좀 생뚱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삼선교와 구름다리.
대둔산은 동남쪽이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이 즐비한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반면,
서북쪽은 조금 밋밋한 풍경이지만 폭포가 즐비한 계곡미가 일품이다.
그래서 서북쪽 방향에서 올라 동남쪽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둔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일 듯하다.
정상에서 아내표 샌드위치로 점심을 대신했다.
그리고 하산.
하산은 대둔산 케이블카 승강장과 관광호텔방향으로 할 예정이다.
[ 하산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편에서.]
ㅡ2024.11.15.대둔산.ㅡ
'오르다 >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등산코스 2]대둔산의 늦가을 풍경(2)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17) | 2024.11.19 |
---|---|
[오대산 등산코스.5]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는 길 ㅡ오대산 선재길 5.왕의 길. (6) | 2024.11.15 |
[오대산 등산코스.4]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는 길 ㅡ오대산 선재길 4.화전민길. (6) | 2024.11.14 |
[오대산 등산코스.3]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는 길 ㅡ오대산 선재길 3.거제수나무길. (4) | 2024.11.13 |
[오대산 등산코스.2]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는 길 ㅡ오대산 선재길 2.조선사고길 (6) | 2024.11.11 |
[오대산 등산코스.1]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는 길 ㅡ오대산 선재길 1.산림철길코스 (6) | 2024.11.09 |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7화. 지리산 성중 종주의 끝 중산리. (35) | 2024.07.01 |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6화. 천왕봉 가는 길, 제석봉 고사목 풍경. (33) | 2024.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