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기(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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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가는 길
지금 문 밖 모든 길들은 가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ㅡ2022.10.07.팔곡들 ㅡ
2022.10.15 -
가을 백로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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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꽃
여뀌는 홀로 피어있을 때는 보잘것없는 꽃이지요. 일반적인 꽃의 아름다움이 꽃잎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여뀌에는 꽃잎이 없습니다. 마치 밥알이 몇 알 뭉쳐있는 듯 한 모습입니다. 꽃대도 꼿꼿하지않고 그렇다고 덩굴도 아니지요. 마디 져서 무리지어 자생하는 모습은 마치 헝클어진 굵은 실타래 같습니다. 그 헝클어진 덩굴 사이사이에 별처럼 꽃이 핍니다. 그 모습이 마치 붉은 은하수 같습니다. 꽃이 붉고 매운맛을 내기때문에 귀신을 쫓는 풀이라 하여 역귀 풀이라고 불리다가 여뀌로 순화되었다고 하지요. 옛날 천수답이었던 우리집 논 한쪽엔 둠벙이 있었습니다. 가뭄에 대비한 임시방편으로 파놓은 물웅덩이인 셈이지요. 그 둠벙 주변엔 온통 여뀌가 뒤덮여 한 방울이 아까운 물을 축내곤 했습니다. 제거하고 제거해도 끝없이 번식하던 여..
2022.09.27 -
다시 황금 들녘
들녘은 다시 황금색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니 황금보다 더 황금 같은 황금색입니다. 알알이 영근 황금빛 나락은 어쩌면 황금보다 더 황금 같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황금은 사람을 기분 좋게는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살릴 수는 없지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는 일제에 착취당해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물자가 풍부한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다지요. 그 굶주림 앞에서 황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 황금보다 쌀 한 톨이 우선일 테지요. 그렇게 소중하다는 뜻일까요? 벼는 물론 보리, 밀, 조, 옥수수... 곡식은 익으면 한결같이 황금색을 띱니다. 그 황금 들녘을 보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들판으로 갑니다. 들판은 어느 한 곳 빈틈이 없이 가을로 가득 차 있습..
2022.09.25 -
우리나라의 가을은 들녘에서부터 옵니다.
지금 들녘은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아 황금 옷을 짓습니다. 지금이야 그냥 무덤덤하게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입고 먹는 것이 전부였던 내 어릴 적엔 그 황금 옷이 완성되는 날 비로소 농부의 구릿빛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지요. ㅡ2022.09.15ㅡ
2022.09.17 -
동네 야경ㅡ오늘의 풍경, 오늘의 명언
*세상에는 복을 누리기 어려운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성질이 조급한 사람은 타오르는 불길과 같아서 보는 것마다 태워버리고, 은혜롭지 못한 사람은 얼음과 같이 차가워서 닥치는 대로 얼려 죽이며,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센 사람은 괴어 있는 물이나 썩은 나무토막과 같아 생기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뜻이 있는 일을 하고 복을 누리기 어렵다. ㅡ채근담 ㅡ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