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기(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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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5 ㅡ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모내기가 이제 막 끝난 논 풍경이다. 황금색 가을 들녁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풍경을 좋아한다. 특히 푸른 캔버스에 그림이 그려지듯 산 그림자가 내려앉은 이른 아침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줄맞추어 늘어선 아기 모는 이제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갈 것이다. 중간이나 논둑가에 무더기로 심겨진 모는 땜질용이다. 무슨 용어가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모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죽거나 혹시 심을때 빠진 곳에 때워 심는 것이다. 요즘은 기계로 심기때문에 그런 경우가 조금 덜 하겠지만 옛날에 손으로 심을때는 다른 사람 속도에 미쳐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빼먹기도 하고 너무 빠르게 심다보니 제대로 심겨지지 않은 모가 있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한 웅큼씩 남겨 놓은 것이다. ㅡ2..
2021.05.24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4(모내기)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하루쯤 먼저 못자리에서 모판을 옮겨놓은 풍경이다. 그렇게 해서 옮겨 심을 다른 땅심에 적응을 시키는 과정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풍경이다. 트랙터 혼자서 텅 빈 들을 요란 떨며 오간다. 옛날 같으면 수십명이 못줄을 팅겨가며 하루 종일 심어야 할 면적을 털털거리는 트렉터 한대가 후딱 해치운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왁짜지껄 농요를 부르면서 한바탕 놀이처럼 했었는데 불과 50여년만에 세상이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으랴. 논둑 양옆에서 못줄을 띄우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늘어선 모내기꾼들이 부지런히 모를 심었다. 그러다가 늦게 심어 미쳐 일어서지 못한 사람은 못줄에 코를 팅기기도 했다. 아무튼 모내기는 축제와도 같았다. 그래서 보릿고개 무렵인데도 모내기하는 못밥은 항상 쌀밥으로 내..
2021.05.23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3(못자리)
못자리. 무논 한켠에는 모내기 할때 쓸 못자리가 있다. 일종의 모종인 셈이다. 옛날 손으로 모내기를 할때는 제법 크게 키웠는데 요즘은 기계로 모심기를 하기때문에 아주 여리다. 그 못자리 논은 다른 무논 보다 훨씬 고운 흙이 필요하다. 어릴때 기억으로는 아버님께서 못자리 흙은 황토 흙을 가는 구멍의 채로 걸러서 볍씨 위에 뿌렸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기계화가 되면서 대부분 영농단체에서 공동으로 못자리를 하는 모양이다. ㅡ2021.05.20 ㅡ
2021.05.22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2(무논풍경)
이른 봄. 겨우내 얼어있던 논이 녹으면 농부는 논을 간다. 그리고 봄비가 내리면 논에 물을 가득 담아 흙을 물에 불린다. 써레질 할때 흙이 잘게 잘 부서지게 하기 위해서다. 그때 물이 찰랑찰랑 차있는 논을 '무논'이라고 한다. 지금 들에 나가면 그 무논 풍경이 장관이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 아름다움을 아는 나는 매년 이맘때면 뻔질나게 들녁으로 간다. *오늘부터 한톨의 벼 알이 쌀밥이 되는 과정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시리즈로 담아 볼 요량이다. 아울러서 어렸을때 직접 농사일을 도울때 얻은 지식과 새로 탐구한 지식을 곁들여서 어설픈 해설도 해보려 한다. ㅡ2021.05.18.팔곡들 ㅡ
2021.05.22 -
변화, 봄 비가 개이는 과정ㅡ오늘의 풍경, 오늘의 명언
*어떤 것을 완전히 알려거든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라. ㅡ트라이언 에드워드 ㅡ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자세히 알아야하기때문에 더 공부해야하고가르치면서 복습하는 셈이니까 더 확실하게 알게되는 과정.공감이 가는 명언인것 같다. *사진설명: 비가 그치는 과정은 정말 다이나믹하다.봄비 그치는 과정은 더욱 그렇다.우연인지, 내 편견인지, 비는 보통 아침에 그친다.우중충한 비구름이 걷히면서 새하얀 운무가 깔리고해가 뜨면서 그 운무마져 걷치면은은한 흰구름 하늘거리는 하늘이 열리고다시 오후가 되면서 새파아란 하늘이 된다. ㅡ2021.05.17 ㅡ
2021.05.20 -
분홍 아카시아꽃
아카시아꽃은 원래 아카시꽃이 맞는 말이라는데 요즘은 보편화가 되어버려서 그냥 공통으로 쓰는듯 하다. 몇년전 분홍이라고 해야하는지 붉은 색이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동네 뒷산에 가다가 붉은 아카시아 한그루를 발견하고 신기해 했던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퍼져서 다른 곳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 꽃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직은 귀한 꽃인 붉은 아카시아꽃을 보려고 일부러 동네 뒷산을 찾았다. ㅡ2021.05.14.항가울산 ㅡ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