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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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피어있는 추억의 시골길
안산의 항가울산 자락에는 요즘 보기가 쉽지않은 추억의 길이 있다. 옛노래 가사처럼 '소달구지 덜컹 대는' 그런 길이다. 황톳길 양 옆으로 아카시나무가 많아서 나는 매년 이맘때면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다. 봄비가 촉촉히 내린 다음날 찾은 그 시골길은 작은 언덕배기와, 비포장 황톳길의 물웅덩이 그리고 길가에 핀 아카시꽃과 그 향기까지... 영락없는 어렸을때 시골 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산이지만 워낙 도시 가운데 있는 산이어서 머지않아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겠지만 동심으로 나를 안내해 주는 이 길이 참 좋다. 요즘은 시골마을에 다녀보아도 이런 오리지널 비포장 황톳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는게 사실이다. 동네길은 물론 들길까지 콘크리트포장이 되어 있어서다. 그래서 나에게는 숨겨놓은 비경, 아..
2020.05.17 -
황토십리길 성황나무
위치 :안산시 상록구 이동 353-9 우리나라 마을의 역사는 어쩌면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느티나무는 '당산나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성황나무가 되기도 했다. 안산시 이동 황토 10리길 언저리에는 잊혀지고 소외된 400년된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다. 원래 이 나무가 있던 지역은 청주 한씨와 전주 이씨등이 대대로 살아온 마을이었다고 한다. 어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조기나루 마을 이라는 이름의 작은 어촌마을은 이후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내륙화가 되었고, 다시 도시개발로 마을도 사람도 다 사라지게 되면서 400여년동안 마을을 지켜보고 지켜주었던 그 느티나무는 외진 언덕배기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변화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나무의 운명도 대단하고..
2020.05.08 -
봄까치꽃(큰 개불알꽃)ㅡ봄 꽃5
주변에서 요즘 많이 보이는 꽃이다. 유럽 원산지의 귀화식물중에 하나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큰 개불알꽃'이다. 나도 그렇게만 알고 무심코 부르던 꽃이다. 그런데 오늘 알게된 새로운 사실. 그 새로운 사실은 불편한 사실이었다. 그 이름이 일본넘이 붙인 이름이란다. 가을쯤 맺히는 열매가 개의 음낭같다고해서 '큰개불알꽃'이라고 부르던 일본말을 직역한 말이란다. 더 불편한건 더 이쁜 우리말 꽃이름도 있는데 그 흉칙한 이름을 더 흔하게 썼다는 사실이다. 우리말 이름은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같다고 해서 '봄까치꽃'이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비단을 깔아놓은것 같다고 해서 땅 地 비단 錦을 써서 '지금(地錦)'이라 부르기도 했단다. 이렇게 멋진 이름을 두고 궂이 일본 이름을 직역해서 쓴 생물학자들의..
2020.03.27 -
지금은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시간...
'코로나19'라고 명명된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은 움츠리고 또 움츠려들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봄으로 향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호수공원의 홍매화 한 그루, 혹시나 하고 운동삼아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산책에 나섰더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요리조리 몇컷 담다보니 홍매화 아래로 마스크를 쓰고 잔뜩 움츠린 자세로 걷고 있는 부부가 잡혔다. 봄은 봄이되 봄이 아닌 요즘 우리들을 대변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공포의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인류를 덮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어김없이 이번에도 서로 나만 살자고 난리가 났다. 마스크 대란이라고 할 정도로..
2020.03.08 -
정월대보름의 추억
내가 어렸때는 각각의 명절마다 특별한 놀이가 있었다. 옛날에는 단오날도 특별한 명절이었던것 같은데 우리때만 해도 단오는 거의 잊혀진 날이었고, 설과 정월대보름,그리고 추석이 대표적인 명절이었다. 설날은 윷놀이,제기차기,팽이치기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지만 설빔 얻어 입는것과 세뱃돈 받는것에대한 추억에 묻혀서인지 별로 추억되는게 없는것 같다. 그리고 추석은 누나들이 하는 강강술래나 그네타기,씨름등 나름 재미있었지만 정월대보름의 다양한 놀이의 추억에 비할바가 아니다. 설날부터 대보름날까지는 사실 매일 특별한 날이었다. 그 특별한 새해의 행사가 대보름에 끝이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놀이도 많았고,우리 어린이들의 놀이도 많았던것 같다. 찰밥(오곡밥) 숨겨놓은것 찾아 먹기,잠 안자기,가랫불 넘기,불놀이,폭죽 터..
2020.02.09 -
새해의 다짐
https://www.gwailnm.com/?p=14250(축산항 일출) 새해의 계획 새해의 다짐 새해의 목표.... 사실 뭐 이런것들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지도 벌써 몇년이 흘렀다. 나이들면서 욕심을 되도록이면 내려놓자는 생각에서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부분 이루지 못하기도하고 이루어지지도 않는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떠밀리다시피 단체의 중책을 맡게되면서 어쩔수 없이 그런것들을 생각하고 계획해 본다. 잘 했다는 평가를 받기위해서도 아니고 못했다는 손가락질 당하는것이 싫어서도 아니다. 기왕 떠밀려서 하게되었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최선은 다해야겠다는 다짐 오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ㅡ2020.01.05.ㅡ
2020.01.05